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게 위기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이미 70%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마치 독점과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최근에는 덩치가 큰 SUV가 선호되는 상황에서 팰리세이드를 앞세우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럭셔리 라인업까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위기감과 거리가 먼 느낌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가 위기감을 느낄만한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팰리세이드보다 더 큰 풀사이즈 SUV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이런 풀사이즈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에게는 없는 풀사이즈 SUV의 등장에 현대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풀사이즈 SUV가 현대차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혁 에디터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점유율
현대차는 기아차와 제네시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세 개의 제조사가 가진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70%가 넘는다. 국산차로 한정 지으면 8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경차부터 럭셔리 모델까지 모든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빈틈 또한 없다.
더불어 이 모델들이 모두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판매량은 한 제조사가 떨어지면 한 제조사가 오르고, 또 다른 제조사가 떨어지면 또 다른 제조사가 오르기 때문에 서로 보완까지 해주고 있다.
현대차의 점유율을 노렸지만
전부 패배하고 말았다
여러 제조사가 현대차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국산차 제조사, 수입차 제조사할 것 없이 모두 달려들었다. 마치 굳건한 성을 공성하려는 모습과도 같다. 하지만 결국 흠집 하나 내지 못했다.
일각에선 “경쟁 제조사들이 일처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일리가 있는 의견인 것이, 직접적으로 현대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라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산차 제조사는 그저 점유율 유지, 수입차 제조사는 국내 시장 진출과 신차 출시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레트로 디자인 모델과
픽업트럭이 빈틈을 노렸다
이렇게 단단하고 높은 벽처럼 보였던 현대차에게도 빈틈이 있었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레트로 디자인 모델과 픽업트럭이다. 레트로 디자인 모델의 대표적인 예로 랜드로버의 디펜더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물량이 없어서 대기 기간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한 픽업트럭도 틈새를 노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픽업트럭에 대한 요구가 많은 상태에서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를 필두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쉐보레의 콜로라도가 뒷받침을 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지켜보던 포드는 레인저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레트로 디자인 모델과 픽업트럭이 존재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거셌던
풀사이즈 SUV의 등장도 코앞이다
이런 틈새는 또 한 곳에서 발견되었다. 바로 풀사이즈 SUV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모하비와 GV80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풀사이즈 SUV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꾸준히 풀사이즈 SUV의 도입을 요구해왔다.
이를 본 수입차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풀사이즈 SUV를 도입하여 그 요구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노려 자신들의 점유율로 가져오려 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시장을 밟을 풀사이즈 SUV가 한 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탄탄한 입지를 다진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
그렇다면 어떤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지 한번 살펴봤다. 가장 먼저 등장할 모델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캐딜락의 신형 에스컬레이드다. 기존 모델보다 더 커진 크기와 최신 캐딜락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옮겨놓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탑재되는 38인치 디스플레이, 개선된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 등을 탑재했다.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내년 상반기안에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딜러사는 기존 에스컬레이드와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혜택까지 선보이고 있다.
익스플로러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포드 익스페디션
다른 모델이 국내 시장에 탄탄한 입지들 다져놨기 때문에 새로운 모델의 등장이 기대되는 모델도 있다. 바로 포드 익스페디션이다. 동생 모델인 익스플로러가 국내 시장에서 ‘아빠들의 드림카’라고 꼽히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이어가기 위해 형 모델인 익스페디션을 등장시킬 예정이다. 익스페디션은 포드에서 가장 큰 모델이고 숏 휠베이스와 롱 휠베이스로 나누어진다. 또한 사양에 따라 8인승과 7인승으로 운영되어 다른 모델 대비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칸 럭셔리
링컨 내비게이터
최근 올해 다양한 SUV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링컨도 가장 상위 모델인 내비게이터를 투입하여 라인업을 완성시키려는 모습이다. 내비게이터는 포드 익스페디션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미국 특유의 SUV 성격과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2018년 미국 올해의 SUV에도 선정되었다. 또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서 신차 안전도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내비게이터 또한 숏 휠베이스와 롱 휠베이스로 구분되어있다. 내년에 국내 시장에 출시하여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모델 중 하나다.
가장 거셌던 국내 도입 요구
쉐보레 타호
앞서 언급했던 모델들도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했지만, 더욱 강력한 요구를 했던 모델은 바로 쉐보레 타호다. 국내 시장에서 트래버스가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타호로 대체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타호는 트레일러 견인 가이드, 후측방 경고, HD 서라운드 뷰, 후방충돌방지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탑재한다. 특히 다른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가성비 좋은 모델로 꼽히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적절한 가격 책정을 한다면 현대차를 충분히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극받은 현대차가
개발과 제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서 소개한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현대차에겐 어떤 영향이 끼칠까? 풀사이즈 SUV는 현대차가 보유하지 않은 모델이기 때문에 경쟁 제조사의 모델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로 인해 풀사이즈 SUV를 직접 개발하고 제작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이 모델들은 해외 시장, 그중에서도 북미 시장에서 엄청난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 공략에도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더욱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풀사이즈 SUV가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이러한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크기가 큰 SUV를 소비자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팰리세이드가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많은 수요층이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최근엔 제조사와 소비자 간의 소통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사는 소비자들의 의견에 빠르게 반영하고 답을 해줘야 한다. 소비자들이 없으면 제조사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이 잘 지속된다면 결함 문제와 품질 문제 또한 잘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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