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아이오닉? 큰일 났습니다” 모두가 초대박 예상했는데 정작 팔지도 못하게 생겨버렸다

“아이오닉? 큰일 났습니다” 모두가 초대박 예상했는데 정작 팔지도 못하게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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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데뷔 때부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는 신인 연예인을 우리는 “혜성 같은 신인”이라고 부른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도 혜성 같은 신인이 등장했다. 미래형 모빌리티의 시작을 알리고, 전기차 대중화로의 첫 발을 내디딜 자동차, 아이오닉5이다. 혁신적인 기술을 대거 장착한 아이오닉5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으며, 이는 곧바로 시장 반응으로 직결되었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 3,760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대박”을 이룬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이끌고 있는 아이오닉5가 최근 양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아이오닉5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아이오닉5는
혁신적인 기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3일,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 아이오닉5가 월드 프리미어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현대차에서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뛰어난 성능과 최신식 기능 사양을 예고하면서, 사람들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러한 예고처럼, 아이오닉5에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나 V2L, 릴렉션 컴포트 시트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사양이 적용되었으며, 주행 성능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옵션 사양을 통해 실내 공간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미래형 모빌리티의 모습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뜨거운 반응만큼
시장 반응도 뛰어났다
첨단 기능 사양과 주행 성능, 독특한 외관 사양에 대한 관심은 곧바로 시장 성적으로까지 이어졌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 3,760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당초 아이오닉 5의 연간 판매 목표인 2만 6,500대에 근접하는 수치이다.

최근 기본 가격과 함께 기본, 옵션 사양이 유출되어 가격 논란이 이어졌고, E-GMP 주행 성능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아이오닉5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오닉5가 성공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음에도, 현대차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노사 간 갈등으로
아이오닉5 양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번 아이오닉5는 탄소 배출가스 기준이나 전기차 시장 반응 등을 위해 유럽 시장에서 먼저 판매가 진행되며, 당장 이번 달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판매되어야 할 아이오닉5의 물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이오닉5의 생산에 대한 노동조합과의 양산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 노사 간 단체 협약에 따르면, 풀체인지, 페이스리프트 등의 신차 모델을 양산하기에 앞서 노동조합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번 아이오닉5의 생산에 투입될 노동자 수, 즉, 맨아워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라인 문제는
노조의 일자리와 직결되어 있다
노조가 맨아워에 대한 협의에 있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들의 일자리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2025년까지 내연 기관 투자 비율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전기차 및 미래형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넓히려는 계획까지 세운 상태이다.

문제는, 전기차 플랫폼의 경우 내연기관에 비해 배기 라인이나 전선 배치 등이 간결하게 되어 있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번 아이오닉5에 대해서도 필수 인력만 배치하고자 하는 현대차와, 시간당 근무 노동 인력의 수(맨아워)를 늘리기 위한 노조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현대차는 부품을
라인에서 생산하자는
노조의 의견을 거부했다
아이오닉5와 관련된 노사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울산 1공장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부품 외주화 결정에 대한 반발로 생산직 근로자 일부가 라인 투입에 반대하여 공장이 멈춘 일이 있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단체 교섭에서 전기차 동력계 관련 부품을 자체 생산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부품을 조립 라인에서 생산하게 되면 그만큼 시간당 노동인력, 맨아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 모터, 감속기, 인버터, 배터리 등의 동력계 핵심 부품은 현대 모비스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이에 대한 반발로 노동자들이 부품의 라인 투입을 막아서면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과거 팰리세이드 생산 당시
노사 갈등으로 생산 물량 확보에
차질이 발생했던 일이 있었다
노사 간 갈등으로 생산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초, 팰리세이드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을 때에도, 공장 증산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치열하게 이뤄졌다.

당시 울산 2공장은 추가 증산에 협의했지만, 4공장이 증산에 반발하면서 증산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는 대기 물량 3만 5천 대라는 결과를 낳았으며, 출고 기간에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등 소비자의 불편을 야기했다. 이 당시 출고 기간을 문제로 계약이 취소된 물량만 2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들은 노조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아이오닉5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사람들은 “현대차는 노조 문제부터 해결해야 일류 기업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본분을 다하면서 권리를 요구해야 할 것이다” 등의 쓴소리를 보냈다.

더불어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해외 공장으로 이전하자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차라리 외국으로 나가서 생산하는 게 낫겠다”, “노조가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 같다”, “불편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다”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본인들의 권리만큼
소비자들의 권리도 중요하다
내연기관에 비해 사용되는 부품이 비교적 적은 전기차가 내연 기관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면, 관련 산업의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부품 외주화를 반대하는 노조의 요구는 어쩌면 타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이토록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노조가 보여 왔던 모습 때문일 것이다. 노조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려면, 노동조합이 본인들의 권익만큼 소비자들의 권리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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