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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발만 들이면 망한다는 곳에 미친척하고 다시 진출할 것 같다고 예상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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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유독 일본 시장에 좋은 기억이 없다. 2001년 처음으로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8년 만에 철수하며 고배를 마셨다. 8년간 총 판매량이 1만 5,000대에 그칠 정도로 판매 실적이 처참했던 것이 이유였다. 이후 현대차는 상용차 판매와 연구개발만을 유지해 왔고 승용차 시장에는 쉽게 재도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의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번에는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주인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번 고배를 마셨음에도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을 다시 한번 공략하려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현대차의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 설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2001년 야심차게
일본 시장에 진출했던 현대차
2000년 1월 현대차는 일본 시장의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일본 시장은 전 세계 유명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격전장으로 현대차의 진출은 큰 도전장이었다. 치바현에 일본 지사를 설립하고 기아차의 R&D 센터를 흡수하여 기술 연구소로 탈바꿈하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했고, 2001년에 정식 출시하였다.

당시엔 클릭, 투싼, 쏘나타와 그랜저 4개의 차종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당시 인기 배우였던 배용준 씨를 앞세운 광고와 2002 한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라는 것을 강조하여 마케팅을 실시했다. 현대차는 첫해 판매 목표 5,000대, 5년 내 3만 대, 10년 내 10만 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계획했다.

그러나 8년 만에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진출 5개월 만에 “일본 시장은 어려운 시장”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당시 일본 시장은 경기 침체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다가 여러 가지 악재까지 겹치면서 현대차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만다.

2001년엔 1,113대, 2002년엔 2,423대, 2003년엔 2,426대, 2004년엔 2,524대, 2005년엔 2,295대, 2006년엔 1,651대, 2007년엔 428대를 판매하며 야심 차게 세웠던 계획에 한참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2009년에 현대차는 결국 일본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일본 사람들의 심리와 역사적 갈등으로 인해
재진출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그렇다면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실패를 겪게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가장 큰 원인은 일본 소비자들의 심리다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이로 인해 일본차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상황에서 굳이 더 나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대차로의 전환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올 정도로 역사적인 갈등이 심하기 때문이란 이유도 존재한다간단한 예시로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가 세계 1위로 발돋움하였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선 과거보다 많이 나아진 현재의 상황이지만, 여전히 애플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이로 인해 앞으로 현대차는 일본 시장 진출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차 SNS 일본 계정이
개설되면서 진출설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오고 있다. 가장 유력했던 것은 2019년에 개최된 도쿄 모터쇼에 현대차가 참가하겠다고 발표를 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모터쇼 참가 계획을 취소했고,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 설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러나 2020년 6월에 ‘Hyundai Japan’이라는 현대차의 SNS 일본 계정이 개설되면서 일본 시장 재진출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후 9월에 일반 내연기관 모델이 아닌 수소 모델인 넥쏘관련 게시물을 작성하면서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흐지부지되었다.

최근 아이오닉 5 관련 게시물이
작성되면서 탄력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12월 27일에 현대차 SNS 일본 계정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출시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소개하는 게시물을 게시했다. 전동화 모델 및 친환경 모델로의 전환이 가속화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발맞춰 이전처럼 내연 기관 모델을 일본 시장에 투입하는 것이 아닌 친환경 모델의 투입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승용차 시장 재진출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밝히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각에선 명확하게 출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없으므로 반응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뉴스핌)

단순 판매가 아니라 인프라 등을
실험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다
계속해서 일본 시장 재진출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만약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재진출을 하게 된다면, 단순 판매의 목적이 아닌, 충전 인프라 등을 실험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소차는 현대차가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국내 충전소는 29곳 밖에 안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130여 곳을 보유하고 있어서 인프라 구축 관련 기술을 우리나라로 도입하기 위함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진=SBS)

결국 다시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반대로 다시 진출하더라도 이전에 겪었던 동일한 이유로 인해 다시 실패를 할 것이란 예측도 이어졌다. 여전히 양국의 관계는 크게 개선된 것이 없었고,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제조사에 대한 믿음 또한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일본의 모습은 구직난이 아닌 구인난을 겪을 정도로 청년층의 취업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가격이 비싼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더불어 차고지가 있어야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제도까지 겹쳐지면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인 일본 시장
그렇다면 만약 현대차가 다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와 같이 무기력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일본 제조사가 더 나은 성능과 품질을 보여주는 내연기관 모델이 아닌 수소차와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이런 근거는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일본 정책에서 비롯된다. 아베 신조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취임한 상황에서 첫 국회 연설을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선언하였고, 실현 방안으로 2030년까지 디젤과 가솔린 등의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 금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한 일본 내 친환경차 지원 정책은 내연기관 바탕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중심이었다. 자국에서 개발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를 장려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일본도 뒤늦게 발을 맞추려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정책과 현대차의 적절한 가격 정책이 어우러진다면 좋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과는 달라진
현대차의 입지
또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의 현대차이기 때문에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과거 현대차는 일본 제조사 대비 부족한 품질과 성능으로 인해 굳이 일본 소비자들이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모습은 짧은 기간만에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제조사로 거듭났다. 이로 인해 일본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과 철저한 가격 책정이 이루어진다면,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두 번의 실패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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