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아이오닉5다. 현대차가 개발한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뛰어난 주행 성능을 예고하면서, 테슬라의 대항마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아이오닉5의 주행 성능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대적으로 홍보한 아이오닉5의 주행 성능이 기존에 전해진 내용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해당 내용에 대한 관계자의 해명이 전해지면서 “사전 계약자 2만 4천 명을 기만한 것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E-GMP와 아이오닉5의 주행 성능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충의 에디터
뜨거운 관심 속에
사전 계약만 2만 4천 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생중계를 통해 현대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세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심플하면서도 현대차의 정체성을 담아낸 파격적인 디자인과 혁신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미래 지향적 기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현대차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E-GMP를 바탕으로 뛰어난 주행 성능도 예고되어 있어, 사람들이 기대감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아이오닉5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곧바로 시장 성적으로 발현되었다. 사전 예약 첫날 계약 대수는 2만 3,760대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인 2만 6,500대에 근접하는 수치였다.
테슬라 잡는다는
아이오닉5가 최근
성능 논란에 휘말렸다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5에 대해 “전용 전기차 시대의 문을 열 자동차”라는 말을 전해왔다. 동시에, 기존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를 뛰어넘을 만한 주행 성능을 예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이오닉5에 대해 “모델3에 견줄 만한 새로운 전기차 엔트리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오닉5가 공개된 이후 사람들은 기존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에 예고된 것과 실제로 공개된 아이오닉5의 주행 성능이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전 계약을 진행한 2만 4천 명을 기만한 것이다”라는 강도 높은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현대차는 당초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예고해왔다
현대차는 당초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 브랜드 런칭 당시,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통해 업계 선두에 위치한 테슬라를 상회하는 수준의 주행 성능을 예고해 왔다. 더불어 E-GMP 공개 이후, 1회 충전 기준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고 발표하여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때문에 동일한 플랫폼이 적용되는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도 500km 이상으로 예상되었으며, 관련 내용의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앞선 예고와 달리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를 410~430km 수준으로 공개하면서, 비난 여론이 일게 된 것이다.
더불어 해당 주행 거리가 고용량 배터리 탑재 모델인 롱레인지 트림 기준이라는 점과, 해당 수치가 환경부 인증 결과가 아닌 현대차 자체 테스트 결과라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부정적 반응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만약 현대차가 발표한 내용이 사실일 경우, 주행 성능 면에서 테슬라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여주겠다는 당초의 예고는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Y 롱 레인지 모델의 경우 최대 주행 거리는 530km에 달하며, 엔트리급인 모델3도 최대 508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인증에 따라
주행거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사건을 경계하여 주행 거리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 충전 기준이 아닌 안전 범위를 기준으로 주행 거리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나 일렉트릭의 자체 인증 주행 가능 거리는 390km 수준에 불과했지만 추후 환경부 인증을 통해 공개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406km에 달했다. 이처럼 아이오닉 5도 환경부 인증을 통해 자체 인증 거리 대비 향상된 주행 거리 성능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E-GMP의 성능이지
아이오닉5의 성능이 아니다”
현대차 관계자의 해명
한편 해당 논란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E-GMP 플랫폼이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지,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가 500km를 넘는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동시에 “추후 나오는 차량의 경우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도 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전부터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의 주행 성능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이어왔다. 더불어 이번 아이오닉5에서도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할 것이란 내용을 홍보한 만큼, 주행 성능과 관련된 비난 여론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인증 없이
사전 계약을 진행했던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건
이번 아이오닉5 주행 성능 논란은 세간에 논란이 되었던 쏘렌토 하이브리드 인증 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의 사전 계약을 진행하는 도중, 해당 차량이 친환경 차량 기준에 미달하여 지원금을 제공받지 못한다는 내용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당시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었다는 것은, 공인 연비에 대한 친환경 인증 절차를 진행하지도 않고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는 점이었다. 이는 환경부 공식 인증 주행 거리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사전 계약을 진행한 이번 아이오닉5의 경우와 닮아 있다.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해 전기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사전 계약자들 호구 만들었다”, “주행거리가 사전에 홍보한 내용과 다르다” 등 세간에 전해진 것과 다른 주행 성능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주행거리 보고 계약 취소합니다”, “사전 계약한 사람들을 기만한 것 아니냐?”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반대로 “주행거리는 당연히 더 늘어날 것이다”, “모델 Y보다 성능이 떨어진다지만, 가격 차이가 큰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등의 긍정적인 전망을 보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더불어 “획기적인 기술과 공간 활용성을 보고 사전 계약을 진행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신기술을 통한 경쟁력만큼
품질에 대한 신뢰 확보도
중요할 것이다
현대차는 스마트 스트림 엔진이나 E-GMP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국산차 관련 결함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기존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라” 등의 쓴소리를 보내고 있다.
현재 국내 제조사의 완성차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계속해서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신기술을 통한 경쟁력 확보만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여 소비자들에게 품질을 인정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