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 오늘은 같은 집안의 다른 이름을 가진 중형 SUV ‘싼타페’와 ‘쏘렌토’다. 현대기아자동차 집안의 다른 이름을 가진 두 SUV는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직접 살펴본 결과 두 SUV는 눈에 보이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모호한 점도 많이 갖고 있었다.
오늘의 밀착카메라 비교가 싼타페와 쏘렌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코너 설명을 드리며 시작한다. 본 기사에선 밀착카메라 취지에 맞게 시승기에서 다루는 주행성능이 아닌 눈으로 볼 수 있는 디자인, 제원 등의 차이를 다룬다. 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 코너는 현장 취재 기사를 보도해드리는 코너로, 시승기는 별도로 연재될 예정(영상, 기사 등)이다.
밀착카메라 코너는 단순한 자동차 비교부터 자동차와 관련된 논란 등 현장에 밀착해 파고드는 리포트를 독자분들에게 보내드리는 코너다. 추후 제보 공간도 별도로 만들 예정이니 독자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싼타페가 지난 2월에 출시된 것을 감안하여 오늘의 통계 집계 기간은 2018년 2월부터 2018년 4월까지로 잡았다.
싼타페는 이 기간 동안 총 2만 5,103대가 판매됐다. 2.0 디젤 모델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2 디젤이 그 뒤를 이었다. 2.0 가솔린 모델은 434대가 판매되어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쏘렌토는 총 1만 8,055대가 판매됐다. 최근 상품 개선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 2.0 디젤 모델은 8단 변속기가 아닌 6단 변속기가 적용됐었다. 이 때문에 쏘렌토는 싼타페와 다르게 2.2 디젤 모델이 월등하게 많이 판매됐었는데, 최근 2.0 디젤 모델에도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간격이 좁혀졌다.
2.2 디젤은 8,630대가 판매되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2.0 디젤 모델이 3,817대로 뒤를 이었다.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2.0 가솔린 모델은 371대가 판매되어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 디젤과 2.2 디젤의 제원을 묶었다. 우선 싼타페는 1,995cc와 2,199cc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자동 8단 변속기를 적용한다. 각각 186마력과 202마력, 그리고 41.0kg.m , 45.0kg.m 토크를 발휘한다.
두 트림 모두 가장 낮은 공인 복합 연비로는 12.0km/L를 기록하고, 가장 좋은 공인 연비로는 2.0 디젤이 13.8km/L, 2.2 디젤이 13.6km/L를 기록했다. 중량은 1,795~1,935kg 선이며, 차량 기본 가격은 2.0 디젤이 2,895~3,900만 원, 2.2 디젤이 3,410~3,945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쏘렌토 역시 2.0 디젤과 2.2 디젤 모델의 제원을 묶었다. 쏘렌토의 엔진, 배기량, 출력, 토크는 모두 싼타페와 동일하다. 1,995cc와 2,199cc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을 얹고 자동 8단 변속기를 적용한다.
엔진은 싼타페와 동일한 186마력, 202마력, 그리고 41.0kg.m, 45.0kg.m 토크를 발휘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2.0 디젤과 2.2 디젤이 각각 11.7~13.8km/L, 12.0~13.6km/L를 기록하고, 공차 중량은 1,825kg~1,980kg 선이다. 기본 가격은 2.0 디젤이 2,840~3,790만 원, 2.2 디젤이 2,895~3,845만 원이다. 제원상 쏘렌토는 싼타페보다 큰 차체를 가졌다. 전폭은 두 차량 모두 1,890mm로 동일했다. 그러나 전장은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30mm 긴 4,800mm, 축간거리 역시 쏘렌토가 15mm 긴 2,780mm다. 다만 최대 전고는 싼타페가 1,705mm, 쏘렌토가 1,690mm로 싼타페가 더 컸다.
비교적 절제된 ‘쏘렌토’
디자인에선 단연 큰 차이를 보였다. 풀 체인지 된 싼타페는 현대차의 최신 SUV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일각에선 이 새로운 SUV 패밀리룩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도 하다. 싼타페는 코나와 넥쏘에 이어 컴포지트 헤드램프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위가 주간주행등, 아래가 메인 헤드램프 및 방향지시등 역할을 한다.
최신 디자인을 적용받은 차량은 ‘신차 효과’와 함께 경쟁 차종과의 판매량 격차를 크게 벌려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싼타페의 실험적인 디자인 때문인지 쏘렌토와의 격차가 눈에 띌 만큼 벌어지진 않았다. 쏘렌토는 마지막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받았다. 싼타페가 실험적이라면, 쏘렌토는 비교적 절제된 느낌이라 말할 수 있겠다. 세대교체가 오래전에 이뤄진 만큼, 풀 체인지를 앞두고 기존의 디자인이 많이 정돈된 상태다.
