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현대차는 진짜 큰일이네” 이번에도 아반떼 가격으로 출시된다고 선언한 독일차의 실제 저력

“현대차는 진짜 큰일이네” 이번에도 아반떼 가격으로 출시된다고 선언한 독일차의 실제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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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반짝 흥행은 가능하겠지만 이것이 길게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여기서 다윗은 폭스바겐 코리아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형 제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훌륭한 상품성에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 제타는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었고, “초도 물량 완판”이라는 좋은 결과가 이를 증명했다.

그러나 제타가 맞서 싸워야 하는 강한 골리앗은 현대 아반떼다. 지난해 신형으로 탈바꿈하며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아반떼이기에 제타가 아반떼를 판매량으로 제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폭스바겐 코리아는 상품성을 개선한 2021년형 제타를 출시하며 골리앗을 무너뜨리기 위한 반격에 나섰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폭스바겐 제타와 현대 아반떼, 그리고 수입차 대중화 시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탄탄한 기본기가 장점인 제타
다양한 선택지가 장점인 아반떼
그간 국내에서 2천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준중형 세단은 현대 아반떼, 기아 K3 정도가 끝이었다. 쉐보레 크루즈와 르노삼성 SM3가 단종되면서 별다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3는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풀체인지를 진행하며 역대급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아반떼가 이 시장을 독차지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폭스바겐이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며 내놓은 제타는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2천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제타는 “아반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라는 타이틀을 가져가 초도 물량 2,600대를 곧바로 완판했으며, 최근 2021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2차 흥행을 노리고 있다. 제타는 탄탄한 기본기가 장점이며, 아반떼는 N라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파워트레인은 제타가,
연비는 아반떼가 우세하다
주력으로 판매되는 모델 기준으로 살펴보면 파워트레인은 제타가, 연비는 아반떼가 우세하다. 제타는 1.4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5.5kg.m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3.4km/L다.

이에 맞서는 아반떼는 1.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4.9~15.4km/L다. 배기량은 제타가 낮지만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출력은 우세하고, CVT 변속기를 장착한 아반떼가 연비는 더 좋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인 어시스트, 디지털 콕핏 등을
추가하여 상품성을 개선한
2021년형 제타
2021년형 제타는 20년식 제타에서 편의 안전사양을 보강했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차로유지보조 기능인 레인 어시스트가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를 선택하면 디지털 콕핏이 적용되어 20년형보다 나은 옵션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외관 사양은 1.4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 LED 헤드램프, 오토 라이트 컨트롤, LED 주간주행등, 벌브형 안개등, LED 리어램프가 적용된다. 내장 사양은 디지털 계기판, 텔레스코픽 가죽 스티어링 휠, 앰비언트 라이트, 자동디밍 룸미러, 기계식 기어노브가 적용된다.

안전 사양은 (운전석,동승석,사이드,커튼) 에어백, ABS, 전방 추돌 경고, 자동 긴급제동,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사각 지대경고가 적용된다. 편의 사양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폰 무선충전, 전후방 감지 주차보조 시스템이 적용된다.

시트 사양은 가죽 시트, 운전석 동승석 열선 및 통풍시트, 운전석 요추받침, 운전석 메모리 시트, 2열 열선 시트, 2열 6:4 분할접이,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가 적용된다. 공조 사양은 자동 온도조절 에어컨, 2존 에어컨이 적용된다.

멀티미디어 사양은 8인치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시스템, 라디오, CD, 오디오 파일재생, 블루투스 시스템, 터치스크린, 음성인식,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6스피커 시스템이 적용된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아반떼가 더 유리하다
옵션으로는 동급 어떤 차에도 지지 않는다는 아반떼 인스퍼레이션 풀옵션에 적용되는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다. 외관 사양은 LED 헤드램프, LED 리어 콤비램프, 에어로 타입 와이퍼, 크롬 벨트라인 몰딩이 적용된다. 내장 사양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10.25인치 풀 컬러 클러스터), 주행모드 연동 앰비언트 무드램프가 적용된다.

시트 사양은 가죽시트, 동승석 통풍시트, 운전석 10way 전동 시트(럼버서포트 포함),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 뒷좌석 열선시트, 뒷좌석 6:4 폴딩 편의 사양은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전방 주차거리경고, 뒷좌석 에어벤트, USB 포트, 후방 모니터, 운전석 공조 연동 자동 제어가 적용된다.

