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기아’. 기아차가 줄기차게 외쳐왔던 내용이다. 디자인 경영을 펼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했고, 이는 출시하는 신차들의 호평과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현대차를 이기는 저력을 보여주며 자동차에게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기아차의 디자인이 승승장구하자 출시를 앞둔 신형 스포티지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스포티지는 기아차에게 중요한 모델이지만,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아차가 신경 써서 제작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포착된 스파이샷과 예상도를 본 소비자들이 걱정과 우려의 반응을 보내고 있다. 어떤 이유였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걱정과 우려가 가득한 신형 스포티지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혁 에디터
최근 출시한 신차들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아차가 2020년 한해 동안 출시한 신차는 4대다. 시간을 살짝 거슬러 올라가면 2019년 12월에 신형 K5까지 출시했다. 특히 K5, 쏘렌토, 카니발 이 세 모델은 기아차의 중추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상당히 중요했다.
이 모델들은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여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고, 걱정을 날려버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K5는 1월부터 현재까지 7만 4,497대를 판매하며 쏘나타와 격차를 더욱 벌렸고, 쏘렌토는 7만 1,499대를 판매하여 싼타페와 맞대결에서 이겼고, 카니발은 3만 6,450대를 판매했고, 10월엔 부동의 1위, 그랜저를 이기기도 했다.
위에서, 아래에서
애매한 위치를 잡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기아차지만,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었다. 바로 스포티지다. 소형 SUV가 등장하기 이전엔 준중형 SUV로 가장 작은 SUV였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았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하지만 소형 SUV가 크게 유행하면서 그 입지가 불안정했다.
더불어 최근엔 더욱 큰 크기를 가진 SUV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하면서 중형 이상의 SUV에 많은 선택이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스포티지는 위에서 아래에서 애매한 위치를 잡고 있었고,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1만 6,757대만 판매하며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굴욕을 겪고 있다.
최근 신차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신형 스포티지 또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불안하고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스포티지에 기아차는 풀체인지라는 약을 처방한다.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최근 기아차 디자인 좋으니까 스포티지도 잘 나올 것 같다”, “이렇게 가만히 있을 스포티지가 아니지”,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대감에 차있다.
또한 형제 모델인 투싼이 먼저 풀체인지를 거치고 등장했는데, 투싼 또한 좋은 반응이다. 많은 부분을 공유할 투싼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스포티지 또한 부진을 털고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든 것이 새로워질
신형 스포티지
신형 스포티지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큰 활약을 하는 모델이다. 이로 인해 이번 풀체인지 단계에서 모든 것이 새로워질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큰 변화를 맞이한다. 우선 현대기아차의 신형 플랫폼이 적용되어 크기가 중형 SUV 수준으로 커진다. 또한 기아차의 신규 로고도 적용된다.
파워 트레인은 투싼의 파워 트레인을 공유하여 1.6L 가솔린 터보, 2.0L 디젤, 1.6L 가솔린 터보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다. 실내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디스플레이는 투싼과 다르게 플로팅 타입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포착된 스파이샷과 예상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이렇게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신형 스포티지의 스파이샷이 포착되었다. 위장막으로 전체가 덮여있지만 사이사이 보이는 실루엣에서 신형 스포티지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었고, 파격적으로 변신한 신형 스포티지를 본 소비자들은 기대감에서 우려의 눈초리로 변하고 말았다.
“스파이샷만 봐도 못생겼네”, “위장막에 가려도 못생겼으면 실물은 대체 얼마나 못생겼을까?”, “안 봐도 비디오네, 스포티지 망치려고 작정했나”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후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인 AutoExpress에서 신형 스포티지의 예상도를 제작했다.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 코 라디에이터 그릴은 하단 범퍼까지 확장되었고, K5에서 선보였던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헤드 램프는 날카롭게 각이 서있다.
여기에 플래그 타입 사이드 미러가 적용되었고, 리어램프는 좌우가 연결된 모습을 보여준다. 공식적인 디자인은 아니지만 예상도로 예측해본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을 본 소비자들은 “마치 삼각떼를 연상케 한다”, “해외에선 몰라도 국내에선 안 통할 디자인이다”, “스포티지로 기아차가 실험을 하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특히 현행 모델의 디자인은
혹평뿐이었다
스포티지 디자인에 대한 비판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스포티지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들이 꼽은 스포티지가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이다. “스포티지는 지금 모델 디자인부터 문제였다”, “마칸이 아니고 맛간이다”, “디자인이 이 모양이니까 당연히 안 팔리지”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세대 스포티지는 스포티함이 살아있는 디자인으로 큰 호평을 받았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에 출시한 4세대 스포티지에 실험적인 디자인을 적용하였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스포티지를 선택하지 않았다. 더불어 헤드 램프의 조사각과 밝기 문제 때문에 ‘도로 위의 민폐 차량’이라고 꼽힐 정도로 비판 일색이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풀체인지를 기다렸지만, 이전보다 더욱 실험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어서 소비자들은 실망감에 빠지고 말았다.
투싼의 흥행으로
압박감을 받고 있을 기아차
출시도 되지 않은 차량에 벌써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불이 더 활활 타올라야 할 상황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이다. 여기에 형제 모델이지만 경쟁 모델인 투싼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기아차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더불어 최근 호평받았던 기아차의 디자인이 다시 재조명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디자인 기아는 점점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신뢰를 쌓는 시간은 길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신형 스포티지가 어떤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오토포스트 이슈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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