디자인 요소에서도 차이는 분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LED 램프다. 싼타페는 주간주행등, 메인 헤드램프, 리어 콤비램프(제동등, 후진등)에만 LED가 적용된다. 반면 쏘렌토는 주간주행등, 메인 헤드램프, 리어 콤비램프를 포함해 전면 방향지시등에도 LED가 적용된다.
측면 디자인을 살펴보자. 싼타페는 앞부분 휠 아치 끝부터 범퍼 끝까지의 길이인 ‘오버행’을 이전보다 짧아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눈에 보이는 오버행이 짧아지면서 바퀴가 돋보이게 디자인하여 차량의 분위기를 좀 더 당당해 보이도록 한 것이다. 사실 오버행 길이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길다. 헤드램프 옆을 깎아내 오버행 길이가 짧아 보이도록 착시 효과를 준 것이다. 원래 오버행은 앞 휠 아치 끝부분부터 보닛 로고가 있는 곳 까지다. 쏘렌토도 싼타페처럼 오버행이 짧아 보이도록 디자인됐다. 보닛의 볼륨 라인은 싼타페보다 소극적으로 표현되어 비교적 깔끔하거나 무난한 느낌을 많이 살렸다. 대신 LED 램프와 크롬 장식을 적절히 이용해 싼타페보다 고급스럽고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인테리어도 외관 디자인과 동일한 맥락의 차이를 보인다. 싼타페는 현대차의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 레이아웃과 요소를 적용받았다. 돌출형 터치스크린이 가장 대표적이다. 쏘렌토는 카니발, K7 등과 이어지는 과거 기아차의 디자인 레이아웃과 요소를 적용받았다.
“10년 전에 나온 엔진을 품은 2018년의 자동차”
두 문장은 보기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이는 싼타페에겐 독이, 쏘렌토에겐 이익이 될 수도 있겠다. 앞서 제원을 살펴볼 때 눈치채셨겠지만, 신형 싼타페와 페이스리프트 된 쏘렌토는 완벽하게 동일한 엔진이 완벽하게 동일한 배기량을 갖췄고, 완벽하게 동일한 출력과 토크를 낸다. 다른 것은 연비와 중량, 그리고 가격뿐이다.
변속기 역시 두 차량 모두 8단 자동변속기로 동일하다. 10년 전에 나온 차에 10년 전의 엔진이 탑재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으나, 최근에 나온 차에 10년 전 엔진이 들어가 있다는 문제는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들은 바 있다. 물론 ‘제네시스 G80’ 디젤에도 SUV에 들어가는 동일한 R 엔진을 얹는 그들이기 때문에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가격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2.0 디젤과 2.2 디젤의 가격 폭을 묶어서 살펴보면 싼타페의 가격은 2,895~3,945만 원이고, 쏘렌토는 2,840~3,845만 원이다. 쏘렌토가 최소 55만 원, 최대 100만 원저렴한 것이다.
구형과 신형의 가격 차이기 때문에 가격 차이의 의미가 그리 커보이진 않는다. 싼타페가 저렴하게 나온 것인지, 쏘렌토의 가격의 원래 비쌌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독자분들의 판단에 맡긴다. 두 차량은 크기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앞서 살펴보았듯 두 차량은 전장 30mm, 전고와 축간거리는 불과 15mm 차이를 보였다. 외관 수치에서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서도 디자인 외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동일한 조건에서 두 차량 모두 현대기아차답게 넉넉한 뒷자리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두 차량은 또 안전 및 편의사양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싼타페의 후석 탑승자 알림 등을 제외하곤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후측방 충돌 경고, 추방 교차 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 표시, ▲운전자 주의 경고 등 모두 쏘렌토와 동일하다.
자세한 보도 내용은 아래 링크에
한편 지난 8일, 오토포스트는 쏘렌토의 ‘에바 가루’ 결함 논란에 대한 내용을 보도해드린 바 있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해당 결함 논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해당 청원은 2018년 5월 8일 17시 5분 기준으로 참여 인원 1,852명을 보이고 있었다.
청원인은 ‘자동차 내부 에어컨 바람에 하얀 가루가 발생, 마시며 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에 청원했다. 내용에 따르면, 청원인는 2015년 3월식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의 차주이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장이다.
청원인는 “운행 중 에어컨 송풍구에서 하얀 가루가 날리고 차 안에 쌓이기 시작했다”라며, “보증기간이 지나서 무상수리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고 협력 업체에서 클리닝을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문제는 저 하얀 가루가 수산화나트륨이라고 하는데, 발암 물질이라고 한다. 리콜 해야 마땅한 것 아닌가”라며 청원 내용을 이어갔다.
취재 결과 해당 결함 논란은 과거부터 쏘렌토뿐 아니라 스포티지, 투싼 등에서도 발견되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싼타페에서는 아직 해당 결함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바 가루’ 결함 논란, 그리고 ‘에바 가루’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