멀티미디어 사양은 1.6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10.25인치 내비게이션(블루링크, 폰 프로젝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현대 카페이, 발레모드),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BOSE 프리미엄사운드(8스피커, 외장앰프포함)가 적용된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아반떼가 우월한 사양이며, 현대 카페이나 폰 프로젝션,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같은 기능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제타 역시 꼭 필요한 사양들은 대부분 탑재하고 있어 크게 불편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

2,838만 원 제타
2,746만 원 아반떼
가격은 비슷했다
가격을 비교해 보니 다음과 같다. 2021년형 제타는 20년식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론칭 에디션 모델은 프리미엄 트림이 2,714만 원, 프레스티지가 2,951만 원이었지만 21년형은 프리미엄 트림이 2,950만 원, 프레스티지 트림이 3,285만 원이다. 적용되는 할인과 세금을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이 2,838만 2,910원, 프레스티지 트림이 3,161만 9,450원이다.

이에 맞서는 아반떼는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 기본 사양의 실구매가격은 1,837만 940원, 최고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모든 옵션을 추가할 시 실구매 가격은 2,746만 6,910원으로 제타의 하위 트림 프리미엄보다 1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최고 사양 기준으로는
제타가 400만 원 더 비싸다
다만, 21년형으로 바뀌면서 제타의 가격이 상승해 아반떼와의 가격 격차가 커진 것은 분명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사양의 개선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저렴한 가격일 테니 말이다.

제타의 하위 트림과 아반떼 풀옵션 가격 격차는 100만 원 정도, 제타의 상위 트림과는 가격 격차가 400만 원 정도까지 벌어지게 된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수입 준중형 세단 중 제타보다 저렴한 자동차가 없기는 하다.

파이낸스 금융상품 이용 시 10%
트레이드 인 활용 시
200만 원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20년식 제타는 현금 구매 시 12%, 파이낸스 금융상품을 활용할 시 14%를 할인해 주었다. 그러나 21년형은 파이낸스 이용 시 10%로 할인 폭이 줄어들어 결국 실구매 가격은 체감상 더 높아졌다고 볼 수밖에 없겠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타던 차를 반납하는 트레이드 인 제도를 활용할 시 200만 원 추가 할인을 해준다. 그러나 트레이드인 제도는 크게 메리트가 없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할 소비자들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초도 물량 2,600대 완판은
다윗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공개된 제타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초도 물량 2,600대를 완판하여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저렴한 수입차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시원하게 깨부순 폭스바겐 코리아 슈테판 크랍 사장의 자신 있는 수입차 대중화 정책의 첫 시도가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제타의 흥행 덕분에 지난해 12월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량 2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1위를 기록한 벤츠 E클래스에 이어 제타가 2위를 차지한 것이다. 3위는 BMW 5시리즈로 BMW 마저 제친 제타의 저력이 제대로 증명되었다.

현대차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수입차가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현대차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수입차가 늘어나고 있다. 국산차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수입차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쪽을 살펴보면 제네시스를 살 돈으로 동급 수입차를 살 수 있는 시대가 된지 오래다.

이제 제네시스와 수입차를 사는 것은 금전적인 부분보다는 온전한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리는 분야가 되었다. G80을 살 돈으로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충분히 살 수 있으니 말이다.

대중차 시장까지
수입차에게 내어준다면
현대차로썬 매우 큰 타격이다
여기에 더불어, 폭스바겐 코리아가 수입차 대중화 정책을 내세우며 이제는 프리미엄 브랜드뿐만 아니라 대중차 시장 영역에서도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제타는 이미 아반떼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곧 출시될 예정인 소형 SUV 티록은 국산 소형 SUV 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또한 과거 폭스바겐의 효자상품이었던 해치백 골프 역시 신형 모델이 데뷔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계속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신차들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현대차로썬 긴장할 수밖에 없겠다. 만약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뿐만 아니라 대중차 시장까지 수입차에게 점유율을 내어준다면, 현대차로썬 매우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건강한 경쟁을 통한
상호 발전을 기대해본다
결국 수입차 건 국산차 건 관계없이, 가격이 저렴하고 상품성이 좋으면 잘 팔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수입차들이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기 때문에 현대차는 긴장해야 할 것이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보자면 건강한 경쟁을 통한 상호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점점 수입차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면, 국산차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금 사로잡기 위한 매력적인 신차들을 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제조사들이 국산차 제조사들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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