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이 이래서 로봇을 샀구나” 일반 서민들마저 적당히 하라고 난리났다는 유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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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찰리 채플린의 작품으로 유명한 무성영화 “모던 타임즈”는 산업혁명 직후 노동자를 부품처럼 “사용”하던 당시 사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과거에는 기업과 노동자 사이에 철저한 상하관계가 존재했으며, 그 안에서 노동자는 약자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오늘날에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법이 제정되었다.

법이 미처 보호하지 못하는 노동자의 인권이나 근무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만들어진 노동조합의 역할도 이와 비슷하다. 그런데, 최근, 노사 간 극적 합의에 도달한 기아자동차의 소식을 접한 국민들의 반응이 싸늘하기만 하다. 기업에 맞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해 주는 노동조합이 부정적인 여론에 휘말린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노조 문제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신형 카니발은
판매량 폭주로
출고가 지연되었다
지난 8월, 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한 신형 카니발은 디자인과 성능 모두 이전 세대에 비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사전 계약 첫날 2만 3천 대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출시 이전까지 약 3만 2천 대의 차량이 계약되었으며, 출시 한 달 만에 전년도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치, 4만 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주문 폭주로 인해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출고 일정이 지연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군다나 광명시 소하리에 위치한 제조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기까지 했다. 때문에 3개월에서 6개월까지 대기한 이후에야 차량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출고 지연이 과연 단순 주문량 폭주 때문일까?

과거 팰리세이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비슷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출시부터 화제를 모으며, 작년과 올해 모두 5만 대 후반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연일 인기를 증명하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그 주인공이다. SUV 열풍을 일으킨 차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팰리세이드는 출시 당시 카니발과 같은 출고 지연 현상을 겪었다.

작년 한 해 동안 팰리세이드 대기 물량은 약 3만 5천 대에 달했다. 심지어 이는 계속되는 출고 지연과 긴 대기 기간에 구매를 포기한 계약 취소자 2만 명을 제한 수치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수요 예측 실패와 해외 공장 활용 실패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사진=기아자동차_소하리공장)

이와 더불어 출고 지연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노조의 비협조이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장별 생산 모델, 수량을 조정하기 위해선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팰리세이드 주문량 폭증으로 월간 생산량을 증산하려 했지만, 노조에서 쉽게 동의해 주지 않아 출고가 지연된 것이다.

게다가 추가적은 증산 제안은 아예 거부하기까지 했다. 1차 증산에도 물량을 맞출 수 없게 되자 울산 2공장 추가 증산을 제안했는데, 4공장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생산량을 2개 공장이 나누게 되면 특근 일수가 줄어 임금이 감소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근 기아자동차는
노사 간 극적 합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2일, 기아자동차는 4주 동안의 부분 파업 끝에 밤샘 협의를 진행, 노사 간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전했다. 잠정 협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경영 성과금 15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 극복 격려금 12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150만 원 등이 포함되었다.

기아차 노조가 핵심적으로 요구한 ‘잔업 30분 복원’은 25분의 잔업을 인정받는 것으로 합의되었다. 그밖에 미래 친환경 자동차 계획과 노동자의 고용 안정 등과 같은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된다.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잠정 합의안은 오는 29일, 조합원의 찬반 투표를 통해 타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런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기아자동차_소하리공장)

“책임 없는 요구”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아자동차가 노사 간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4주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달 25일부터 퇴근 시간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한 것이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에도 자기 잇속을 챙기는 데에만 급급하다”, “품질 향상 노력 없이 파업으로 몸값만 올리려는 태도가 문제다” 등 노조의 모습을 비판하는 의견을 찾아볼 수 있었다.

“노조의 복지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차량의 품질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격 상승의 원인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1조 원에 인수한 사건을 들어 “이래서 정의선 회장이 로봇 회사를 매입한 것인가?”라는 농담 섞인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이데일리)

노조의 파업은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였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기아자동차의 생산 차질은 4만 7천 대에 이른다. 이는 기아차의 한 달 치 국내 판매량에 준하는 수치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에 이른다. 더군다나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2011년부터 9년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파업을 진행해왔다. 이는 비단 기아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자동차 노조 측은 이미 해외 제조사보다 높은 급여를 받고 있음에도, 급여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파업을 진행해왔다.

한국 GM 노조는 최근 회사의 누적 적자가 3조 원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1조 원 규모의 협상안을 사측에 제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노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반응은 품질 향상보다 처우 개선을 부르짖으며 지속적으로 파업 소식을 전하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 노조의 모습에 질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직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보호받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임금에 부합하는 노동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며 근무하는 공장 직원들의 모습이 공개되어 빈축을 샀던 일이 있다.

더군다나 국산차의 조립 불량 이슈가 최근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지라, 부정적 반응이 거셀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람들은 개선된 처우를 요구하기 전에 업무 태도부터 돌아보고 품질 향상에 신경 쓰라며 지적하는 것이다. 부정적 인식을 줄이고 노동자와 기업 간의 선순환을 이뤄내기 위해선, 직원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기아자동차_소하리공장)

선순환을 유지하기 위해선
서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격변의 80년대,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환풍구도 없는 공장에 붙어 앉아 하루 15시간씩 업무를 지속해야 했다. 이에 전태일 열사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부르짖으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이기에 이르렀고, 노동자 문제는 사회 이슈로 부각될 수 있었다.

현재 노동조합을 통해 기업에게 나은 권리를 요구할 수 있게 된 환경은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런 근간을 잊고 무작정 더 나은 처우만 요구한다면 애써 조성한 구조가 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동자와 기업 간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가 각자의 본분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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