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국내 출시되면 바로 산다던 신차가 스펙 하나 공개되자 “저걸 왜 사냐?” 소리...

국내 출시되면 바로 산다던 신차가 스펙 하나 공개되자 “저걸 왜 사냐?” 소리 나오는 이유

0

탐스럽고 빛깔이 좋아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실상 맛은 시고 떫은 살구를 “개살구”라고 한다. 번지르르한 외관과 달리 내실이나 성능이 형편없을 경우에 주로 쓰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성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포르쉐에서 선보인 신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개살구 취급을 받고 있다.

세련된 외관뿐만 아니라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도 유명한 포르쉐가 왜 이런 오명을 쓰게 되었을까? 이는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둔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 4S의 국내 성능 인증 결과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유럽 인증 결과와 차이를 보이는 포르쉐 타이칸 4S의 국내 인증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지난 9월, 포르쉐는
전기차 타이칸 터보, 터보S를
국내에 선보였다
지난 9월 1일, 포르쉐는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에서 자사 최초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의 주행 성능을 선보였다. 선보인 모델은 포르쉐 타이칸 중 가장 상위 모델인 ‘터보’와 ‘터보 S’ 모델이다. 낮은 차체와 유려하고 날렵한 라인, 포르쉐의 캐릭터가 담긴 타이칸은 전체적으로 스포티함이 강조된 모습이다.

또한 포르쉐의 주행 기술력을 전기차에 그대로 계승시켜 고속 주행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때문에 차량을 시승한 사람들은 타이칸에 대해 “전기차보다 스포츠카의 느낌이 강하다”라며 호평을 보냈다. 경쟁 모델은 테슬라의 플래그십, 모델 S가 될 전망이다.

타이칸 4S가 국내 출시를 앞두며
성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포르쉐 타이칸 중 타이칸 4S의 국내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성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타이칸 4S는 79.2kWh 용량의 퍼포먼스 배터리팩과 93.4kWh 용량의 퍼포먼스 배터리+로 구성된다. 두 모델은 유럽 WLTP 인증 결과 각각 407km, 463km라는 우수한 주행 거리 성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퍼포먼스 배터리+ 주행 거리는 동급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S의 최대 주행 거리 412km보다 우수한 수치였다.

게다가 전기차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400V 전압 시스템 대신, 최초로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하여 충전 시간을 단축했다.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한 고속 충전 기능도 함께 적용되었다. 최고 출력 530마력이라는 강력한 주행 성능까지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타이칸 4S. 하지만 최근 타이칸 4S의 국내 인증 결과가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출시를 위한 성능 인증에서
주행 거리가 174km나 감소했다
한국 에너지 공단에서 포르쉐 타이칸 4S의 성능 인증을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타이칸 4S의 국내 인증 결과를 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증 결과가 세간에 알려진 타이칸 4S의 주행 성능과 현격히 달랐기 때문이다.

포르쉐 타이칸 4S의 고성능 트림, 퍼포먼스 배터리+의 국내 성능 인증 결과, 최고 출력은 530마력,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속도는 4초로 기존에 밝혀진 것과 동일했다. 하지만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289km로 인증되었다. 이는 유럽 인증 결과와 무려 174km나 차이 나는 수치이다. 동일 모델의 유럽 WLTP 인증 결과에 비해 성능이 38%나 감소한 것이다.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성능 인증 기준 때문이었다
국내에서 인증된 타이칸 4S의 주행 성능이 유럽 인증과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전기차 인증 기준 때문이다. 현재 유럽에서 상정한 전기차 성능 측정 기준, WLTP를 사용하는 반면, 국내에선 자체 인증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WLTP는 UN 자동차 법규 표준화 기구에서 상정한 새로운 연비 측정 방식이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유럽 전역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 나오는 유럽차는 전부 WLTP 기준에 따라 주행 성능을 인증받고 있다.

WLTP 기준에서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총 측정 거리는 23km, 측정 평균 속도는 47km/h이다. 최고 속도는 130km/h까지 올라가며 실제 운전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속도 별로 주행 타입을 4가지로 나누어 인증을 진행한다. 포르쉐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팩+ 트림의 주행 거리 463km는 이러한 방식으로 산출된 결과이다.

하지만 국내 기준은 조금 다르다. 국내에서는 성능 인증을 위해 시가지 모드인 “FTP-75” 방식과 고속도로 모드인 “HWFET” 방식을 이용하여 성능을 측정한다. 거기에 배터리 상태나 주변 온도에 따라 주행 거리의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는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하여 실제 측정 거리의 70%만 실제 성능으로 인정한다.

이렇게 실제 측정 거리에 주행 환경에 따른 보정 계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주행 거리가 WLTP에 비해 낮게 산출된다. 게다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내, 고속도로, 외부 저온, 에어컨 가동, 고속 및 급가속 등 주행 환경에 따른 5가지의 보정식을 대입하여 다시 값을 산출한다.

이렇게 산출된 값으로 복합 연비 효율을 계산한 후에야 비로소 전기차의 1회 완충 시 주행 거리 인증이 완료되는 것이다. 물론 유럽의 WLTP 인증 방식도 충분한 변수를 고려하여 주행 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증 방법이 변수를 조금 더 많이 상정하기 때문에 타이칸 4S의 국내 인증 주행 거리가 낮게 측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기준이 다르다 해도
38% 감소는 너무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아무리 국가 간 인증 방식이 차이가 난다 하더라도 38%나 차이를 보이는 것은 너무하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보다 가격은 비싸고 주행거리가 적다니 살 이유가 없다”, “인증 수치가 너무 차이 나는 것 아니냐?” 등 성능에 실망감을 표하는 의견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1억 4,560만 원이라는 고가의 출시 가격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성능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비싼 가격에 300km도 못 달리는 차를 사야 할 이유가 없다”, “비싼 장난감인가?”, “코나보다 못 달리는 포르쉐라니…”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일반적으로 수입 전기차들의 국내 인증 주행 거리보다 실제 주행 거리가 훨씬 잘 나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국내 인증 기준이 변수를 많이 상정하기 때문에 타이칸 4S의 실제 주행 거리는 인증 결과보다 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 S와 견줄 수 있을 만한 새로운 대항마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실망스런 인증 결과에 아쉬움을 보였다. “아무리 포르쉐라도 전기차 시장에선 테슬라의 기술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는 건가”, “테슬라가 참 대단한 회사이긴 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다른 인증 기준 대비
국내 기준은 엄격한 편이다
유럽의 WLTP 이외에도 EPA, NEDC 등 국가별 인증 기준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런 국가별 인증 기준에 비해 우리나라의 인증 기준은 상대적으로 엄격한 편이다. 때문에 전기차의 성능을 명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준을 통해 산출된 결과값을 비교해야 한다. 수입 전기차가 국내 인증 값보다 나은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기에 포르쉐의 289km라는 주행 거리를 너무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아무리 기준이 다르다고 해도 38%나 감소한 경우는 이례적인 것이 분명하지만, 실제 주행 거리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쉐 타이칸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