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라고 무시하던 사람들 어디갔냐?” 실제로 기아차 판매량 따라잡은 신형 SUV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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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디자인 정말 역대급이다”, “쌍용이 드디어 정신 차린 거 같다”, “사고 싶은 쌍용차가 생겼다” 이는 모두 쌍용 올 뉴 렉스턴 디자인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이다.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렉스턴은 쌍용차의 심벌과도 같은 웅장한 디자인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으며, 파워트레인과 옵션 사양도 대폭 개선하여 전체적인 상품성이 매우 좋아졌다는 평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네티즌들은 “빈 수레가 요란하다”, “반응만 좋을 뿐 실제 판매량은 형편없을 것이다”라며 렉스턴의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11월 판매량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쌍용 렉스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매번 무시당했던 쌍용차
그간 쌍용차가 신차를 선보일 때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지난해 뷰티풀 코란도가 출시되었을 땐 티볼리를 닮은 외모가 크게 지적받았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2017년 G4 렉스턴을 출시할 땐 라이벌 모델들 대비 뛰어난 점이 부각되지 못한 상품성과 가격으로 지적받았다. 그 외 코란도 투리스모나 좀 더 예전에 출시된 카이런과 액티언 모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결국 단종이라는 쓸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렉스턴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수식어 ‘심장병’은
팰리세이드가 나오자마자 사라졌다
특히 G4 렉스턴은 출시 당시 라이벌로 비교되던 기아 모하비엔 V6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되어 있었지만, 렉스턴엔 2.2리터 4기통 디젤엔진만이 장착되어 심장병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꾸준히 6기통 디젤엔진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으나, 쌍용차는 렉스턴에 적용할 마땅한 6기통 디젤엔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그렇게 G4 렉스턴은 매번 모하비 대비 열세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다 2018년에 출시된 현대 팰리세이드가 3.8 가솔린과 2.2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출시되자 렉스턴 파워트레인을 지적하는 여론은 쏙 사라졌다. 동일한 배기량을 가진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니 더 이상 렉스턴에게만 심장병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렉스턴 1,725대
모하비 1,671대
11월 국산 SUV 판매량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을러 11월 국산차 판매량이 집계됐다. 많은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올해 하반기인 만큼 각 세그먼트의 신차들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중 눈에 띈 건 지난달 출시된 쌍용 올 뉴 렉스턴 판매량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렉스턴의 라이벌 모델은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넓게 보면 쉐보레 트래버스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데, 렉스턴 판매량이 이들 중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다른 차량들은 한 달 치 판매량이 집계된 것이지만, 올 뉴 렉스턴은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지고 집계된 날이 10일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이들중 2위를 기록한 것이 꽤나 인상적이다. 한달치 판매량이 모두 집계되는 다음달 판매량이 기대된다.

“쌍용차는 이렇게 생겨야지”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최근 올 뉴 렉스턴 사진이 공개되자, 소비자들은 역대급 반응을 이어갔다. 쌍용차는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기존 모델보다 그릴 사이즈를 훨씬 더 키우고 한층 더 웅장한 느낌을 선사하도록 디자인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쌍용차가 이제 정신 차린 거 같다”, “그래, 쌍용차는 이렇게 생겨야 한다”, “이 정도면 디자인은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낫다”, “이 정도면 사고 친 거 아니냐 대박이다”라며 신형 렉스턴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았다.

“댓글만 적지 말고 한대 사줘라”
부정적인 의견들도 꽤 많았다
물론 긍정적인 반응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이거도 인터넷에서 반응 좋은 거 보니 안 봐도 폭망이다”, “인터넷 슈퍼카다”, “어차피 나오면 현대기아차 판매량으로 넘어서기 어려울 거다”, “초반에 반짝 흥행하고 말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제발 댓글만 달지 말고 한대씩 좀 사줘라”라며 인터넷 여론은 실제 판매량과 차이가 크다는 지적을 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 의견은 당시 많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막상 모하비 판매량을 뒤집자
네티즌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그런데 출시 이후 약 10일간 집계된 판매량으로 기아 모하비의 한 달 치 판매량을 앞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또다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모하비 이길 거 같더니 진짜 이겼네”, “쌍용차 파이팅이다”, “앞으로 나올 신차들도 이런 식으로 좀 잘해라”, “쌍용차가 디자인 갈피를 잘 잡은 거 같다”, “사골 모하비보단 신형 렉스턴이 훨씬 낫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물론 이번에도 “신차효과로 고작 한 달 치 판매량 집계된 걸로 호들갑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그들은 “신차는 당연히 많이 팔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렉스턴도 신차효과가 떨어지는 몇 달 뒤 판매량을 지켜보고 판단해야지, 벌써 모하비를 잡았다는 둥의 판단을 하기엔 섣부르다”는 의견들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그래봤자 국내 대형 SUV 시장 최강자는 팰리세이드다”라며 출시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굳건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팰리세이드의 벽을 넘어서진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들은 올 뉴 렉스턴의 진짜 라이벌은 팰리세이드가 아닌 모하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같은 바디 온 프레임 기반으로 만들어진 SUV이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는 유니바디 SUV로 두 차량보다 조금 더 도심에 최적화된 SUV다. 렉스턴과 모하비는 탄탄한 프레임을 바탕으로 오프로드 능력까지 감안하여 탈 수 있는 본격적인 정통 SUV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렉스턴은 상품성이나 판매량 역시 팰리세이드가 아닌 모하비와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 것이다.

상품성과 디자인이 훌륭하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게 되어있다
많은 소비자들의 주장처럼 아직은 출시 초기이므로 향후 몇 달간 렉스턴 판매량이 호황을 유지할지, 반짝 신차효과에 그칠지 지켜봐야 하지만 초기 반응과 판매량만 본다면 결국 자동차는 상품성과 디자인이 괜찮으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선택하게 된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이는 현대기아차를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야 하는 르노삼성, 쌍용, 쉐보레가 절실하게 도입해야 할 전략들이기도 하다. 좋은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추어 무조건 많이 팔아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박리다매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르쌍쉐 점유율이 높아져야
현대기아차도 더 발전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은 사실상 현대기아차의 압도적인 독점체제이기 때문에 그 외 경쟁 브랜드들은 현대기아차를 경쟁하기 위해 박리다매 전략을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다면 현대기아차도 자연스레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대로 현대기아차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 최근 현대기아차 스스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일부 모델 판매량이 라이벌 현대차를 뛰어넘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10년 넘게 깨지지 않던 벽을 허문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아닌 다른 브랜드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한다면 언제든 현대기아차도 르쌍쉐에게 무너질 수도 있다.

쌍용차는 안주하지 말고
흥행을 유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
쌍용차는 렉스턴의 흥행을 반짝 흥행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렉스턴의 흥행을 얼마나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의 변화와 함께, 차후 출시될 신차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렉스턴은 정말 모하비를 뛰어넘는 자동차가 될 수 있을지, 잠깐 반짝 흥행하고 다시금 주저앉는 자동차가 될지 향후 판매량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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