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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무도 몰랐어요” 기아차가 아무도 모르게 단종시킨 SUV 물어보자 영업사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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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정말 인기가 없어서 한 달에 10대도 팔리지 않는 일부 자동차들은 소리 소문 없이 라인업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쉐보레 임팔라가 그랬고, 수입차 제조사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현대기아차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현재 해당 차량을 구매할 수 없지만, 이 차가 단종되었다는 소식을 아는 사람은 거의 전무하다.

주인공은 기아 스토닉이다. 현대 코나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여 소형 SUV 시장에 샛별 같은 존재가 되나 싶더니, 결국 국내시장에선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매번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던 자동차다. 최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되면서 판매량을 회복하나 싶었지만 결국 쓸쓸히 단종을 맞이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스토닉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국내 시장에선 기아차의
몇 안 되는 실패작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한창 쌍용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을 평정하고 있던 2017년, 현대기아차는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시장에 선보였다. 그중 기아 스토닉은 코나보다 조금 더 작은 차체 크기를 가지고 있어 싱글족들과 사회 초년생들을 타깃으로 잡았다. 출시 초기 당시엔 동급 소형 SUV들보다 크기가 작았지만, SUV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실용성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차량으로 세일즈 포인트로 잡았다.

그러나 큰 차를 선호하던 한국 시장의 특성상 스토닉은 제대로 시장에 녹아들질 못했다. 출시 초반에는 그나마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지난해엔 코나, 티볼리와 판매량 격차가 3배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됐다.

셀토스가 흥행하며
스토닉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러다 기아 셀토스가 등장한 뒤 대 흥행에 성공하며 스토닉의 입지는 더욱 애매해졌다. 셀토스는 원래 인도 현지 전략형 모델로 개발된 소형 SUV였지만, 콘셉트카를 공개할 때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결국 국내에도 출시된 모델이다.

그렇게 대흥행에 성공한 셀토스의 뒤엔 쓸쓸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스토닉이 존재했다. 많은 소비자들은 “스토닉도 2천만 원 정도를 주고 사야 하니 차라리 그 돈이면 조금 더 써서 셀토스나 코나를 사는 게 더 낫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력한 라이벌들 대비
스토닉만의 매력 포인트가 부족했다
많은 소비자들은 스토닉의 실패 요인으로 종합적인 상품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평을 이어갔다.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을 뿐만 아니라 적용되는 파워트레인이나 옵션에서도 코나나 티볼리 대비 떨어진다는 평이었다.

초기형 스토닉은 1.6리터 U2 디젤엔진에 7단 DCT 변속기를 물리는 단일 구성으로 출시됐다. 이후 1.4 카파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루었지만 출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이후 1.0 가솔린 터보 모델도 출시됐지만 스토닉은 여전히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섣불리 상품성을 강화할 수
없었던 기아차의 고민
기아차 입장에선 고민이 매우 깊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스토닉을 살리기 위해 첨단 사양들을 추가해 주자니 가격이 올라가게 되고, 그러면 니로 하이브리드나 셀토스와 가격이 겹쳐버려 경쟁이 더 애매하게 되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 두자니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열세이기 때문에 스토닉만의 장점으로 어필할 요소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실제로 스토닉은 현대 코나보다도 사양 면에서 열세를 띈다. 요즘 모닝에도 들어간다는 차로 유지 보조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선택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놨다. 기아차는 옵션으로 드라이브 와이즈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놨지만 여기엔 긴급제동장치와 차선이탈 방지 보조밖에 없다. 결국 스토닉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상당히 난처할 수밖에 없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9월 27일에 단종됐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들은 거의 전무했다
그런데 최근, 기아 스토닉이 결국 단종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20년 하반기엔 국내 단산을 결정했고, 최근까진 일부 남은 재고차를 판매하고 있었으나 10월 이후론 계약 자체가 불가능해 사실상 단종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기아차 지점에 문의를 해보니 9월 27일부로 스토닉은 공식적으로 단종이 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직 기아차 홈페이지에는 스토닉 페이지가 멀쩡히 남아있고, 차가 단종되었다는 기사조차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차의 단종 소식을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전무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 중에서도 스토닉이 9월에 단종됐다는 소식은 처음 접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단종된 지 이미 두 달이 지났지만 아무도 모를 정도로 외면받고 있었던 것이다. 스토닉은 왜 기사한 줄 없이 단종될 수밖에 없었을까? 판매량이 워낙 저조했고,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에서 멀어진 자동차이다 보니 조용히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8월에 공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유럽에만 출시됐다
단종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 8월 스토닉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국내에선 월간 판매량 최하위권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신차 이미지는 유럽에서 공개됐다. 이때부터 이미 기아차는 스토닉의 단종을 결정한듯하다. 국내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별도로 선보이지 않았다.

유럽에서도 주력 라인업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판매되는 차량은 아니었기 때문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지만 디자인 변화는 소소한 폭에 그친 모습이다. 요즘 현대기아차가 대체적으로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스토닉의 디자인 변화는 매우 적은 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스토닉은 애초에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니다 보니 굳이 과감하게 스타일에 힘을 주는 정도의 투자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키 큰 프라이드의
쓸쓸한 퇴장
스토닉 국내 단종 소식을 접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럴 거면 그냥 프라이드 이름을 사용해서 출시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스토닉은 실제로 4세대 프라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이 때문에 기아차 내부에선 키 큰 프라이드로 부르기도 한다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스토닉은 출시할 때부터 국내보단 유럽에서 더 인기가 많았던 차량이기 때문에 앞으론 유럽에서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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