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냄비근성”이라고 무시하던 일본차가 1년 8개월만에 한국에서 맞이한 최후

0
105430

국내에서 일본차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였다. 훌륭한 품질,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적극 채용 등 여러 가지 장점을 내세워 독일차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성과를 올렸다. 렉서스 ES,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는 월 판매량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일본차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몇몇 브랜드는 국내에서 철수하기까지 했다.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불매운동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 일본차의 성적에 대해 살펴본다.

이진웅 에디터

2019년부터 판매 실적 감소
작년에는 절반 가까이 감소
2015년부터 연간 일본차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만 9,003대, 2016년 3만 5,429대, 2017년 4만 3,582대, 2018년 4만 5,253대로 수입차 대중화, 시장 성장으로 일본차 판매량이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불매운동의 여파로 판매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9년에는 3만 6,66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9%가 감소했다. 2020년에는 2만 564대가 판매되어 전년 대비 44%,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점유율도 2019년 14.98%에서 작년 7.48%로 급감했다.

브랜드별 판매량 변화
닛산과 인피니티는 국내 철수
높은 연비와 훌륭한 품질 등의 장점을 갖춘 렉서스는 고가 정책과 인색한 할인 혜택에도 2016년 이후 매해 1만 대 이상 팔리던 스테디셀러였다. 하지만 2019년 1만 2,241대에서 지난해 8,911대로 감소하며 이 기록이 깨졌다.

프리우스와 캠리, 라브4로 인기를 끌던 토요타 역시 2019년까지는 1만 대 이상 팔았으나 작년에는 6,1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혼다는 2017년 1만 299대, 2018년 7,956대, 20129년 8,760대를 판매했으나 작년에는 3,056대로 2019년 대비 66% 감소했다.

닛산은 작년 3,049대에서 1,865대, 인피니티는 2,000대에서 578대로 크게 감소했으며, 수익 악화로 철수 선언을 했다. 이후 재고차만 할인 판매하고 2020년 12월을 끝으로 철수했다.

올해 1월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
일본차 부진은 올해 1월에도 이어졌다. 올 1월 판매량은 1,035대로 작년 월평균 1,713대에 크게 못 미쳤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각각 443대, 400대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혼다는 192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 순위는 렉서스가 11위, 토요타가 13위, 혼다가 15위를 차지했다. 작년까지는 렉서스가 10위 내에 안착해 있었지만 이제는 10위 내 일본차 브랜드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일본차의 강점이었던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로
위기를 극복하겠다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일본차 브랜드들은 그동안 강점으로 내세웠던 상품군인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이했지만 아직 전기차나 수소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탓에 하이브리드의 저변이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1월 하이브리드 신규 등록차량이 급증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전년 1월 1,281대보다 4,706대가 증가한 5,897대가 판매되었다.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세단인 LS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를 부분적으로 변경하고 플래그십 세단에 맞게 승차감과 정숙성을 대폭 개선했다.

토요타는 신형 시에나를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시에나는 하이브리드를 기본으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카니발이 가솔린과 디젤만 탑재되는 탓에 하이브리드를 기본으로 탑재하는 시에나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4륜 구동도 선택 가능하다. 혼다는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했으며, 두 모델을 연간 3천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 자리 번호판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여전히 꺼리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일본차를 꺼리고 있다. 그 이유는 앞에 세 자릿수 번호판 개정이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세 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는 곧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이 되어 인터넷 등에서 비판받고 있다.

이 때문에 불매운동 이후 일본차를 구입한 차주들은 밖에 나가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며, 심지어 일본차가 경미한 교통법규 위반이라도 하면 바로 신고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이 일본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주도권이
독일차로 넘어갔다
거기다가 일본차의 강점이었던 하이브리드 역시 주도권이 독일차로 넘어간 상황이다. 벤츠와 BMW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수요를 공략하고 있으며, 두 브랜드가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 브랜드는 아니지만 볼보 역시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일본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주춤한 사이 다른 브랜드가 앞서나가고 있어 신차를 출시해도 판매량이 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