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내수차별이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에선 “시장성 반영을 두고 너무 억지 부린다”라며 서로 치열한 언쟁을 이어갔다. 이들은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중국형 투싼에 적용되는 사양들을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이다.
실제로 중국형 투싼엔 내수형 모델에선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 사양과 변화 포인트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를 내수 차별로 해석해야 할지, 시장성 반영으로 생각해야 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현상황.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차가 공개한 중국형 투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현대차가 공개한 중국형 투싼
내수형과 다른 부분들이 존재했다
현대차는 작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0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형 투싼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은 몇 년째 저조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신차들을 출시하여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인 신형 투싼도 중국에 출시됐는데, 내수형과는 다른 부분들이 여럿 존재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대충 외관만 보기엔 크게 변경된 부분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수형과는 다른 중국형 투싼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내수형에선 선택할 수 없는
블루 외장 컬러와
블랙 패키지가 존재한다
먼저, 내수형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중국 내수 시장용 블루 컬러가 존재한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다소 어두운 계열의 푸른 컬러인데 내수 시장에서는 딱히 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선보이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 블랙 패키지가 적용된 점도 내수형과 다른 점 중 하나다. 램프뿐만 아니라 트렁크에 위치한 현대 엠블럼 역시 블랙 컬러로 마감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1.5, G2.0 가솔린엔진
하이브리드는 판매되지 않는다
파워트레인도 내수 시장에 판매 중인 모델과는 완전히 다르다. 중국형 투싼엔 1.5리터와 2.0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G1.5 가솔린 터보 엔진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되어 최대출력 170마력, 최대토크는 25.8kg.m을 발휘한다.
G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어 최대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6.0kg.m을 발휘한다. 내수시장에 판매되는 하이브리드는 중국 시장에 판매되지 않는다.
“내수형도 적용해달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아우성
듀얼 머플러
외관에서 내수형 투싼과 다르다는 것을 가장 쉽게 캐치할 수 있는 부분은 외부로 돌출된 듀얼 머플러다. 내수형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풀옵션을 선택해도 적용되지 않는 듀얼 머플러가 중국 투싼에는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것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내 소비자들도 듀얼 머플러 좋아한다”, “왜 좋은 건 중국에만 적용해 주냐”, “우리는 왜 듀얼 머플러 안 해주나, 이것도 원가절감인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중국인보다 못한 존재인가”라는 반응들을 보이기도 했다.
내수형과 40mm 차이 나는 길이
실내에도 변화 포인트가 존재한다
실내를 살펴보면 이렇다. 이전 투싼과 비교하면 신형 투싼은 확실히 하이테크 한 이미지를 갖추면서도 세련된 신차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할만하다. 현대기아차가 잘하는 넉넉한 2열 실내공간 확보 역시 신형 투싼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참고로 중국형 투싼은 길이 4,670mm으로 내수형보다 40mm가 더 길다. 다만, 휠베이스는 2,755mm로 동일한데 숏바디와 롱바디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하는 투싼의 특성상 중국에는 롱바디를 변형하여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에도 롱바디 모델이 판매된다.
D컷 스티어링 휠과
중국 전용 계기판 테마 적용
실내에서 눈에 띄는 것은 D컷 스티어링 휠이다. 이 역시 내수 사양에서는 볼 수 없는 옵션 중 하나다.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선 “왜 내수형엔 D컷을 넣어주지 않냐”라며 충분히 불평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내수형과 동일한 10.25인치가 적용됐는데, 계기판 그래픽이 내수형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이는 중국 현지에 최적화하면서 새로운 테마를 적용시킨 것으로 보인다.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역시 내수형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공조 관련 컨트롤러와 미디어 시스템 디스플레이가 분리된 내수형과는 다르게 중국형 투싼은 대형 디스플레이 통합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비상등과 시동 버튼을 제외하면 센터페시아 주변에선 별다른 버튼을 찾아볼 수 없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추가하면서 센터터널 디자인도 일부 변경됐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하이테크 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데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선 오히려 불편하다는 평이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해당 사양을 확인한 뒤 “일체형이 더 멋있어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는 반면, “터치식은 불편하니 저건 차라리 내수형이 더 낫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존재했다.
크게 엇갈린 네티즌들 반응
해석은 독자들의 몫
중국형 투싼에 적용된 사양들을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은 예상대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이것도 명백한 내수 차별 아니냐”, “선택이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지 너무했다”, “자국민은 호구다”, “중국에 더 나은 차를 팔고 있었다”라는 반응들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별로 사양에 변화를 주는 것은 시장성을 반영하여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차이와 차별은 확실히 구분하자”, “수입차 브랜드들도 중국 전용 모델 따로 만들어서 파는데 현대라고 그러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냐”, “내수차별은 억지 주장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진 것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독자분들의 판단에 맡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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