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직원은 절반밖에 안되는데” 현대차 처참한 근황에 기아차가 갑자기 재조명 받고 있는 이유

“직원은 절반밖에 안되는데” 현대차 처참한 근황에 기아차가 갑자기 재조명 받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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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stagram)

최근 현대차의 ‘동생’ 취급을 받았던 기아차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기아의 주요 신차들만 봐도 현대차 동급 모델보다 디자인이나 상품성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판매량에서도 현대차 모델들을 제치면서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다. 현대차와 비교해 약 절반의 인력을 갖추고서도 이 모든 실적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성장률이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는 심지어 “애플이 현대차 아니라, 기아한테 가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의견까지 더하고 있다.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뒀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는 기아의 놀라운 성적과 이에 대한 소비자 반응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기아가 일궈낸
상승세를 살펴보자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22만 6,298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해외 판매는 0.6% 늘어난 18만 4,817대를, 내수 판매는 12%나 증가한 4만 1,481대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내수 및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보다 각각 6.8%, 3.3% 올랐다.

지난해 4분기 기아는 분기별 사상 최고 영업이익과 매출을 일궈내며 전년보다 1.8% 오른 연 매출액 59조 1,681억 원을 달성했고 동시에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2019년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기아의 상승세
이 모델들 덕분이다
실제로 기아는 국내외에서 쏘렌토와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SUV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만년 2위의 설움을 씻어내고 있다. 기아의 4세대 쏘렌토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국내에서만 8만 대 이상 판매돼 가장 많이 팔린 SUV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형님 격인 현대차 싼타페를 제쳤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기록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쏘렌토는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전문 매체들이 주최한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러 개의 상도 함께 휩쓸고 있다는 사실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미 전용 텔루라이드와
인도 첫 공장의 활약
기아가 북미 전용 모델로 내놓은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텔루라이드는 2019년에 5만 8,604대가 판매된 것에 이어 지난해 미국에서만 7만 5,129대가 판매돼 높은 인기를 누렸다.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 매체는 텔루라이드를 ‘2021년 구입해야 할 최고의 패밀리카’로 선정하기도 했다.

더하여, 인도에선 2019년 말 준공된 기아의 첫 공장이 작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서 판매량이 상승했다. 실제로 인도 내수 판매가 2019년 9위였던 것에 비해 최근 단숨에 4위로 올라선 것을 판매량 상승의 근거로 들 수 있겠다.

국내에선
쏘나타 대신 k5
국내로 시선을 잠시 돌려보면, 세단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K5가 쏘나타로부터 국민차 타이틀을 가져온 것이다. 많은 이들이 출시 때만 해도 기아가 현대차를 이길 거라고는 예상 못 했지만, 기아의 디자인 경영이 정통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K5가 성공 궤도에 올랐다.

실제로 K5는 작년에 8만 대 가까이 팔렸다. 쏘나타가 약 4만 8,000대 팔렸으니, 완벽한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일부 소비자는 “이제 국민차도 기아 차지다” “솔직히 디자인 보면 K5 안 고를 이유가 없다”라는 의견을 더하며 K5를 응원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를 뛰어넘은 기아
직원은 절반 영업이익은 비슷
그런데 더 놀라운 소식이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기아자동차 직원 한 사람이 벌어들이는 매출이 현대자동차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는 1999년 기아차가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직원 1인당 매출액은 지난해 7억 1,356만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직원 1인당 매출액이 6억 5,499만 원인 것에 비해 약 6,000만 원 많은 금액이다. 전례 없는 역전 현상에 대한 전문가의 분석이 더해지고 있다. 우선 기아차의 전체 매출 증가세가 현대차보다 빠른 반면에, 직원 수는 2만여 명 적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직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아차가 3만 2,599명, 현대차는 5만 6,137명으로 2만 3,538명 차이다.

게다가 직원 1인당 매출액 역전에 이어 조만간 1인당 영업이익에 있어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5,747만 원으로 기아차가 5,154만 원인 것에 비교하면 불과 고작 약 600만 원 차이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연구개발 인력 탓이라고 해명하는 상황이다. R&D 본부의 1만여 명의 임직원이 일제히 현대차로 소속돼 있어 수치상으로만 1인당 매출액이 기아차에 뒤졌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로 소속된 R&D 인력은 사실상 기아차와 함께 일을 한다”라고 말한다. 더불어 “이를 감안한다면 현대차 직원 1인당 매출액이 기아차를 여전히 앞서고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례적인 상황에
소비자가 더 놀랐다
소비자는 기아차 현대차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는 “이러다 애플이 기아한테 가려고 하겠다”라고 말하는 몇몇 소비자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직원은 현대의 절반 밖에 안 되는데 영업이익은 똑같네”, “기아는 현대에서 독립해도 되겠다”라며 기아의 실적에 박수를 보내는 일부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어차피 같은 회사인데 누가 이기든 무슨 상관이지?”라며 한솥밥을 먹는 사이에 경쟁은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일각에선 “자랑스럽고 대단한데, 파업만 하지 말자”라며 작년 말, 총 14일에 거쳐 파업을 벌이면서 기업과 노조 그리고 소비자가 서로 피해를 봤던 사례를 언급했다.

올해 기아는 카니발과 쏘렌토, 셀토스 등 상품 경쟁력이 뛰어난 기존 주력 모델들의 판매를 이어가면서 차량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CV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될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이런 기아차의 행보를 두고 “이제 기아를 새로운 눈높이로 바라볼 때가 아닌가 싶다”라는 의견을 더하는 상황이다. 올해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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