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얌체주차. 이제는 이런 사진을 보면 기도 안 찰 정도다. 불법주차나 민폐 주차 관련 사건들을 자주 접해본 독자라면 이런 사진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경차 구역을 점령해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은 통행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워놓아 다른 차량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존재한다.
오늘 사례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차가 지나가는 통로 양쪽에 차를 대놓고 아예 지나가지도 못하게 만들어놓은 얌체주차족이다. 결국 자동차 커뮤니티에 해당 사건이 업로드되며 화제가 됐고, 소위 말하는 참교육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얌체주차로 아파트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스포티지와 싼타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동일 차량 두 대의
상습적인 얌체주차로
피해를 입은 글쓴이의 사연
지난 12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에는 ‘주차응징중’이라는 짧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쉐보레 볼트 차주로 게시글 내용에 따르면 볼트 차주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주차공간이 적고 협소해서 입주민들 간의 양보와 배려가 필수인 곳이라고 한다.
볼트 차주는 작년 7월에 입주를 하였는데, 그때부터 항상 동일 차량 두 대가 무개념 주차를 했다고 한다. 주인공은 하얀색 스포티지와 싼타페다. 이 두 차량 때문에 볼트 차주는 다섯 번 정도 차를 빼지 못해서 회사에 지각을 하기도 했고, 차가 버젓이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타거나, 비 오는 날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수고까지 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문제의 싼타페와 스포티지
상상을 초월하는 얌체주차 수준
이 스포티지와 싼타페는 이중주차를 밥 먹듯이 하거나 주차장 통행로 한가운데에 주차를 한 뒤 주차브레이크를 채우고 연락조차 되지 않은 적이 많았다고 한다.
7개월 정도 싼타페와 스포티지 때문에 많은 입주민이 피해를 호소했으나, 해당 아파트는 동 대표 선출 지원자도 없을 뿐 아니라 관리사무소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화가 난 볼트 차주는
적극적으로 주차 응징을 시도했다
화가 난 볼트 차주는 보다 못해 주차 응징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응징을 할 때까지만 해도 스포티지와 싼타페가 같은 세대의 차일 거라고 상상도 못했고, 아쉬운 대로 싼타페에 차를 바짝 붙여 주차 응징을 했다.
이중주차로 앞을 막아버리니 해당 차주는 관리실에 연락을 하여 볼트 차주에게 차량을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볼트 차주는 아파트 관리실에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어 죄송하지만 차량은 못 빼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볼트 차주는 아파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링크를 보내며 싼타페 차주에게 사과 한 마디만 하면 차를 빼주겠다고 전달했고, 관리사무소도 이 내용을 싼타페 차주에게 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불길한 예감이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약 한 시간 뒤 싼타페 차주가 스포티지를 타는 걸 목격했고, 얌체주차를 일삼던 두 차가 같은 세대의 차라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사과는커녕 스포티지로
볼트까지 막아버린
얌체주차 운전자
싼타페 차주는 볼트 차주에게 사과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스포티지를 가져와 볼트의 반대편에 차량을 주차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뒤로 끝까지 넣지 않고 앞머리가 많이 나오게끔 주차를 했다고 하는데, “볼트와 스포티지 사이의 공간을 좁게 만들어 통행을 불편하게 만들고, 민원이 들어와 볼트를 빼게 만들 심산이었던 것이 아닐까”라며 볼트 차주는 추측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옛 속담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결국 볼트 차주는 다른 입주민들이 피해를 볼까 봐 이중주차로 응징한 차를 옮겨 싼타페 옆에 바짝 붙여놓는 또 다른 응징을 해놨다고 한다.
