“역시 자국민은 호구” 현대차가 중국 투싼에는 넣어주고 한국 투싼에서는 빼버린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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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5일 정식으로 출시된 현대 신형 투싼의 중국형 버전이 공개됐다. 투싼은 국내 출시 이후 첫날 사전계약만 1만 대를 넘겼으며, 인기가 지속되어 현재 인기 트림의 경우엔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차량 납기까지는 최소 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도 신형 투싼을 출시하여 낮아진 중국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공개된 중국형 투싼을 구석구석 살펴보니 현대차의 강한 의지가 곳곳에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같은 투싼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어딘가 조금 다른 중국형 투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풍부한 편의, 안전사양과
커진 차체로 무장한 신형 투싼
현대차가 야심 차게 출시한 신형 투싼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 9월 출시와 동시에 계약자들이 몰렸고, 사전계약을 시작한 첫날 1만 842대를 기록하여 현대차 SUV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불과 몇 달 전 출시한 더 뉴 싼타페는 출시 이후 별다른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신형 투싼은 DM 시절 싼타페보다도 더 커진 덩치를 자랑하며, 현대차 최신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상의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정작 투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고, 현재 투싼을 계약하면 인기 트림은 최소 4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넓어진 공간과 풍부한 편의, 안전 사양으로 무장한 신형 투싼이기에 많은 소비자들은 투싼이 과거 싼타페를 대체할 수 있는 4인 가족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자동차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선택권 역시 다양하게 갖추어놓은 것이 장점이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본 사양으로 두고, 2.0 디젤 엔진,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3종류로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옵션들을 추가할 수 있어 “예산과 원하는 사양 수준에 따라 폭넓은 수요층을 커버할 수 있다”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차후 스포티한 감성을 가미한 N라인도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 판매량 급락하자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현대차
국내 시장에서 훌륭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신형 투싼의 중국 수출형 모델이 최근 공개됐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은 사드 사태 이후 2017년부터 줄곧 하락세를 겪고 있기에 다양한 신차들을 출시하여 어떻게든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경기 불황이 겹친 2019년은 1년 동안 100만 대도 판매하지 못했던 현대기아차이기에 작년 중국 베이징 공장과 장쑤성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하지만 꾸준히 신차를 출시하고, 다양한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내수시장에는 없는
블랙 패키지, 듀얼 머플러 적용
이번에 공개된 중국형 신형 투싼을 살펴보면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모델과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크게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 블랙 패키지가 적용된 점과, 내수 사양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 것이 눈에 띈다. 큰 차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해 중국 시장엔 한국과 마찬가지로 롱 휠베이스 모델이 판매된다.

블랙 패키지가 적용된 중국형 투싼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뿐만 아니라 트렁크 쪽에 위치한 현대 엠블럼 역시 블랙으로 마감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듀얼 머플러가 탑재되면서 리어 디퓨저의 형상 역시 변화를 맞이했다.

D컷 스티어링 휠,
대형 LCD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실내는 조금 더 파격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10.25인치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내수 사양과는 다르게 중국형 투싼엔 세로로 길게 자리 잡은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존재한다. 이에 중국형 투싼은 비상등을 제외한 모든 버튼들이 사라졌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컨트롤해야 한다.

스티어링 휠 역시 중국 사양에는 D컷이 적용된 모습이다. 내수 사양에는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양이다.

중국 시장에선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2.0 디젤로 구성된 내수 사양과는 다르게 스마트스트림 1.5 가솔린 터보 엔진과 2.0 가솔린 터보 엔진 두 종류로 판매된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kg.m을 발휘하며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6.0kg.m 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중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만나볼 수 없다. 파워트레인이 다른 것은 시장성을 반영한 것이다.

내수형과 중국형 모델 사양은
차이일까 차별일까?
중국형 투싼이 공개되자 이를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는 “이젠 중국하고도 차별하는구나”, “역시 자국민은 호구다”, “와 국내보다 더 멋지다”, “꼭 국내외 차별하면서 죽어도 아니라고 우기겠지”, “국내엔 선택권도 없는 사양이라니 불공평하다”라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에서 이렇게 안 하면 아예 못 판다”, “차이와 차별은 구분해야 한다”, “현대차가 확실히 중국 시장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동안 힘들었을 텐데 이번엔 좀 잘 팔렸으면 좋겠다”라며 중국형 투싼을 응원하는 네티즌들도 존재했다.

현대차가 내수형과 중국형 모델 사양을 다르게 출시한 건 비단 투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차이와 차별을 논하기 전에 서로 다른 사양을 적용해 준 것만 살펴본다면 기아 신형 K5의 중국형 모델은 내수형엔 없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으며, 공조버튼 조작부도 터치로 마감됐다. 휠베이스는 50mm 더 길다.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아반떼의 중국형 모델도 비슷했다. 내수 사양에는 없는 투톤 컬러가 중국형에 존재했으며, 리어 스포일러가 추가되고 공조기 주변 부분은 터치식으로 마감됐다. 휠베이스는 20mm 더 길다. 쏘나타 역시 센슈어스 외관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으며, 내수 사양에선 볼 수 없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연료 품질이나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파워트레인 사양은 시장성 반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나 D컷 스티어링 휠, 듀얼머플러 같은 기타 사양들 역시 단순히 시장성을 반영하여 차이를 두는 것인지, 한국 소비자들을 차별하는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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