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경쟁 시대, 매일 같이 치열한 경쟁이 반복되는 시장에서 기업은 자신들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혼연의 힘을 다한다. 아무리 막대한 투자 비용이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냉정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이익이 창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출시도 전에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신차가 있다고 한다. 바로 현대차의 아이오닉5이다.
아이오닉5는 역대급 사전 계약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노사간 갈등으로 인해 생산 지연을 겪고 있다. 최근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통해 생산 일정이 조율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지만, 어째서인지 소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심지어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며 현대차를 비판하는 여론까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아이오닉5의 생산 지연과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충의 에디터
아이오닉5의
생산 지연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현대차의 아이오닉5이다. 현대차의 정체성을 담은 독특한 외관과 최첨단 기능 사양으로 미래형 모빌리티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며 시장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는 사전 계약 일주일만에 3만 5천 건 이상의 계약 건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 아이오닉5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노사간 갈등으로 인해 아이오닉5의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이달 말부터 유럽 시장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생산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까스로 협의를 마친 노사,
하지만 비관적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 생산에 필요한 시간당 전문 인력의 수, 즉, 맨 아워와 관련하여 노사간 협의가 진행된다. 이전까지 맨 아워 협의는 보통 출시 2달 전에 완료되어 왔지만, 이번 아이오닉5의 경우 예상보다 한 달 가량이나 일정이 늦춰지게 되었다. 노사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기차의 경우, 내연 기관보다 배선 라인이 간단하고 부품 수가 적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의 수가 많지 않다. 이에 노조가 인원 감축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하며 생산 라인을 멈춰 세운 것이다. 최근 맨아워와 관련된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생산 일정이 조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 증산 일정 관련 논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노사 갈등으로 인해
반복되는 출고 지연,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번 아이오닉5의 생산 지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 팰리세이드 출시 당시에도 증산 물량에 대한 노사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출고 지연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팰리세이드의 사전 계약 첫날 기록은 고작 3,500여 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이오닉5의 사전 계약 첫날 기록은 1만여 대 이상이다. 때문에 당시 8개월 이상 출고가 지연되는 팰리세이드보다 더욱 심각한 출고 지연 현상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란 소비자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노사간 갈등,
소비자들은 독소조항, 단체협약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 팰리세이드와 이번 아이오닉5의 경우를 차치하고도,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불협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독소조항과 노사간 짧은 단체협약 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 단체협약에 따르면 증산 등과 같은 생산 일정의 조율을 진행하기 위해선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신차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생산 물량을 빠르게 조율하지 못하는 것이며, 심각한 출고 지연 문제가 매번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 생산의 단점
높은 임금, 낮은 생산량
매번 파업을 강행하고, 운영에 차질을 빚는 노조를 두고 소비자들은 “기업의 발목을 잡는 집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국내 자동차 제조업 종사자들이 독일, 미국 등의 제조 노동자들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저조한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공장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9천만 원 중반이지만, 독일 3사의 경우 노동자들의 연봉은 7천만 원 전후이다. 그럼에도 국내 임금의 10분의 1 수준인 인도보다도 떨어지는 생산량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울산 공장에서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총 27시간이지만, 인도 공장에서 차량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은 17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변화가 필요하다”,
노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
뜨거운 시장반응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음에도, 정작 생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판매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썩어가는 발가락을 자르지 않는다면, 다시는 걷지 못할 수도 있다”, “일감 줄어든다고 노동자가 라인을 멈춘다고?”, “노조가 발목을 잡는다” 등, 노조의 행위를 규탄하는 의견을 찾아볼 수 있었다.
더불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대로라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어두울 것”, “다른 글로벌 기업들처럼 현대차도 글로벌 생산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 “왜 아직까지도 노조를 안고 가는지 모르겠다” 등, 네티즌들은 글로벌 생산의 필요성을 주창하기도 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대중 자동차 브랜드는 모두
글로벌 생산 방식을 사용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생산 필요성에 대해선 이미 오래 전부터 언급되어왔다. 더 저렴한 임금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불협화음을 야기하는 노조를 안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글로벌 생산 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BMW의 경우, 모든 SUV 차량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토요타, 혼다, 닛산도 자국 시장에 판매될 주력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대중 브랜드에게 있어 글로벌 생산은 필수라고 할 수 있기에, 국내 생산을 고집하며 노조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간 갈등을 딛고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오닉5가 선풍적인 시장 반응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차량을 개발하고, 설계하는 연구진들과 전 세계 생중계, 마케팅을 기획한 수많은 내부 관계자들의 노력 덕분이다. 이러한 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고집하기 위한 일부 노동자들의 반발 때문에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네티즌들의 주장처럼,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물량을 해외 공장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꾸준히 이러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노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감이 극에 달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과연 아이오닉5가, 노사간 갈등을 딛고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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