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널리 알림, 또는 그런 일.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는 의도적인 활동. ‘광고’의 사전적인 의미다. 과거엔 신문과 TV 광고에만 국한되었지만, 최근엔 두 매체는 물론, 유튜브, 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면서 각양각색의 소재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 또한 마찬가지다. 단순히 자신들이 내놓는 신차의 멋있는 모습, 강력한 성능만 강조하던 과거와는 달리, 재밌는 주제로 소비자들에게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과거의 한 현대차 광고가 신박한 소재로 광고를 내놓았지만, 과도한 설정으로 인해 방영 금지까지 당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자동차 제조사들의 광고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혁 에디터
2011년에 공개된
유럽 벨로스터 광고
현대차는 유럽에서 2011년에 공개된 벨로스터 광고로 인해 방송 금지 조치를 받았었다. 광고의 내용은 이렇다. 늦은 밤, 자동차 한 대가 인적 드문 길에 서있다. 차 안에는 남녀가 타고 있다. 뒷좌석에 탄 여성이 바롬도 쐴 겸 걸어가겠다고 하자 남자가 말린다.
이를 지켜보던 저승사자가 여성이 타고 있던 왼쪽 뒷좌석 문을 열어주고 여성이 내리는 순간, 뒤에서 달려오던 차에 치여 사망한다. 뒤이어 동일한 상황이 한 번 더 발생한다. 그러나 벨로스터는 좌측 문이 없기 때문에 오른쪽 문으로 내려 사고를 피하게 되었고, 왼쪽에 서있던 저승사자가 차에 치인다는 내용이다.
벨로스터의 앞 좌석엔 양옆으로 2개의 문이 존재하고, 뒷좌석엔 오른쪽 1개만 달린 비대칭 3도어 중형 세단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차에 치이는 장면이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잔인하다는 이유로 유럽에서 방송 금지 조치를 당했다.
논란이 발생하자 현대차 측은 이 동영상이 유럽 법인에서 제작한 TV 광고가 아니라, 네덜란드 딜러가 자체적으로 제작해 만든 광고 영상이라고 밝혔다.
이 광고를 본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들
유튜브를 통해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기발한 광고 아이디어에 감탄이 나온다”, “약 빨고 만든 광고 영상”, “진짜 참신한 내용이다”, “벨로스터가 3도어 차량이란 걸 한 번에 이해했다” 등 참신한 기획에 대한 칭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대로 “너무 섬뜩한 광고다”, “차에 치이는 장면이 너무 적나라하다”, “너무 잔인하다”, “저런 장면은 삭제해도 되지 않나?” 등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쌍용차의
신형 렉스턴 광고
절치부심하여 출시한 쌍용차의 신형 렉스턴 광고다.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인해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렉스턴이, 광고 또한 잘 만들었다며 박수를 받고 있다. 국내 흥행 영화인 신세계를 패러디한 3편의 광고 영상이다.
배우 박성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영화 내 명장면에 렉스턴을 첨가하여 재치 있는 광고로 칭찬받고 있다. 1편은 “죽기 딱 좋은 날씨네”라는 명대사가 나온 장면을 패러디했다. 대사는 “노래 듣기 딱 좋은 날씨네”로 변경되었고, 음성인식으로 렉스턴을 조작하여 노래를 재생한다. 쌍용차의 인포콘 기능과 또 다른 광고 모델인 가수 임영웅을 동시에 홍보하는 장면이다.
2편은 지하 주차장에서 급가속을 하여 상대 배우를 놀라게 하는 장면을 패러디했다. 과속으로 달리던 렉스턴이 사람 앞에서 급정거하며 “쫄았어? 렉스턴이라 알아서 멈춘다니까”라는 대사를 뱉는다. 이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강조한 장면이다. 3편은 자동차 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한 회장님들을 신차인 렉스턴으로 모시는 장면이다. 렉스턴의 쿼드 프레임을 강조한 영상이다.
이 광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광고를 연달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쌍용차가 드디어 광고의 중요성을 알았나 보네”, “쌍용차가 이런 마케팅을?”, “쌍용차가 드디어 일을 하기 시작했다”, “쌍용이 렉스턴도 그렇고, 광고도 그렇고 드디어 이를 갈았네” 등 칭찬을 이어갔다.
현대차의
쏘나타 N 라인 광고
쏘나타의 고성능 모델인 N 라인의 출시를 광고하는 영상 또한 화제다. ‘영혼을 울리는 퍼포먼스’라는 제목으로 귀신이 N 라인에 추가된 기능을 느껴보는 상황을 4가지 영상으로 담았다.
첫 번째 상황은 정차 중인 차에 귀신이 타자 놀란 운전자는 런치 컨트롤을 작동시켰고, 그 성능에 밀려버린 귀신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 두 번째 상황은 귀신들이 코너링 부분에서 느린 속력을 보여주는 다른 차들에 손쉽게 탑승한다. 그러나 쏘나타 N 라인은 고속으로 코너링을 통과하여 귀신이 탑승하지 못한다.
세 번째 상황은 쏘나타 N 라인 안에서 귀신이 기다리면서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라는 대사를 연습하고 있다. 운전자가 탑승하고 이야기를 건네는 순간, 실내 가상 엔진 사운드로 인해 운전자에게 들리지 않는다. 네 번째 상황은 귀신이 조수석에 타있고, 고속 주행을 시작하는데, 계속 뒤에서 미는 듯한 느낌이 난다고 하면서 몸이 밀려나 뒷좌석에 박혀버린다. 강력한 변속 느낌을 주어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것이다.
쏘나타 N 라인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계속 다시 보게 되네”, “광고팀 단체로 약 빨았네”, “퀄리티, 구성, 상품 설명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 “영혼을 울린 퍼포먼스라는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린다”, “단순히 멋진 모습만 보여주는 광고가 아닌, 참신하고 색다른 광고라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등 호평을 남겼다.
쉐보레의
신형 콜로라도 광고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쉐보레의 픽업트럭, 신형 콜로라도 광고도 화제다. 배우 이진욱이 낚시를 하고, 적재함 위에 해먹을 설치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차박과 오프로드를 콜로라도에서 즐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광고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배우와 잘 어울리는 광고다”, “영상에 나오는 모습이 정말 한번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 “콜로라도와 차박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등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광고는 제품을 소개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요즘처럼 유튜브와 SNS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을 만큼 거대한 문화가 되었기에 더 중요해졌다. 적은 투자로 많은 소비자들 앞에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단순히 멋진 음악, 멋진 모습, 강력한 성능만을 내세우는 광고가 아닌,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는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된 것처럼, 앞으로 자동차 광고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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