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한국이면 무조건 잘 팔릴 줄 알았는데… 벤츠 BMW보다 안 팔렸다는 끔찍한 국산차

한국이면 무조건 잘 팔릴 줄 알았는데… 벤츠 BMW보다 안 팔렸다는 끔찍한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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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stagram)

셋이 합쳐 11%. 자동차를 좀 안다 싶은 독자들이라면, 오늘 무슨 얘기를 꺼낼지 벌써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셋이 합쳐 11%라는 것은 르쌍쉐의 1월 점유율을 뜻한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일명 ‘넘사벽’이니 이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최근에는 르쌍쉐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도 판매량으로 뒤진다는 소리가 들려와 화제다.

더 놀라운 건 소비자의 반응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래도 르쌍쉐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텐데, 요즘엔 오히려 “할 만큼 했지 않았냐”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소비자가 르쌍쉐에 등을 돌리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르쌍쉐의 처참한 판매량 그리고 소비자가 돌아선 이유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국내 승용차 판매 대수 증가
독일차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1월의 국내 승용차 월 총 판매 대수는 11만 9,5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0% 늘었다. 여기서 국산 메이커 5개사는 9만 7,368대 판매를 기록했고, 수입차 브랜드는 2만 2,222대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19.7%와 27.4%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를 제치고 현대차와 기아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 화제다. 벤츠는 5,918대를 판매하며 4.9%를 차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나 늘었다. 전략적 프로모션을 등에 업은 BMW 역시, 판매를 부쩍 늘렸다. BMW는 1월에 5,717대를 판매하며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11.1%까지 올랐다.

국내 완성차 3사
르쌍쉐는 눈물 흘린다
그런데 그들 뒤에 눈물짓는 브랜드들이 있었다. 바로 르노삼성, 쌍용, 한국GM이다. 일명 ‘르쌍쉐’라고도 불리는 3사의 판매 대수가 벤츠와 BMW에도 뒤처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마디로, 심각한 점유율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연초부터 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세 브랜드. 한 브랜드씩 살펴보아도 안타깝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다. 쌍용차는 5,648대를 판매해 국내 승용차 판매 5위를. 한국GM은 5,162대로 6위를, 르노삼성은 3,534대로 7위를 기록했다.

“기다리다 지쳐”
신차 출시가 늦다
르쌍쉐를 향한 소비자의 꾸준한 불만 중 하나가 바로 “신차 출시 대응”이다. 실제로 현지에서 제작하는 모델의 경우, 국내에 해당 모델을 들여오는 데 시간차가 발생하면서 신차의 메리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일까? 르쌍쉐의 2020년 신차 라인업은 눈에 띌 정도로 부실했다. 완전변경 모델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그나마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이 ‘XM3’ 등을 출시해 짧은 신차 효과를 누렸고, 쌍용차는 단 1대의 신차도 내놓지 못했다.

“르쌍쉐 비싸잖아”
공격적이지 않은 마케팅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부재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사실 판매량과 점유율만 따지고 보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게 당연한 순서다. 하지만 르쌍쉐는 소비자 사이에서 “차 팔 생각이 없나 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특히 가격에 관한 마케팅이 그렇다.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르쌍쉐 모델들이 현대차 혹은 기아보다 저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비싸지도 않다. 사실상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갖고 있는데 소비자 사이에선 “르쌍쉐는 비싸다”라는 오명이 있다. 이는 결국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들이 헤쳐 나가야 하는 문제점 중 하나가 되겠다.

생산 차질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이 이들 3사는 “제조단가 비용이 높다”라는 지적으로 인해, 내수는 물론 ‘수출 주문량’이 줄어드는 문제도 갖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는 부품 납품 업체들이 ‘대금 현금 지불’ 조건을 내세우며 부품을 제때 공급하지 않고 있어 차량 제조 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올해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들 3사 판매량이 재차 올라야만 기울어진 완성차 시장을 바로 세울 수 있다”라며 의견을 더했다. 더불어 “앞당긴 신차 출시와 경영난 돌파, 제조단가를 낮추는 작업에도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노조 문제에 골치
네티즌 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나오는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노조 문제다. 3사 모두 노조에 골치를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해 넘겨 이어오는 르노삼성의 경우도 그렇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노조는 이 권리를 유지한 채, 현재 기본급 인상과 함께 회사가 시행하는 희망퇴직 철회 등을 요구 중이다.

한국 GM 같은 경우는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직접 “노조가 생산 물량을 인질로 삼으면서 심각한 재정 타격을 주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한국GM에 각종 투자를 하기가 어렵고, 몇 주 안에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소비자들 반응은 냉담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
실제로 소비자의 의견을 살펴봐도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일각에선 “값을 내려라”, “다른 브랜드 따라잡을 수 있으려면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르쌍쉐는 글쎄”라며 앞서 말한 적극적이지 못한 마케팅을 지적했다.

더하여 “진작에 망할 회사들 아닌가?”,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라며 그간 판매율에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인 3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여기에 “과장 좀 보태서 1년 내내 파업하던데, 난 차라리 수입차 산다”라며 반복되는 파업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앞서 살펴봤듯,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르쌍쉐는 암흑기를 맞았다. 여러 돌파구가 있겠지만, 문제가 워낙 복잡하다 보니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심지어 예전에는 르쌍쉐가 현대차를 견제할 브랜드로 성장해 주기를 응원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그 판도도 뒤바뀐 모양새다.

‘벼랑 끝’, ‘위기의’, ‘구조조정’ 등의 수식어가 르쌍쉐에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다른 긍정적인 표현은 쉽게 찾아볼 수 없으니, 그야말로 막다른 벽에 다다른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르쌍쉐는 정말 이대로 무너지게 되는 것일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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