결국 욕설이 섞인 말싸움 끝에
경찰까지 나서게 됐다
그러나 싼타페 차주의 적반하장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차를 막는 과정에서 볼트 차주와 싼타페 차주는 욕설이 섞인 말싸움을 하게 됐고, 싼타페 차주는 경찰을 불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볼트 차주에게 “아파트이기 때문에 개인 사유지가 아니므로 업무방해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 통보했다고 한다. 이에 볼트 차주는 “그렇게 하세요”라고 대답했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볼트 차주는 3개월 동안 차를 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스포티지 역시 이중주차나 무개념 주차 시 즉시 차를 막을 수 있도록 60만 원짜리 중고차를 구매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글쓴이는 해당 차주와 동시에 강제 퇴거 조치 및 벌금을 지불할 각오도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쯤에서 “볼트 차주가 너무 유난 떠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또 하나의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알고 보니 이 무개념 싼타페 차주 때문에 피해 본 입주민이 한 둘이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싼타페 차주의 인성 또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오픈 채팅방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싼타페와 스포티지 때문에
피해를 입은 입주민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하얀 싼타페 전화도 안 받더라”, “이중주차된 두 대 모두 사이드가 걸려있었다”, “저 차는 볼 때마다 짜증이 난다”, “저 차주는 주차를 자기 멋대로 하더라”라고 말하는 입주민들이 많았다. 중요한 건 이 내용을 통해 얼마나 싼타페 스포티지 차주가 개념이 없는지 알게 되었다는 네티즌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또한 한 입주민은 “나도 이전에 그 차가 사이트 채워놓고 이중 주차를 했길래 사이드를 채워놓으면 어떡하냐 했더니 “전화하시면 되잖아요”이러던데 진짜 개념 없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입주민은 “이중주차하는 게 아주 당연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오늘 출근하면서 전화해서 빼달라고 하니 “밀면 되잖아요”라고 말하던데 사고 날 우려가 있어 건드리기 싫다 하니 싸우자는 마인드로 나오더라. 경찰이 와도 자기가 옳다는 마인드라 화가 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심지어 “차 빼달라고 아침 9시에 전화했는데 술 마셔서 못 나오니 알아서 나가라 하더라”라고 말하는 입주민도 있었다.
싼타페는 엠블럼을
황금색으로 튜닝한 렌터카였다
이 싼타페와 스포티지의 특징도 있다. 싼타페는 렌터카로, ‘하’ 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며, 황금색 현대 엠블럼 튜닝을 했다. 엠블럼은 황금색이지만 인성은 황금색과 비슷한 그 색깔하고 비슷한듯하다. 튜닝이 나쁜 건 아니지만 이런 차주들 때문에 ‘과학’이라는 말이 생기는 것이다.
싼타페와 스포티지 차주는 무개념 주차 상습범인 게 입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고, 아파트 주민들 전체를 발칵 뒤집어지게 만든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도 드러났다. 결국 이 내용이 담긴 게시글은 보배드림 베스트 글이 되면서 전국이 난리가 나게 됐다.
“꼭 후기 부탁한다”
분노한 네티즌들의 반응
해당 게시글엔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베스트 댓글에는 “아파트 입주민입니다. 진짜 더 주 차량 차주와 대화해봤지만 본인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릅니다. 따끔하게 혼내주고 계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또한 “혼자보다 같이 움직이면 더 수월할 거다”, “사상이 대체 어디까지 문드러진 거냐”, “부모가 저리 키워놓은 거다”, “꼭 후기 부탁한다”, “이 정도로 개념이 없다면 혹시 대륙 사람이 아닌가 추측한다”, “양심이 없는 건 무식해서 그렇다”, “아파트 관계자는 보고 있냐 저런 것도 강제 퇴거에 해당되는 거 아니냐”, “꾸준히 반대 1 박히는 거 웃음만 나온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결국 싼타페 차주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려 사건이 마무리됐다
그렇게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던 참에 한 네티즌은 “지금쯤이면 새로운 글 하나 올려주셔야 재미나는데”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에 글쓴이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준비 중입니다”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고 시간이 지난 뒤 2월 15일에 글쓴이는 “주차 문제 잘 해결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싼타페 차주가 맞이한 최후를 소개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주차 문제 관련하여 입주민들께 재발방지 약속과 사과를 해줬다고 하며, 싼타페 스포티지 차주가 직접 사과문까지 올렸다고 한다. 아파트 게시판에는 이렇게 자필로 사과문을 작성했으며, 보배드림에도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건은 일단 마무리가 되었다.
싼타페 차주는 “주차 관련 비매너 행위나 불편을 드리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 죄송한 마음을 보여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이런 일이 다시 반복 되지 않게 개인보다는 입주민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라며 사과문을 마쳤다. 부디 이 사과문 내용에 오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