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상용차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 스타렉스가 럭셔리 미니밴으로 변신한다. 그간 국내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이 독점하고 있었기에 이를 지켜볼 수만 없었던 현대차가 기아 카니발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풀체인지를 거치는 스타렉스는 이름까지 스타리아로 변경하며 역대급 사양을 갖추고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최근 관계자를 통해 실제로 어마 무시한 수준의 편의 안전사양을 탑재하고 나온다는 정보를 전해 들었는데, “스타렉스에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 스타렉스 후속 모델 스타리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2007년 2세대 출시 이후
14년 만의 풀체인지다
2007년 2세대 모델 출시 후 풀체인지가 없었던 현대 스타렉스가 14년 만에 새 모델로 변화를 맞이한다. 2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나, 2007년에 출시된 차가 원형이었기 때문에 스타렉스의 상품성 한계는 뚜렷했다.
너무 오래된 모델이다 보니 미니밴 포지션을 가지는 스타렉스는 카니발의 적수라기보단 상용차로서의 역할 수행에 더 어울리는 그런 모델이었다. 제아무리 훌륭한 자동차 일지라도 세월 앞엔 장사가 없는 법이다.
작년 3월부터 테스트카가
꾸준히 포착됐다
그런 스타리아가 풀체인지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 작년 3월, 풀체인지 모델로 추정되는 테스트카가 포착되면서다. 프로토타입 초기형 테스트카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껑충 뛴 차체와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창문,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를 가진 테스트카는 “현대차가 맞냐”라는 말까지 등장했지만 결국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임이 확인됐다.
이후 스타렉스 후속 모델에 대한 여러 가지 소식이 들려왔다. 후륜구동이던 기존과는 다르게 전륜구동으로 변화를 맞이하며, 신형 카니발에도 적용된 3세대 플랫폼이 스타리아에도 적용된다는 소식이었다. 또한 기존 미니밴 이미지를 탈피하여 신형 카니발을 견제할 수 있는 역대급 미니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상용차가 아닌
럭셔리 미니밴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그렇게 다양한 소문만 무성하던 신형 스타렉스는 이름을 스타리아로 변경하며 사양의 고급화를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이동국 선수 은퇴 기념으로 정의선 회장이 직접 전달한 신차 역시 2021년에 출시될 럭셔리 미니밴으로 적혀있어 주목받았다.
2021년에 현대차가 출시할 미니밴은 스타리아밖에 없으므로 여기에 럭셔리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것을 주목해보자. 확실히 스타리아는 기존 상용차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고급화를 거쳐 새로운 수요층을 노린다는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겠다.
“스타렉스에 너무 과한 거 아닌가요”
무빙 턴 시그널 테일램프 적용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스타리아인만큼 이제는 이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일각에선 카니발에도 적용되지 않은 다양한 사양들이 스타리아에 적용되어 카니발보다 윗급 느낌이 나도록 고급스럽게 만들어질 예정”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확인해보니 틀린 말도 아닌듯하다.
최근 스타리아에 적용되는 놀라운 사양이 하나 알려졌는데, 바로 테일램프에 적용되는 턴 시그널이 무빙 타입 LED 램프라는 것이다. 유독 LED 램프에 인색한 현대기아차임을 생각하면 상용차에 LED 램프를 넣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일인데, 여기에 무빙 턴 시그널까지 장착해 준 것이다. 테일램프는 사양에 따라 두 종류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빙 턴 시그널이 적용되는 LED 타입은 상위 트림이다.
카니발엔 없는 사양들도
탑재되는 것이 인상적
최근 스타리아 클럽을 통해 테스트카의 실내 일부분도 공개가 됐다. 아직 양산형 부품을 모두 장착하지 않은 테스트카였는데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쏘나타와 동일한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고 중앙에 우뚝 솟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매우 큰 유리창 면적 덕분에 시원시원한 시야를 자랑한다.
시트 사양도 공개가 됐는데 카니발에는 없던 8인승 모델이 스타리아에는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리아 시트 구성은 일반 모델이 8인승, 9인승, 11인승이며, 고급형 모델은 7인승과 9인승 두 종류로 제공된다. 밴타입은 3 밴, 5 밴, 6 밴 세 가지다.
럭셔리 미니밴이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수준의
장비들이 대거 탑재된다
그 외 편의 안전사양도 주목해 볼 만하다. 현대차가 중형 세단급에 적용하는 편의 장비들은 거의 모두 탑재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브레이크는 사양에 따라 핸드 파킹과 전자식이 적용되며, 수동과 자동 변속기, 버튼식 변속기도 제공된다. 이중 접합유리도 적용되며 고급형 모델은 천장이 스웨이드 재질로 바뀐다.
계기판은 10.25인치 LCD 클러스터, 차간 거리를 조절해 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어시스트도 모두 탑재된다. 주차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하여 서라운드 뷰 카메라도 제공된다고 한다. 거기에 오디오 시스템은 옵션으로 보스를 선택할 수 있다. 스타렉스에 적용되는 사양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다. 최근 빌트인 캠이 적용되는 듯한 사진도 포착됐는데 현대차 빌트인 캠은 음성이 녹음되지 않는 시스템이라 추천하지 않는 옵션 중 하나다.
내수형 스타리아는
2.2 디젤, 3.5 LPI로 출시된다
크기 제원도 유출됐다. 길이 5,230mm, 너비 1,960mm, 높이 1,925mm, 휠베이스는 3,250mm다. 길이는 5m를 넘고 휠베이스도 무려 3,250mm에 달해 스타리아의 실내 공간 활용성이 매우 뛰어날 전망이다. 구동방식 역시 기본 모델은 전륜구동, 옵션으로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카니발에선 선택할 수 없는 사양이다.
파워트레인은 2.2 디젤, 3.5 람다 3 LPI 엔진이 적용되며 수동 6단 변속기, 자동 8단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3.5 가솔린 사양도 존재하지만 이는 내수 시장에서 만나볼 수 없을 전망이다. 가솔린 엔진의 아쉬움을 3.5 LPI가 달래줄듯하다.
관건은 디자인과 가격
카니발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카니발에도 적용되지 않는 다양한 사양들을 추가하여 확실한 고급 미니밴 컨셉을 잡는 스타리아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최근 위장막이 제거된 후면부 사진이 공개됐는데 호불호를 넘어선 역대급 불호라는 반응들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중국차처럼 생겼다”, “냉장고 같다”, “요즘 현대차 디자인 너무 심각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격도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가지 새로운 사양들을 추가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실제 판매량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예상되는 가격은 범위는 3,235만 원부터 ~ 4,458만 원 정도다. 카니발과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