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전국 모든 아빠들이 인정한다는 신차가 한국에서만큼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이유

전국 모든 아빠들이 인정한다는 신차가 한국에서만큼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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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에선 연간 10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자랑하지만 한국에선 1,000대도 팔지 못한 자동차가 있다. 특히 이 자동차들의 라이벌 모델인 국산차는 한국에서 연간 6만 대가 넘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라이벌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편의 사양으로 무장한 일본 미니밴인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는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카니발에게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에 토요타는 내년 상반기 국내시장에 신형 모델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 북미에선 정 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일본 미니밴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내 미니밴 시장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연간 판매량은 40만 대 수준
미국 시장에서 특히 강한
일본 미니밴들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많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으며,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자동차를 언급할 땐 미니밴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선 카니발이 미니밴 시장을 압도적인 점유율로 지배하고 있으며, 미니밴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 시장에선 연간 총 40만 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세그먼트다.

과거에 비해선 미니밴의 인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이 팔리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그 저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겠다. 북미 시장에선 일본 미니밴들이 강세다. 혼다 오딧세이는 오랜 기간 북미 미니밴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토요타 시에나는 그 뒤를 이어 매번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북미 시장에서의 흥행은
상품성이 검증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서 잘 나간다는 자동차들은 어느 정도 품질과 안정성, 성능이 검증된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혼다 오딧세이는 2열 시트를 자유롭게 탈거할 수 있는 매직 슬라이드 기능을 탑재하여 주목받았었고, 미니밴이지만 일반 승용차에 가까운 수준의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자랑했다. 한국에서 오딧세이를 타는 소비자들 역시 주행 질감 하나에 대해서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토요타 시에나는 오딧세이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은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지만 시에나 역시 북미 시장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델이다. 최근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새로운 루키로 떠오르고 있다.

카니발 점유율 99%
오딧세이, 시에나 점유율 1%
압도적인 한국 미니밴 시장
그런데, 북미 시장에서 상품성이 검증된 일본 미니밴들의 한국 시장 판매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미니밴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신형 카니발이 3만 6,450대 판매되어 시장 점유율 63%를 기록했고, 구형 카니발이 2만 668대 판매되어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했다.

신형과 구형 카니발이 사실상 시장을 독차지한 것이다. 혼다 오딧세이는 고작 24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토요타 시에나 역시 146대 판매에 그쳐 시장 점유율은 1%를 채우지 못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정도면 라이벌 모델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의 수치다.

국내와는 다르게
카니발 점유율이
4%에 그친 북미시장
하지만 북미에선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국내에선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기아 카니발이 북미시장에선 미니밴 부문 판매량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북미시장 미니밴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총 40만 대가량 판매된 미니밴들 중 카니발은 1만 5,931대에 그쳐 시장 점유율은 4%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혼다 오딧세이는 9만 9,113대가 판매되어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했고, 토요타 시에나는 7만 3,585대 판매되어 시장 점유율 18%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것도 눈에 띄는 성적표다. 북미시장에선 일본 미니밴들이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아 이것이 판매량으로도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국내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 카니발 3,824만 원
오딧세이 5,710만 원
시에나 5,446만 원
카니발과 가격 경쟁이 불가능한 수준
상품성이 검증되었고, 타본 사람들은 누구나 입을 모아 좋다고 말하는 일본 미니밴들이 국내에선 유독 안 팔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 카니발과 가격경쟁이 되지 않는다. 북미시장에 판매하는 모델의 특성상 오딧세이와 시에나는 3.5 가솔린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카니발은 3.5 가솔린, 2.2 디젤을 판매하고 있어 선택권이 넓고, 가격 역시 두 모델보다 훨씬 저렴하다.

최대한 기준을 비슷하게 맞추어 비교해보면 카니발 3.5 가솔린 7인승 모델의 시작 가격은 노블레스 트림이 3,824만 원, 시그니처 트림이 4,236만 원이다. 시그니처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하면 4,690만 원까지 올라간다. 반면, 혼다 오딧세이는 3.5 가솔린 단일 트림 5,71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토요타 시에나는 3.5 가솔린 리미티드 2륜 구동 모델이 5,446만 원, 4륜 구동 모델이 5,72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과 선택의 폭이 넓은 카니발 대비 두 일본 미니밴들은 선택의 폭이 좁다.

