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수입차인 벤틀리 차주의 주차 갑질 사건이 화제다. 해당 차주는 주기적으로 다른 입주민들의 차가 나가지 못하도록 이중주차를 하며 피해를 줬다. 그뿐만이 아니라 “차를 이동해 달라”는 주민들의 간곡한 부탁에도 “필요하면 택시를 타고 가라”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해당 사건은 공중파 뉴스까지 타게 됐고, 끝까지 적반하장 태도를 유지하던 벤틀리 차주는 결국 사과문을 올리며 최후를 맞이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벤틀리 주차 갑질 사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서울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벤틀리 주차 갑질 사건
서울에 위치한 신축빌라에서 주차 갑질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엔 “경찰도 못 말리는 비싼 외제차 주차 갑질에 39세대가 죽어갑니다”라는 글이 업로드됐다. 내용을 살펴보면 평화롭던 신축 빌라에 한 세입자가 이사를 오게 되면서 주차 문제가 발생했다.
39세대가 살고 있는 해당 빌라엔 주차 가능 구역이 29자리였기에 1세대에 차가 두 대가 있으면 한 대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머지는 밖에 빼놓는 식으로 생활을 했던 곳이다. 그러나 벤틀리를 타는 한 차주는 가뜩이나 없는 주차 자리에 모르는 차들까지 가져와서 여러 대를 무단 주차했으며, 거의 매일 새벽에 들어와서 다른 차가 나갈 수 없게 이중주차를 하고 빼주질 않았다.
이에 다른 입주민들은 오전에 출근을 해야 하지만 차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부족한 공간상 이중주차를 하면 보통 차가 밀릴 수 있게 기어를 중립에 두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만 해당 차주는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주차해놓아 다른 차들이 꼼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차를 빼달라는 주민들의 부탁에
다른 차를 가져와
통로를 막아버리기도 했다
벤틀리 차주의 문제는 주차 갑질뿐만이 아니었다. 차를 이동해 달라는 입주민들의 부탁에 벤틀리 차주는 다른 차를 가져와 차들이 아예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버리기도 했다. 이중주차뿐만 아니라 안 그래도 주차공간이 부족한 곳에서 두 자리를 혼자 차지하는 등의 행동도 일삼았다.
올해 4월 해당 빌라에 입주한 문제의 차주 때문에 다른 입주민들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주차전쟁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 입주민은 “아버지 생신이라 급하게 나가야 하는데 차량 이동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되겠느냐”라고 정중히 부탁했지만, 이에 벤틀리 차주는 “택시 타고 가세요”라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주차를 똑바로 해달라”는
입주민들의 간곡한 부탁에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결국 참지 못한 주민들은 “주차를 똑바로 해달라”며 엘리베이터에 경고문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벤틀리 차주는 해당 경고문에 직접 자필로 답글을 달며 반박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내가 이런 00들 때문에 차 세울 곳이 없어서 밖에 세웠다 과태료 딱지를 10장 넘게 받았다”, “이런 거 붙일 시간에 전화 한통 해라”, “한 대는 부모님 차다”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달라지는 건 없었고, 입주민들은 계속된 주차전쟁에 시달려야 했다.
욕설 및 고성방가,
심야시간에 경적을
고의로 울리는 등의 행위도 일삼아
그뿐만이 아니었다. 입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반성은커녕, 밤늦게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경적을 계속 누르는 건 기본이고, 차량 내부와 차주의 집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트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또한 계단을 신발로 팍팍 튀기면서 고성방가로 욕설을 일삼는 등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까지 일삼으며 분노를 키웠다. 거기에 자동차엔 전화번호조차 적혀있지 않았고, “집주인이 그렇게 세우라고 했다”라고 주장한 말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출동하여 주의를 줘도 그때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도저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아파트 입주민들은 경찰을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와도 오히려 더 당당했던 벤틀리 차주는 전혀 바뀔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경찰들 역시 해당 차주에겐 주의를 주는 정도에 그쳤고 별다른 손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아파트 주차난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여 문제를 해결해보려 했지만 도저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글쓴이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해당 문제를 올려 공론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에도 보도되자
“고소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해당 문제는 공중파 뉴스에도 보도가 되어 공론화가 됐다. 커뮤니티에 글 조회수는 30만 회에 가까웠으며, 추천수는 3,000회, 댓글은 1,000개가 넘었다. 거기에 공중파 뉴스에까지 보도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해당 사건을 접한 뒤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벤틀리 차주는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다. “자기들 유리한 것만 올려놓으셨네요 잘 봤습니다”라며 아파트 입주민들과 본인을 욕 한 네티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공중파에 보도가 되면서 본인의 신상이 모두 털려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부모님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꼭 강력하게 처벌했으면 좋겠다”
강한 비판을 이어간 네티즌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벤틀리 차주에게 원성을 쏟아냈다. “이건 올해 역대급 사건인 거 같다”, “입주민들 스트레스가 상상 이상일 것”, “주차 관련 법을 좀 바꿔야 한다”, “저런 사람들은 꼭 응징해야 한다”, “강력한 처벌만이 답이다”, “공론화가 되어 꼭 사건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고가의 수입차가 많은 걸 보니 개인 렌트 업자 또는 대포차가 아닌지 의심된다”라며 “세무조사 한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해당 차량이 대포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결국 사과문을 작성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렇게 사건이 커져가던 찰나에 결국 벤틀리 차주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물의를 일으킨 벤틀리 차주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된 사과문 내용을 살펴보면, 어리석은 결정과 판단으로 수습은커녕 많은 분들에게 민폐를 끼쳐드리고 안 좋은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의문이 불거졌던 벤틀리는 개인 렌트 및 대포차가 아니며 주차를 했던 다른 차량은 정식 사고 대차 렌트 차량과 지인들의 차량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앞으론 자숙하며 남들에게 피해 주는 인생을 두 번 살지 않겠다”며 글을 마쳤다.
“사람 쉽게 변하지 않아”
사과문에도 수그러들지 않은 원성
사과문이 올라온 뒤 벤틀리 차주는 곧바로 차를 이동했으며, 빌라 주차장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일이 해결된 것이다. 일이 해결된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네티즌들은 여전히 벤틀리 차주에 대한 원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왠지 일이 커질까 봐 빠르게 수습하려는 모양이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 “에이 거짓말”, “피해는 빌라 입주민들이 입었는데 왜 여기에 사과를 하냐”, “인과응보다”, “이사는 최대한 빠르게 가고 두 번 다시는 남에게 피해 주지 마시기를”, “주차는 이웃을 위한 기본 매너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조금 더 진정성 담긴 사과를 빠르게 했어야 하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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