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부터 “독일차 씹어먹겠습니다” 광고했던 현대차 신차들의 놀라운 근황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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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stagram)

요즘 출시되는 국산차 수준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수입차와 직접적인 비교는 꿈도 꿀 수 없는 국산차였지만, 요즘은 자동차의 본고장이라는 독일산 수입차들과도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말 다 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많은 신차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모델들은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와 경쟁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기도 하는데 이런 자동차들은 실제로 수입차와 경쟁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수입차와 경쟁하겠다던 국산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그저 가성비가 좋았던 국산차
10년 전엔 이랬다
약 10년 전인 2010년으로 돌아가 보자. 아반떼 HD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변신한 YF 쏘나타가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시기였다. 그랜저는 아직 TG가 판매되고 있었고 당시 현대차의 기함은 신형 에쿠스였다. 제네시스는 단일 브랜드가 아닌 현대차의 후륜구동 세단이었다.

기아는 1세대 K5가 공개되었을 때다. 09년에 출시된 K7은 수입차에 버금가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잠깐 그랜저를 견제하며 흥행하기도 했다. 당시 기아가 생산하는 가장 고급스러운 세단은 오피러스였다. 이렇게 10년 전 국산차들을 살펴보면 수입차와 직접 비교를 하긴 민망할 정도였다. 그저 국산차는 가성비가 좋았던 시절이다.

5년 전 국산차를 살펴봐도
수입차와 직접 비교하긴
어려운 수준이었다
시대를 조금 당겨서 5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2016년이면 아반떼 AD가 출시되어 한창 잘나가던 시기다. 쏘나타 역시 LF로 잘 팔리고 있었으며, 그랜저는 IG로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때 제네시스는 단일 브랜드로 변경된 상태였다.

기아는 2세대 JF K5를 판매하고 있었고 올 뉴 K7이 출시되던 시기다. 올 뉴 쏘렌토는 싼타페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아직 스팅어나 스토닉같은 차들은 나오지 않았던 시기다. 5년 전이면 비교적 최근임에도 불구하고 이때 출시되던 국산차들 역시 여전히 수입차와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는 수준이었다.

요즘 출시되는 현대기아차는
수입차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약 5년 전부터 국산차는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어느덧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상품성이나 가격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여전히 동급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옛날만큼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정도는 아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신차들은 수입차와 가격이 거의 동일하게 출시되고 있어 “이제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가 무너졌다”라는 평가들도 이어지고 있다.

제네시스가 수입차 가격과 비슷하게 판매되다 보니 이에 따른 많은 이야기들도 흘러나온다. 누군가는 “국산차도 그만큼 좋아졌으니 비싸지는 게 당연하다”라고 하는가 하면, 일각에선 “결함 덩어리에 검증도 되지 않은 제네시스를 저 돈 주고 사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며 국산차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요즘은 대중 브랜드 영역에서도 점점 수입차와 국산차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국산차 제조사들이 선보이는 일부 모델들은 대놓고 수입차를 정조준하기도 한다.

현대차 고성능 N브랜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수입차와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대외적으로 내세운 걸 떠올려보면 N브랜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출시된 현대 I30N은 현대자동차 N디비전의 첫 해치백 모델로 2.0 세타 T-GDI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핫해치였다. 전륜구동이지만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와 전자 제어 서스펜션, 레브 매칭 등 여러 가지 기술을 적용하여 “운전이 즐거운 펀카를 현대도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걸 증명한 모델이다.

I30N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많은 소비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했으나, 2018년에 출시된 벨로스터 N이 이런 아쉬움을 해소해 주었다. I30N과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벨로스터 N은 국산 최고의 펀카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고, 미니쿠퍼, 골프 등과 비교되고 있다. 현대 N 브랜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3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뿜어내는 고성능 후륜구동 펀카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오딧세이 잡는다”던 미니밴
기아 카니발
기아가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은 개발 과정에서 “혼다 오딧세이를 잡으라”는 정의선 회장의 특명이 내려졌음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3세대 카니발은 국내에선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수출명 세도나로 판매되는 북미 시장에서는 라이벌 모델들에 상품성이 한참 뒤져 매번 판매량 꼴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 1위라는 혼다 오딧세이를 잡기 위해 개발된 신형 카니발은 미니밴의 투박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SUV의 느낌을 살린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 국내에서의 판매량은 성공적이나 해외에서의 성적은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문제는, 출고된 신형 카니발들에서 다양한 품질 문제 및 결함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연료 공급호스가 느슨하게 체결돼 연료가 새는 누유 현상이 발견되어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GV70
디자인은 훌륭했으나…
벤츠 GLC, BMW X3를 겨냥하여 출시된 제네시스 GV70 역시 마찬가지다. 제네시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조사라는 것을 스스로 어필하는 중이며, GV70은 많은 수입차들과 경쟁해야 한다.

출시 이후 초반 반응은 좋았다. 특히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으며,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는 파워트레인, 옵션 사양 역시 좋은 반응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GV70 출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동호회 분위기를 확인해보면 초기 물량에 품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장 불량이나 단차가 맞지 않는 경우는 흔하며, 2.5 가솔린 터보 엔진은 GV80과 동일한 엔진 떨림 증상이 발생하는 차가 존재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러면 곤란하다.

제네시스 G90
여전히 높디높은
플래그십 세단의 장벽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판매하고 있는 승용차 중 가장 비싼 모델을 제네시스 G90이다. 5미터가 넘는 플래그십 세단 G90은 수많은 제조사들이 벤치마킹하며 라이벌로 지목하는 S클래스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된 자동차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이어져온 S클래스의 벽을 허물기란 역부족이었다.

사실 제네시스가 S클래스를 견제할 수 있을 정도의 자동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제네시스의 현주소를 생각해 본다면 S 클래스는커녕, BMW 7시리즈나 아우디 A8부터 넘어서야 한다. 플래그십 세단의 장벽은 그만큼 높다. 올해 연말 출시될 예정인 신형 G90은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테슬라 모델 3를
정확히 겨냥했다
현대 아이오닉 5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많은 신차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중 주목받는 모델은 테슬라 모델 3를 겨냥한 현대 아이오닉 5다. 최근 계속해서 출시가 연기되고 있는데 노조의 생산 반발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과, 차에 문제가 생겨 지연되는 것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하여 선보이는 첫 자동차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 이번에는 부디 큰 결함 없는 훌륭한 자동차로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해야 하는 아이오닉 5는 테슬라 모델 3를 견제할 수 있을까?

(사진=Carscoops)

“속도는 타이칸 저리 가라네”
기아 CV
마지막은 아이오닉 5와 동일한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기아 CV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를 진행한 리막에게 기술 컨설팅을 받아 고성능 크로스오버가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들려오는 소식을 종합해보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3초 미만, 그럼에도 배터리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 이상이다.

여기에 포르쉐 타이칸에도 적용된 800V 고전압 시스템도 적용되어 충전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하니 그간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승용차 중 가장 고성능을 자랑할 전망이다. 국내 네티즌들 역시 CV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 네티즌은 “속도 하나는 타이칸 저리 가라네”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참고로 타이칸 터보 S의 가속 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2.8초가 소요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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