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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국산차 제조사 취업하면 받는 전세계 최고의 연봉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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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펜앤드마이크)

“아니, 그렇게 주고도 수익을 낼 수 있나요? 정말 대단하네요” 5년 전 BMW 그룹 인사총괄 사장이 “현대차 근로자들 연봉이 1억 원에 가깝다”라는 말을 듣고 난 뒤 내뱉은 말이다. 대한민국 취준생들에겐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그중에서도 “국산차 제조사에 취업하면 최고의 연봉과 복지를 받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에 매년 자동차 회사 공채에는 수많은 인원이 몰린다.

실제로 압도적인 내수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현대기아차는 물론, 회사 부도 위기를 맞은 쌍용차 근로자들 역시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마 무시한 연봉을 받는다. 대체 이들은 얼마나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걸까?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도 비교해 보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산차 제조사에 취업하면 받을 수 있는 연봉 수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신입사원 초봉 6,5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 9,584만 원
현대차 근로자들의 연봉
국내 자동차 기업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자동차다. 업계 1위 기업인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현대차 신입사원 초봉은 6,5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은 9,584만 원이다. 현대차 평균 성비는 남성이 95%, 여성이 5%다. 평균 근속 연수는 남성이 19년 6개월, 여성이 12년 9개월이며 남성 평균 연봉은 9,685만 원, 여성 평균 연봉은 7,605만 원이다. 총 근로자 수는 7만 593명이다.

최근 5년간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2015년 9,594만 원, 2016년 9,390만 원, 2017년 9,163만 원, 2018년 9,229만 원, 2019년 9,574만 원이다. 2020년 평균 자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신입사원 초봉 5,8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 8,637만 원
기아 근로자들의 연봉
현대자동차의 형제그룹인 기아도 살펴보자. 기아 신입사원 초봉은 5,8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은 8,637만 원이다. 기아 평균 성비는 남성이 96%, 여성이 4%다. 평균 근속 연수는 남성이 21년 10개월, 여성이 14년 8개월이며 남성 평균 연봉은 8,693만 원, 여성 평균 연봉은 7,186만 원이다.

최근 5년간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2015년 9,702만 원, 2016년 9,568만 원, 2017년 9,313만 원, 2018년 9,048만 원, 2019년 8,637만 원이다. 2020년 평균 자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신입사원 초봉 3,9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 8,573만 원
쌍용차 근로자들의 연봉
놀라운 건, 최근 회사 부도 위기에 놓인 쌍용차 연봉이다. 쌍용차 신입사원 초봉은 3,9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은 8,574만 원이다. 쌍용차 평균 성비는 남성이 98%, 여성이 2%다. 평균 근속 연수는 남성이 22년 1개월, 여성이 12년 10개월이며 남성 평균 연봉은 8,624만 원, 여성 평균 연봉은 6,235만 원이다.

최근 5년간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2015년 7,760만 원, 2016년 8,383만 원, 2017년 8,308만 원, 2018년 8,869만 원, 2019년 8,574만 원이다. 2020년 평균 자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쌍용차 평균 연봉은 동종업계 평균보다 27% 높은 수치다. 기아와 비슷한 연봉인 점이 핵심이다.

신입사원 초봉 4,0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 5,805만 원
르노삼성 근로자들의 연봉
최근 구조조정 사태를 맞이한 르노삼성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신입사원 초봉은 4,0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은 5,806만 원이다. 평균 성비와 근속 연수는 공식적인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다.

최근 5년간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2015년 5,121만 원, 2016년 5,182만 원, 2017년 5,364만 원, 2018년 5,616만 원, 2019년 5,806만 원이다. 2020년 평균 자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신입사원 초봉 3,5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 5,832만 원
한국 GM 근로자들의 연봉
마지막 한국 GM 연봉을 살펴보자. 신입사원 초봉은 3,500만 원, 전체 평균 연봉은 5,832만 원이다. 한국 GM 역시 르노삼성과 마찬가지로 평균 성비와 근속 연수는 공식적인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다.