2. 9인승, 11인승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을 받을 수 없다
대한민국 시장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제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카니발을 구매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9인승, 11인승 카니발에 6명 이상이 탑승하고 있다면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할 수 있다. 7인승 또는 8인승으로 출시되는 수입 미니밴들은 누릴 수 없는 혜택이다.

또한 현재 국내법상 9인승 모델부터는 개별소비세 과세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카니발 9인승, 11인승 모델은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장점도 존재한다. 개별소비세가 붙지 않기에 개소세의 30%로 적용되는 교육세도 지불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 11인승 모델은 승합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동차세도 저렴하다. 비영업용 기준으론 연간 세금을 6만 5천 원만 내면 된다. 최고 속도가 110km/h로 제한된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세제혜택을 생각한다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3. 일본차 불매운동 이후
심화된 반일감정
또한, 아무리 북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훌륭한 미니밴일지라 해도, 이들이 일본차라는 이유 때문에 구매를 꺼려 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전국적으로 불거진 일본차 불매운동의 영향 때문에 이후 오딧세이와 시에나 판매량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오딧세이는 753대, 시에나는 389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오딧세이는 고작 244대, 시에나는 146대를 판매하는데 그친 것이다. 특히 일본차를 신차로 구매할 시, 세 자리 번호판으로 등록이 되기 때문에 최근에 일본차를 구매한 것으로 낙인이 찍혀버려 더욱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했다.

카니발에선 누릴 수 없는
하이브리드, 4륜 구동 기본 탑재한
신형 시에나 출시 예정
토요타가 국내 미니밴 시장을 다시 공략한다. 토요타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시에나를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디젤, 가솔린이 존재하는 카니발과는 다르게 시에나에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어 있다. 신형 카니발에 빠져서 아쉬움으로 지적받던 하이브리드가 적용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4륜 구동도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다운사이징을 거쳐 기존 V6 3.5리터 엔진을 버리고 4기통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CVT 무단변속기를 결합했다. 최대출력은 243마력을 발휘하며 눈에 띄는 건 북미 기준 14km/L에 달하는 연비다. 정숙한 가솔린 하이브리드 미니밴이 이 정도 연비를 발휘한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신형 시에나가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대다수가 “가격만 괜찮으면 카니발 판매 뒤집는다”, “일본차인데도 사고 싶다”, “사륜 탑재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끝내준다”, “특색 없고 결함 덩어리인 카니발 살바에 이거 산다”라는 반응을 보여 주목받았다.

원래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하던 시에나가 신형 모델로 바뀌면서 더욱 좋아졌고, 카니발에선 선택할 수 없는 하이브리드와 4륜 구동까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어 있다고 하니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자동차라는 것이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은
변함이 없어 쉽지 않을 전망
하지만, 여전히 “사고픈데 일본차라 좀 그렇다…”, “국내는 오로지 카니발뿐이고 국민 정서도 그렇고 일본차라 망설여진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존재했다.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차를 구매하기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카니발 9,11인승에서 누릴 수 있는 세제혜택이나 버스전용차로 혜택 같은 것도 여전히 시에나에서는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이 역시 판매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

가장 중요한 가격 역시 변수다. 현재 북미에 판매하는 2021년형 시에나는 기본 사양인 LE 트림이 MSRP 기준 3만 4,460달러, XLE 트림이 3만 9,750달러, XSE 트림이 4만 2,000달러다. 기본 사양은 한화로 약 3,700만 원 선이며, 최상위 트림 역시 4,555만 원 수준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 가격 책정을 유심히 살펴보자.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품질 문제로 주춤하는
신형 카니발을
견제할 수 있을까
하지만, 현재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신형 카니발에서 다양한 품질 문제, 결함들이 발생하고 있어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시에나가 어느 정도 흥행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신형 카니발에서 연이어 문제가 발생하자 카니발을 구매한 차주들은 “품질이나 완성도는 이전 모델과 달라진 게 없다”라며 “더 좋은 차가 나오면 갈아탈 덴데 선택지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시에나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넘어가겠다고 언급한 차주들도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매번 그랬듯이 인터넷의 반응이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2021년형 시에나는 국내 시장에서 카니발을 견제하는 미니밴이 될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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