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그랜저, 체어맨, 에쿠스. 아마 대다수의 독자가 이들의 공통점을 어렵지 않게 꼽을 수 있을 듯하다. 이들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회장님 차’다. 그런데 이 모델들의 뒤를 잇는, 차세대 회장님 차로 꼽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제네시스 G90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신형 G90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최근 위장막이 씌워진 신형 G90이 포착됐는데, 그 실내에 일명 “벤츠를 씹어먹을 수준”의 무언가가 포착돼 화제다. 이외에도 신형 G90은 풀체인지를 거쳐 다양한 첨단 사양과 향상된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의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신형 G90에 어떤 사양이 탑재되길래 이렇게 관심과 기대가 쏟아지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스파이샷플러스는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G90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정지현 에디터
수평으로 이어진 디스플레이
벤츠 그리고 K8과 닮았다
최근 포착된 스파이샷을 위주로 살펴보자. 비록 스파이샷에서 자세한 부분들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일체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벤츠가 원조격으로, 실제로 2014년형 S클래스에서 이 디자인을 처음으로 채용한 바 있다.
더불어 이는 최근 실내 디자인이 공개된 K8과 비슷한 모습이다. K8의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곡선 형태로 적용됐다. 기아는 이를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명명한 바 있다.
그동안의 실내 디자인과
확연히 다른 모습
하지만 G90의 일체형 디스플레이에는 이들과 다른 개성이 담길 전망이다. 하나로 이어진 듯한 일체형임과 동시에 메탈로 이루어진 수직형 구조물이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둘로 나눈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간 제네시스가 출시한 GV80, 3세대 G80 등에는 대시보드 위쪽으로 와이드한 14.5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이러한 형태의 디스플레이에는 운전자가 조작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번에 운전석 클러스터와 이어지는 형태로 제작될 신형 G90의 일체형 디스플레이 대한 관심과 기대가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다.
반자율 주행 레벨 3
G90에는 탑재된다
그렇다면 실내에 일체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 외에 다른 특징은 뭐가 있을까? 먼저 반자율 주행 기술이 레벨 3에 도달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되겠다. 반자율 주행 레벨 3부터는 자율 주행 레벨 2 혹은 2.5와 달리 오토바이 인식 기능이 추가된다.
게다가 자동 주차 기능도 업그레이드되면서, 기존의 초음파 방식에 주차 구획선과 빈 공간을 인식하는 기능이 더해져 다양한 환경에서 자동 주차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레벨 3 자율 주행 규제에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는 것이 허용됨에 따라 고속도로 자율 주행 시스템이 최초로 탑재된다.
향후 개발될 4~5단계
업그레이드 지원 가능
차선 변경 시, 후방 차량과의 인식 거리 개선을 추가해 근거리 끼어들기 차량 인식을 기존보다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기존의 카메라와 레이더 외에도 전면부에 레이더 2개를 추가해 날씨와 환경에 의한 오류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전자파와 레이저, 2가지 인식 기술이 모두 탑재되는 만큼 운전자와 보행자 간의 사고 방지가 더 탁월해질 전망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레벨 3부터 OTA 무선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통해 향후 개발될 4단계 혹은 5단계 자율 주행 단계까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프리뷰 전자 에어 서스펜션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프리뷰 전자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는 것도 화제다. 이 기능은 초기 GV80에도 적용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에어시스 기능이 없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으로만 출시됐다. 하지만 신형 G90에는 높은 가능성으로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뷰 에어 서스펜션 기술은 내비게이션의 맵 정보와 전방 도로, 교통 정보를 미리 예측해 자동으로 차체 높이를 조절하고, 이를 통해 편안한 승차감을 확보해 주는 기술이다. 벤츠의 매직바디컨트롤과 유사한 기능으로, 신형 G90에 탑재된다는 소식에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후륜 조향 시스템에
3세대 플랫폼까지
제네시스 차량에서는 최초로 후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는 점도 화제다. 이는 전장이 길어서 상대적으로 회전반경이 큰 대형 세단에 특장점이 될 사양으로, 민첩하고 자유도가 높은 운전 환경을 만들어줄 예정이다. 신형 S클래스에도 탑재된 기능이다.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될 것이라는 소식도 눈길을 끈다. 신형 G90은 충돌 시, 안전성을 높이고 차체의 강성을 강화할 전망이며, 저중심 설계와 경량화로 연비를 향상할 예정이다. 이는 전동화 라인업까지 고려한 결과로 추측되며, 실제로 2022년 이후에 G90 전동화 라인업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더불어 아이오닉 5처럼 히든 타입 도어가 적용될 전망이며, 이는 외적인 미를 강조하는 데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공기 저항 감소의 역할도 할 것이다. 운전자가 다가오면 손잡이가 밖으로 나오는 식으로 작동된다.
“로우 앤 와이드”
제네시스 정체성도 살렸다
신형 G90은 차체가 큼과 동시에 낮게 위치한 특징이 있다. 이는 “로우 앤 와이드” 디자인 비율을 따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보닛 개폐방식이 폭스바겐 아테온, 아우디 R8처럼 펜더까지 감싸 넓게 열리는 크램쉘 보닛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헤드 램프가 켜진 사진을 살펴보자. 신형 G90에도 역시 제네시스 고유의 2줄이 강조된 쿼드 헤드램프가 적용될 것이다. 다만 현행 G90보다는 살짝 얇아 보이며, 크레스트 그릴 같은 경우에는 크기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기존 모델과는 다른
휠 디자인이 인상적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특징은 휠 디자인이다. 아직 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진 바 없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도 기존 모델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모델에서 19인치 멀티 스포크 휠은 ‘Y자’ 형태의 스포크와 ‘일자’ 형태의 스포크가 겹쳐져 있는 디자인을 띄고 있다.
반면, 포착된 테스트카에서는 ‘Y자’ 형태의 스포크가 2중으로 겹쳐져 있는 모습이다. 휠 허브 부분이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부분도 기존 모델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이다. 풀체인지를 거치는 만큼, 다방면에서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파워트레인 정보
전동화 모델도 출시
아직 공식적인 출시일 혹은 세부 정보는 알려진 바가 없다. 최소한 올해 상반기는 지나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파워트레인 같은 경우에는 관련 정보가 일정 부분 유출됐다. 스마트 스트림 5.0GDI, 3.8GDI, 3.3터보 GDI 엔진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추가되지 않으며 대신 전동화 라인업으로 EV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전동화 수순은 G80 EV가 출시된 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 만큼, 전동화 모델이 출시되는 것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첨단 사양과 향상된 디자인으로 찾아올 신형 G90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부분 소비자는 벌써부터 위장막을 벗은 신형 G90의 실물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이목이 쏠리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일각에선 신형 G90의 디자인을 두고 “패밀리룩은 완성했지만, 현행 G90이 선사했던 중압감 혹은 중후함 등의 매력은 감소한 것 같다”라는 의견을 더한다. 여기에 몇몇 네티즌은 “지금도 여러 결함이 발견되는데, 첨단 기술이 더 탑재되면 결함이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디자인은 워낙에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이니 어쩔 수 없지만, 결함에 대한 목소리만큼은 제네시스가 확실히 인지해야 할 부분인 듯하다. 오토포스트 스파이샷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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