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어딜 가나 봉이구나” 믿었던 수입차 1위 제조사가 국내 소비자들에 친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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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BMW에 우호적이다. 비록 판매량은 벤츠가 앞서지만 댓글 반응을 보면 벤츠보단 BMW를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오늘 내용에서도 자세히 다루겠지만 실제로 BMW는 사회적 활동도 많이 할 뿐 아니라 신차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론칭하는 등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어필한다. 이러한 마케팅이 잘 먹혀들었는지 브랜드 이미지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그러나 마냥 좋게만 바라볼 수는 없겠다. 국내 소비자들이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BMW 마저 최근 결함 대처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2018년 화재 사태를 잘 대응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배신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BMW가 한국 자동차 시장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BMW는 세계적인 제조사로써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조사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점유율이 상당히 높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에 론칭한 수많은 수입 제조사들 중 1위와 2위를 다툴 정도이니 말이다.

2018년 BMW의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량과 점유율은 5만 522대로 19.4%, 2019년엔 4만 4,191대로 18.3%,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5만 2,643대로 22.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뒤따르는 아우디가 10%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니 BMW 성적이 상당히 압도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재투자와 결함 대처 능력
BMW의 이미지는 상승했다
이렇게 압도적인 점유율과 더불어 국내 시장의 재투자, 빠른 결함 대처 능력으로 인해 BMW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었다. 세계에 단 세 곳만 존재하는 BMW 드라이빙 센터를 인천 영종도에 제작했고,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한 신규 물류 센터 설립 등의 행보로 적극적인 투자를 펼쳤다.

또한 최근 출시한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면서 좋은 인식은 절정으로 치솟았다. 특히 2018년에 발생한 520d 화재 사건 당시 빠른 사과와 빠른 리콜을 진행하면서 위기 대처 능력 또한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동이 꺼지는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BMW도 결국 다른 제조사들과 똑같구나”라는 반응이 일어난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형 528i를 보유한 차주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며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이다. 서비스 센터에서 진단을 해본 결과 마모된 타이밍 체인이 끊어지면서 오일펌프 체인과 엔진 실린더에 손상을 가한 것이다.

또한 수리비로 1,000만 원이 넘는 거액이 청구되었다. 이에 놀란 차주는 인터넷에서 사고 관련 내용을 검색해봤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동일한 증상을 보인 다른 차주들이 다수 존재했고, 심지어 디젤 모델에 발생한 동일한 결함은 국토부 리콜로 이어졌다. 그러나 가솔린 차량은 아무런 대책 방안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은 보상해 주고
우리나라는 보상 대상이 아니다
차주는 서비스 센터를 다시 찾아가서 앞서 설명했던 내용을 이야기했고 무상수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럴 수 없다”, “디젤 차량에만 해당된다”라며 무상수리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동일한 차량이 2017년 미국에서 발생했고 당시 미국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걸었다. 이에 따라 BMW는 보상안을 제시했다. 청구 양식을 제출하면 수리 비용을 환급해 주고, 아직 수리 전이라면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우리나라는 봉이다”라는 반응이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우리나라는 봉이다”, “결국 BMW도 다른 제조사와 똑같구나”, “최근 행보로 우리를 속인 것이구나”, “아무도 이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나 보네” 등 그동안 좋은 인식을 심었던 BMW가 결국은 다른 제조사와 다르지 않게 국내 소비자들을 무시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더불어 “대체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국토부는 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거지?”, “더 이상 믿을 제조사가 하나 없다” 등 강대국과의 차별과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 기관을 지적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국내 제조사에게도
지적하지 못하는 문제점
앞서 한 소비자가 지적했듯이 결함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고, 모든 제조사들이 다 똑같다는 인식을 가지게 만든 것은 정부 기관들의 안일한 대처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단순히 해외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사에게도 보이고 있어서 불쾌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정부 기관이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미리 나서서 해결하고 무상수리나 리콜을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러나 항상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여 소비자들에게 답답함만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 빈틈을
이용하는 BMW
특히 최근 현대차에 대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는데 정부 기관은 한참이 지난 뒤에 소비자들이 공론화를 시키고 나서야 이를 뒤늦게 바로잡으려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행태를 수입 제조사들 또한 그대로 보고 배우고,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똑같이 따라 해도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해외 제조사는 해외 기업이라는 이유로 법망을 잘 피해 가기도 한다. 소비자들, 즉 국민을 대변하고 보호해야 할 정부 기관들이 오히려 제조사를 보호하고 있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다.

(사진=KBS)

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봐야
움직이는 것인가?
자동차 제조사와 정부 기관이 안일한 대처를 보이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받게 된다. 심지어 이런 답답한 상황 때문에 소비자들의 귀중한 생명도 빼앗기게 된다. 소비자들이 목소리를 높여야만 상황을 쳐다보는 것인가?

짧은 시간 만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당연하다는 듯한 이런 풍습을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결해내야만 한다. 더 이상 소비자들이 목숨을 담보로 자동차를 타지 않기 위해, 오히려 구매한 소비자들이 문제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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