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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또 포착된 내수용 텔루라이드? 정말 국내 출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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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기아 텔루라이드’ 한 대가 포착되었다. 아래 내용에 자세히 나오겠지만 그간 포착되던 텔루라이드와는 조금 다르다. 국내 도입에 대한 소문이 함께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미 북미에 출시되었음에도 포착된 차량에 주목이 끌린다.

그렇다면 사진 속 텔루라이드는 내수 전용 모델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는 최근 포착된 텔루라이드 사진과 함께 한국 시장 도입 소문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김승현 기자

(왼쪽=내수용 | 오른쪽=북미형)

북미 모델에 있는 ‘주차등’
국내서 포착된 차량에는 없다
내수용 텔루라이드일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헤드라이트 주차등이다. 북미에서 생산되거나 판매되는 차량들은 헤드라이트와 그 주변에 주황색 램프 하나가 장착된다. 북미 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주차등’이다.

최근 국내에서 포착된 텔루라이드에는 주황색 주차등이 없다.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포착되는 텔루라이드는 주황색 주차등을 장착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포착된 차량은 주황색 주차등 대신 국내 및 다른 국가에 판매되는 차량에서 볼 수 있는 백색 반사판이 붙어있다.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근거 중 하나다.

(왼쪽=내수용 | 오른쪽=북미형)

국내서 포착된 것은 하위 트림
일반 전구, 위치 다른 방향지시등

이건 내수용과 북미용을 구분하는 것은 아니고, 트림을 구분하는 용도로 더 적합하겠다. 최근 포착된 텔루라이드의 뒷모습을 자세히 보면 그간 사진으로 봐오던 것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북미에서 공개된, 그리고 우리가 흔히 봐오던 텔루라이드는 LED 메인 테일램프와 방향지시등이 테일게이트 양 옆에 위치하고, 후진등과 반사판만 범퍼에 위치했다.

그러나 내수용으로 추정되는 텔루라이드는 방향지시등이 후진등 및 반사판과 함께 범퍼로 내려갔고, 일반 전구가 브레이크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수용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텔루라이드는 하위 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기차 선례대로 출시할 것”
vs
“미국서 생산하는데 무슨 소리?”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설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다. 출시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과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 억지가 아니라 각자 나름대로 근거와 일리가 있어 결과가 더욱 기다려진다. 주변에 자동차에 관심 많은 친구가 있다면 함께 저녁 내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들이 말하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아래 내용과 같다. 1. “현대차와 기아차
신차 출시 텀은 1년 내외
현대기아차의 오랜 전통”

우선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말하는 근거다.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현대차와 기아차 신차 출시 텀은 보통 1년이고, 이는 현대기아차의 오랜 전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대교체 모델이나 부분변경 모델 등을 서로 1년 정도 텀을 두고 출시해왔다.기아차는 2016년 1월 26일에 ‘K7’ 세대교체 모델 판매를 시작했고, 현대차는 같은 해 11월 22일에 ‘그랜저’ 세대교체 모델을 출시했다. 기아차가 2018년 2월 27일에 ‘K3’ 세대교체 모델 판매를 시작하자, 현대차는 2018년 9월 6일에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18년 2월 21일에 ‘싼타페’ 세대교체 모델을 출시했고, 이후 기아차는 2019년 1월 28일에 2020년식 ‘쏘렌토’를 출시한다. 즉, ‘팰리세이드’ 출시 1년이 지날 때까지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것이 그들 의견이다.

팰리세이드 포화 상태
수요를 나눌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팰리세이드의 수요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텔루라이드를 이용해 수요를 나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계약 고객이 최대 1년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수요가 몰리는 것도 있지만 알콘 브레이크 등의 고객 선호가 높은 옵션 사양 수요 예측 실패도 한때 큰 원인 중 하나였다”라며, “노조 측은 생산량이 많이 밀렸다는 이유로 연식 변경 모델 도입도 북미에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는 8월이 아닌 11월로 주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팰리세이드를 기다리던 고객들이 같은 집안 텔루라이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도입이 불가피한 것이라는 게 그들 의견이다.

언론이 말하는 출시 시기 11월
팰리세이드 연식 변경도 11월

세 번째는 언론이 말하는 텔루라이드 국내 도입 시기가 팰리세이드 연식 변경 시기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현재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텔루라이드의 국내 도입 시기는 올해 11월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인증과 같은 출시 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텔루라이드 도입 시기로 거론되는 11월은 팰리세이드의 연식 변경 모델 출시 시기로도 알려져 있다. 본사는 팰리세이드 연식 변경 모델의 국내 도입 시기로 북미 시장 출시 시기인 8월을 주장하고 있고, 노조 측은 11월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수요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노조 측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텔루라이드도 출시될 것이라는 게 그들 의견이다.

“미국에서 생산하잖아!”
국내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나?

국내 도입이 절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쪽의 목소리도 들어보자. 여기도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근거는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국내 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고, 텔루라이드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부품을 국내에서도 개발해야 하고, 완성차 라인도 준비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 라인을 일부 변경하거나 아예 빼야 할 것”이라며 국내 도입 설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에선 “미국 생산분을 들여오면 좋겠다”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해외 생산 한국차 들어오려면
‘노조 협의’라는 관문을 거쳐야

첫 번째 이유와 이어진다. 두 번째 이유는 해외에서 생산된 한국 자동차가 국내에 들어오려면 노조 협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의 ‘독소 조항’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다.

우리는 이미 가까운 선례를 하나 가지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벨로스터 N’은 구매할 수 있지만, ‘i30 N’은 구매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 생산 차량 수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노사 간 합의 사항에 있는 ‘독소 조항’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 및 완성차를 역수입하기 위해서는 노사 공동위원회의 합의를 통해야 가능하다”라는 내용이 있는 조항이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조합원은 “해외 생산 차량 수입 선례가 반복된다면 회사 측이 일감을 줄일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며 “파업 기간 중에 해외 수입 물량으로 대체된다면 협상 수단마저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비자 우롱하나?”
국내 출시 안 한다더니…

세 번째 이유는 소비자와의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는 것이다. 텔루라이드의 국내 도입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는 것만은 아니다.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본래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략 모델이다”라며 한국 출시를 계속해서 부인해왔다.

그러나 최근 보도에 “팰리세이드의 인기와 기아차의 주력 모델 판매 급감으로 인해 텔루라이드 국내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는 말이 나오자 소비자와 네티즌들은 “출시 안 한대서 팰리세이드 샀더니 우롱 당한 것 같다”, “소비자와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나?”라며 영업 전략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노조 협의된다면
큰 걸림돌은 없어

언론 보도와 여론의 분위기는 이미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된다는 것에 무게가 실려있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 들여온 사례가 없지만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는 보도 내용이 나왔고, 기아차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어쩌면 텔루라이드가 하나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차가 한국 시장에 들여오는 사례의 시작, 즉, 이후 ‘현대 i30 N’, ‘i30 패스트백’, ‘기아 씨드’, ‘프로씨드’ 등 한국 소비자들의 출시 니즈를 충족시켜줄 만한 차량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열린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결과는 11월이나 되어야 알 수 있다. 그전까지 섣불리 출시된다고 판단하는 것도, 그렇다고 무조건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닫아버리는 것도 그리 큰 의미 없다는 것이다. 그간 현대기아차의 선례를 천천히 되돌아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적어도 그들은 타이밍은 적절히 잘 맞춰왔다.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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