최근 5년간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2015년 5,208만 원, 2016년 5,208만 원, 2017년 5,388만 원, 2018년 5,616만 원, 2019년 5,832만 원이다. 2020년 평균 자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BMW 7,600만 원
벤츠 6,500만 원
폭스바겐 7,841만 원
그렇다면 해외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 근로자들은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을까? 이는 지역별, 직종별로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확인해본 결과 BMW 근로자들은 평균 연봉 7,600만 원을, 메르세데스 벤츠 근로자들은 평균 6,500만 원을, 폭스바겐 근로자들은 평균 7,841만 원을 받는다.

독일 브랜드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르노삼성이나 한국 GM보다는 높은 연봉을 받지만, 현대기아, 그리고 쌍용차보다는 낮은 평균임금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토요타 7,961만 원
혼다 8,781만 원
닛산 7,727만 원
북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라이벌 브랜드인 일본차 제조사들은 어땠을까? 일본 현지 자동차 브랜드 연봉 순위를 살펴보니 1위는 혼다, 2위가 토요타, 3위는 마쯔다, 4위는 닛산이었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혼다는 830만 엔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8,781만 원, 799만 엔을 받는 토요타는 7,961만 원, 723만 엔을 받는 닛산은 7,727만 원 정도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혼다는 기아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토요타와 닛산은 이를 밑돌았다.

근로시간, 소득수준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대입하여
비교해보면 현대차 임금은 높은 편이다
단순 금액으로만 비교를 해보았으나, 근로자들의 노동시간과 평균 소득수준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대입해보면 어느 정도의 편차는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독일 BMW 근로자들은 주당 35시간을 일하며, 연장 또는 주말 근무가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주당 근로시간이 평균 42.5시간에 달하며 주말 근무를 합치면 50시간 정도에 달한다.

그럼에도 1인당 국내 총 생산량을 비교해보면 2015년 기준 한국이 2만 7,105달러, 독일은 4만 1,139달러로 격차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 임금은 그리 낮지 않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아와 비슷한 연봉을 받는 쌍용차 근로자들이다. 매년 영업손실 규모와 회사의 매출을 생각하면 쌍용차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한국 27시간, 인도 17시간
현저히 떨어지는
시간당 자동차 생산대수
국내에 근무하는 자동차 회사 근로자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사무직뿐만 아니라 공장 내에서 근로하는 근로자들 역시 높은 연봉을 받는다. 그러나 여론이 자동차 공장 근로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보단 부정적인 분위기에 가깝다.

특히 현대기아차 노동조합이 자주 언급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지만 이에 걸맞은 생산성이 확보되지 않아 비판이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차를 한대 만드는 데는 27시간이 소요되지만 인건비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인도 공장에선 17시간이면 차가 만들어진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높은 정규직 인건비와 경직된 노사관계가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독일의 절반 수준
멕시코, 체코에도
뒤떨어지는 생산성
생산성을 다른 국가와 비교해보면 더 처참한 수준이다. 한국생산성본부 발표에 따르면 2011년~2018년 한국 평균 노동생산성은 9만 3,742달러로, 17만 8,867달러를 기록한 독일의 절반 수준이었다. 여기서 한국은 OCED 국가 중 10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멕시코, 미국, 스페인, 체코 등 자동차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많은 국가들은 모두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국내 자동차 공장의 경직된 생산 구조와 잦은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 공백이 생겨 결국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지적했다.

“와이파이에 흡연까지”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태도 논란
거기에 공장에 근로하는 근로자들의 근태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현대차 공장 내에서 작업 중 담배를 피우고 드라마를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보는 등 근무태만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현대차 공장 내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다”라며 공장 근무 실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증언하기도 했다.

또한 근로자들은 올려치기, 내려치기와 같은 일 몰아주기 수법으로 개인 휴식시간을 확보하기도 한다. 컨베이어 벨트 위의 차가 다가오기 전에 빠르게 5~6대 정도를 작업하는 내리치기, 작업 안된 차 5~6대가 다 지나간 뒤 뒤에서부터 앞으로 빠르게 작업하는 올려치기 작업이 성행하는 것이다. 최근 현대차 공장 내부에선 일명 발차기 조립 사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한겨레)

근로자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많은 국민들이 국내 자동차 업계 노조들을 비판적으로 보는 이유는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지 않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매년 노조는 무리한 요구안을 내놓고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파업을 이어가는 행태를 반복해왔다.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그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고임금 체제인 대한민국 자동차 업계. 변화의 바람이 불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현실적으론 임금을 삭감하거나 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명한 해결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 해외에 공장을 세우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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