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차를 두고 “국산차 중 가장 편하게 탈 수 있는 끝판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카니발을 개조해 놓은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이 차는 기아차가 정식으로 판매하는 고급형 카니발인 하이리무진이다.
신형 카니발 출시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하이리무진은 언제 나오냐”라며 많은 관심을 보였던 만큼, 출시 이후 전시장을 찾아 문의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기존 모델 대비 가격 상승 폭이 꽤 큰 편이라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풀옵션 모델은 7,000만 원을 줘야 살 수 있다는 신형 카니발 하이리무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마땅한 대안이 없는 차
카니발 하이리무진 출시
신형 카니발의 돌풍이 매우 무섭다.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 사전계약을 기록했고,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최소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국내에선 비슷한 가격으로 카니발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카니발은 정말 대안이 없는 차”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는 지난 11일 4세대 카니발을 기반으로 만든 하이리무진 모델을 출시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기존 모델 대비 최대 291mm 증대된 헤드룸을 바탕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을 확보했다. 외관 역시 하이리무진 전용 사양이 적용되어 볼륨감을 더한 모습이다.
실내는 일반 카니발과 비교해보면 매우 화려하다. 테일러드 스페이스를 콘셉트로 구성된 실내공간은 탑승객으로 하여금 마치 프리미엄 라운지에 머무는 듯한 안락한 경험을 선사한다. 하이 루프가 적용된 덕분에 남다른 쾌적한 헤드룸을 자랑하며, 후석 승객의 시야각을 고려해 장착된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는 지상파 DMB뿐만 아니라 HDMI 단자, USB 단자. 스마트 기기 미러링 기능을 통해 이동 중에도 원하는 영상을 대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실상 카니발 시리즈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모델인 만큼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패밀리카 수요뿐만 아니라 기업 법인차 수요도 상당한 편이다. 출시와 동시에 많은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현재 7인승, 9인승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차후 4인승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외관 색상은 두 가지
일반 카니발과는 남다른 존재감
신형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실물을 확인해보면 기존 카니발보다 한층 더 볼륨감 있는 외모를 가졌음이 드러난다. 에어댐이 추가되었고, 사이드 스커트도 달려있으며, 무엇보다 하이 루프 덕분에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한다.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 오로라 블랙 2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내장은 코튼 베이지 단일 컬러로 판매된다.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이 다양하지 않은 점은 일부 소비자들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하이 루프 덕분에 생기는 웅장한 볼륨감은 일반 카니발과 하이리무진 모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가끔 하이리무진의 존재를 모르는 소비자들은 카니발에 커다란 루프박스를 올려놓은 레저용 차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구형 카니발은 실제로 루프박스를 올린 아웃도어 버전을 판매했었기 때문에 신형 역시 아웃도어 버전이 추후 별도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2열, 3열은 일반 카니발과
차이가 매우 크다
볼륨감이 느껴지는 외관뿐만 아니라 기존 카니발 대비 2,3열 승객석이 많이 고급스러워진 실내도 눈에 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일반 카니발 최상위 등급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옵션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어 있다.
따라서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느낄 수 있는 옵션 사양들은 일반 카니발 시그니처 모델과 크게 다를 게 없다.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디지털 클러스터, 다이얼 변속기, 열선 및 통풍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같은 부분들이 모두 동일하다.
하이리무진의 진가를 느끼려면 2열과 3열에 탑승해 보아야 한다. 프라이버시를 위한 2열, 3열 및 후방 글라스 커튼이 적용되며, 하이리무진 전용 LED 센터 룸램프는 매우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어 실내를 환하게 비춘다.
또한 1열과 2열엔 냉, 온 컵홀더가 적용되고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정화해 주는 빌트인 공기청정기도 탑재된다. 2열과 3열엔 LED 독서 등이 별도로 존재하며, 시트는 나파가죽 시트, 2열 열선 및 통풍시트, 전후 슬라이딩 및 파워 리클라이닝을 지원하는 2열 독립 시트, 3열 독립 시트, 4열엔 팝업 싱킹 시트가 적용된다. 9인승 모델엔 4열이 적용되고 7인승 모델은 3열까지만 존재한다.
그 외에 적용되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오토홀드),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기아 페이(차량 내 간편 결제), 오토 라이트 컨트롤, 후석 승객 알림, 열선 스티어링 휠, 수동식 틸트&텔레스코픽스티어링 휠,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운전석 시트, 아웃사이드 미러), 운전석 이지 액세스, 후진 연동 자동 하향 아웃사이드미러 같은 사양들은 일반 카니발과 동일하다.
신형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현재 3.5 가솔린 7인승, 9인승 모델만 판매되며 차후 디젤과 4인승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7인승 시그니처 모델은 6,271만 원이며 모든 옵션을 추가하면 291만 원이 추가된다. 여기에 취등록세를 포함한 실구매가격은 6,985만 원이다. 같은 조건의 9인승 모델 실구매가격은 6,753만 원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순정 모델을 사려면 이제 7천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종류와 차급은 완전히 다르지만 이 정도 금액이면 E클래스나 5시리즈 같은 차를 살 수도 있다. 그리고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출고 이후 시트를 포함한 이것저것을 튜닝하다 보면 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어정쩡하게 하이리무진을 탈 바엔 그냥 일반 카니발 풀옵션 모델을 구매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물론 선택은 자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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