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진짜 어떡하냐” 포드가 내년에 국내 출시한다고 공개한 신차 리스트가 놀라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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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익스플로러로 국내 수입 SUV 시장에 대형 SUV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포드 코리아가 내년 5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포드가 한꺼번에 신차를 5종이나 출시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출시 예정 라인업을 살펴보니 최근 해외에서 없어서 못 살 정도라는 자동차부터, 국내 소비자들이 “제발 이차 좀 들여와 달라”던 자동차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더욱 놀랍다.

이 차들이 예정대로 모두 출시된다면 포드 코리아의 내년 실적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리스트가 공개되자 일각에선 “이제 쌍용차 큰일 났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포드 코리아가 출시 준비 중인 신차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전계약으로만 23만 대
어마 무시한 저력을 가진 회사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는 어마 무시한 저력을 가진 회사다. 미국에서 매년 가장 많이 판매되는 F150 픽업트럭을 생산하며, 최근엔 전설적인 오프로더, 브롱코를 부활시켜 사전계약으로만 23만 대 계약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브롱코는 사전계약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 대기 기간만 최소 18개월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들에게 포드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현대기아차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고급 브랜드인 링컨도 가지고 있어, 대중적인 자동차와 프리미엄 자동차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SUV, 오프로더에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모든 걸 갖추었다
포드는 매우 다양한 선택지를 자랑하는 브랜드다. 한국 시장엔 대형 SUV 익스플로러를 선보여 한때 수입차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다만, 미국에선 익스플로러가 대형이 아닌 미드 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미국에는 익스플로러보다 더 큰 풀사이즈 SUV 익스페디션이 존재한다. 외모만으로도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익스페디션은 쉐보레 타호, GMC 유콘 같은 모델들과 경쟁한다.

뛰어난 오프로더도 존재한다. 픽업트럭을 특히 잘 만드는 포드는 F150과 레인저를 생산하고 있는데, F150은 매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자동차 순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 포드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도 존재한다. 국내에선 지난해 에비에이터가 출시되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놀라울 정도인 포드 코리아의
2021년 신차 출시 계획
최근 포드 코리아는 2021년 국내에 선보일 신차 리스트를 공개했다. 리스트를 살펴보니 국내 소비자들이 꾸준히 출시를 원했던 자동차부터, 해외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난리 난 자동차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 놀랍다.

먼저 올해 출시한 익스플로러의 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을 출시한다. V6 3.0 리터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370마력을 발휘하며,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시트. 고급 소재로 마감한 센터패시아, 2열 독립 시트가 적용된 고급 버전이다.

픽업트럭인 포드 레인저도 출시된다. 당초 랩터 버전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포드 코리아는 레인저 랩터와 와일드트랙 두 종류를 출시할 예정이다. 와일드트랙은 정통 4X4 픽업트럭으로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경쟁하는 모델이다. 랩터는 퍼포먼스를 더 강화한 모델로 최고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선사한다.

초대형 풀사이즈 SUV인 익스페디션도 출시된다. 국내에선 대형 SUV로 분류되는 익스플로러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익스페디션은 쉐보레 타호보다 먼저 국내에 출시하여 초대형 SUV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다. 익스페디션과 함께 링컨 내비게이터도 출시 예정 목록에 포함됐다. 내비게이터는 현재 직수입 차량 소수가 존재한다.

국내 평가도 좋은 차들이라
소비자들 기대감도 높아져
마지막으론, 미국 현지에서 난리 난 브롱코도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미국 포드의 전설적인 오프로더인 브롱코는 최근 화려한 부활을 외치며 현지에 레트로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평가도 매우 좋은 차량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된다면 꽤나 훌륭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롱코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많은 소비자들은 “다 됐고 브롱코 빨리 나와라 무조건 산다”, “브롱코 지렸다”, “브롱코 오면 모하비 렉스턴 긴장해야겠다”, “랭글러 시대는 끝났다”, “이거 살려고 계속 기다리고 있다”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나마 쌍용이 활약하던
픽업트럭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이쯤 되면 국내 브랜드인 쌍용차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꽤 오랜 기간 동안 특유의 듬직한 이미지와 주행성능으로 국내 SUV 시장을 주름잡던 쌍용차였지만, 최근엔 끝없는 판매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쌍용차의 영역이라고 불리던 픽업트럭 분야 역시 미국 브랜드들이 다양한 픽업트럭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렉스턴 스포츠의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콜로라도에 이어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포드 레인저까지 출시되면 쌍용 픽업트럭이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가격 인하, 상품성 강화로
쌍용차를 위협하는 수입차 제조사들
이미 렉스턴 스포츠는 콜로라도에게 수요를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렉스턴 스포츠에 4륜 구동을 포함한 옵션을 어느 정도 넣다 보면 콜로라도와 가격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 수준이 되어버린다. 성능 측면에선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렉스턴이 따라갈 수 없기에 더 많은 수입 픽업트럭들이 출시된다면 렉스턴 스포츠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

쉐보레는 콜로라도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면서 상품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가격도 기존보다 합리적으로 맞추어 최근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만약 레인저가 콜로라도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향후 시장의 흐름은 안 봐도 비디오다.

“이제야 쌍용차답다”
절반의 성공을 기록한 올 뉴 렉스턴
미국 토종 브랜드들이 국내에 다양한 신차들을 출시한다면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브랜드는 쌍용차 일수밖에 없다. 이미지가 정확하게 겹치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쌍용차는 과거의 이미지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

최근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는 강인한 쌍용차 특유의 스타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고, 많은 소비자들 역시 디자인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들을 이어갔다. 적용된 사양 역시 현대기아차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게 탑재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쌍용차에서 살만한 차가 나왔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실제 판매량도 첫 달 기아 모하비를 제치는 등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노하우를 살려 다양한 신차 출시해야
쌍용차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노하우를 살려 더욱 다양한 신차들을 출시할 필요가 있겠다. 많은 소비자들은 2015년에 공개됐던 XAV 어드벤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뉴 코란도를 계승한듯한 오프로더 스타일을 가진 SUV였기에 많은 네티즌들은 “드디어 쌍용차가 정신 차렸다”, “이렇게 그냥 바로 출시해도 대박날 거 같다”, “역시 쌍용차는 이래야 한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XAV 어드벤처는 결국 양산화되지 못했고, 이후 도심형 SUV로 등장한 뷰티풀 코란도는 안타깝게도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쌍용차는 이제라도 브랜드 이미지에 어울리는 신차들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

실제 차주들이 지적하는
몇 가지 단점들을 개선하면
더 좋은 결과 이뤄낼 수 있을 것
내년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한 포드 코리아는 좋은 성적을 낼 것임이 기대되지만, 그들도 완벽하진 않다. 많은 네티즌들은 “차만 가지고 오지 말고 부품도 좀 가져와 줬으면 좋겠다”, “미국차는 보증 기간이 끝나면 유지 보수하기가 너무 힘들다”, “차 좋은 거 알아도 유지비 이야기 들으면 선뜻 선택하기 겁난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실제로 미국 수입 자동차 중 공임이 가장 비싼 곳은 포드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차 저렴하게 팔아놓고 부품 공임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라는 비판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 차주들이 지적하는 이런 단점들이 개선된다면 포드 판매량도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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