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아무리 욕해도 한국에서 수입차들이 제네시스한테 큰 절하면서 고마워해야 하는 유일한 것

아무리 욕해도 한국에서 수입차들이 제네시스한테 큰 절하면서 고마워해야 하는 유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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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둘째로 살아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무슨 일을 하든 “네 형은 이때 이랬는데…” 하며 형제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형의 행보가 그다지 모범적이지 않을 경우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수입차는 모두 제네시스한테 큰 절 한 번씩 올려야 한다”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제네시스의 행보 덕분에, 수입차들이 국내 시장에서 적은 노력만으로도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의 가격 논쟁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자동차 구매에 있어
최우선 고려 사항은
가격일 것이다
사람들이 자동차를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차량에 탑재된 최첨단 편의, 안전 기능부터 실내외 디자인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고려되는 것은 차량의 가격이다. 자동차는 신차를 기준으로 적게는 천만 원부터 비쌀 경우 수억 원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때문에 우리는 흔히 자동차를 준 부동산이라 부른다. 차량 한 대의 가격이 부동산에 준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차량을 구매할 때 예산에 적합한 가격인지부터 옵션 가격, 보험비, 유류 비용, 심지어 수 년 뒤의 감가까지 다양한 부분을 고려한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이
점점 겹쳐지고 있다
크게 보면 부정적인 인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현대차를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옵션 사양을 누릴 수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부품 가격이나 공임비도 부담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고로 판매할 때의 감가도 크지 않다. 그런데 최근, 국산차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이러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국산차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중형 제조사들 사이에선
아직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이 우세하다
국산차의 가격대가 수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하면서, 도로 위의 수입차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도로 위에서 흔히 포착되는 수입차는 주로 벤츠나 BMW, 아우디 같은 프리미엄 자동차라는 사실이다.

최근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폭스바겐의 제타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대중형 브랜드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비교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산차의 가격이 상승했다곤 하지만, 아직까지 대중형 차급에선 수입차 대비 가격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
반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벤츠나 BMW 같은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가 국내에 출시 소식을 전할 때마다 어김없이 동급의 제네시스 차량과 비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네시스의 가격대가 상승함에 따른 현상이다.

최근엔 캐딜락 XT4의 국내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GV70과의 면밀한 비교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출시되는 수입 차량들은 조금만 가격을 낮춰도 상대적으로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기에, “수입차는 제네시스에게 감사해야 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전해지기도 한다.

볼보는 2021년형 XC60
출시 가격을 인하했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으며, 다시 사고 싶은 수입차 1위에 오른 볼보가 최근 자사의 베스트셀링 SUV 모델, XC60를 기존 모델 대비 인하된 가격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XC60은 볼보 특유의 단아한 고급스러움이 부각된 중형 SUV이다.

이번 XC60엔 볼보가 자랑하는 자체 안전 시스템, 인텔리 세이프 기능과 더불어 설정 속도에 맞춰 주행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2’ 사양이 탑재되어 있다. 더불어 최근, 고속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를 인식하여 사고를 회피한 것으로 유명세를 얻은 볼보의 안전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기능도 적용되었다.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XC60 B6 트림은 직분사 방식에 전기식 슈퍼 차지, 터보 기술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42.8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사륜 AWD 구동 방식을 통해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도 최적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건, 볼보가 이번 XC60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이다. XC6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은 7,1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이는 기존 대비 440만 원 인하된 가격이다. 심지어 동급 경쟁 모델인 GV70의 최고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한 가격보다 저렴하다.

“제네시스한테 고마워해라”
볼보 가격 인하에 대한
다양한 네티즌들의 반응
해당 소식에서도 어김없이 제네시스와 볼보를 비교하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네티즌들은 “GV70 2.5 가솔린 모델에서 어지간한 옵션을 선택한 가격보다 저렴하다”, “역시 볼보, 제네시스에서 이 정도 옵션 넣으려면 이 가격 절대 안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제네시스로 인해 외제차의 가격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네시스가 나오니 외제차들 가격 많이 착해지네”, “제네시스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 “같은 가격이라면 수입차 타는 게 낫다”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가격을 납득시키려면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사실, 품질 향상과 성능 개선을 위해선, 차량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꾸준히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현재 국산 프리미엄 자동차가 보여주는 성능과 품질이 비교 수입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입차를 따라잡은 건 가격밖에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인식을 타파하려면, 우수한 품질과 성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의 가격을 납득하는 것처럼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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