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현대차가 테슬라 씹어먹어요” 소리에도 테슬라 차주들이 아이오닉은 거들떠도 안 보는 이유

“현대차가 테슬라 씹어먹어요” 소리에도 테슬라 차주들이 아이오닉은 거들떠도 안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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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 아이오닉 5 동호회)

“난공불락”. 이는 “공격하기에 어려울 뿐 아니라 절대 함락되지 않는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사자성어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혁명을 일으킨 테슬라에 붙던 수식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친환경 이슈가 대두되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중요성이 커지며 다양한 제조사에서 최첨단 전기차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난공불락의 테슬라가 사뭇 위태로워 보인다”라는 의견을 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이오닉 5가 전기차 시대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데, 현대차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차량이라 그런지 “테슬라보다 더 좋다”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그런데 실제 테슬라 차주들은 이에 코웃음을 친다고 한다. 심지어는 “우울했는데, 웃고 갑니다”라고까지 말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이오닉 5와 테슬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아이오닉 5 등장 후
테슬라의 인기는 내리막?
일각에선 테슬라의 2월 국내 차량 판매량이 불과 20대에 불과한 것을 근거로 테슬라의 하락세를 주장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달 아이오닉 5를 선보이고 사전 계약 첫날 2만 3,760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에 비해 테슬라의 판매량은 처참해 보인다.

특히 아이오닉 5는 일주일간 3만 5,000여 대가 사전 계약되며 국내 완성차 가운데 최단기간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는 ‘판매 신화’를 달성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을 군림하고 있는 테슬라의 1년 판매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하지만 테슬라 차주들은 아이오닉 5의 흥행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는데, 무슨 이유 때문일까?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주행 가능 거리 역대급?
테슬라와 아이오닉 5의 가장 큰 차별점은 주행 가능 거리일 것이다. 주행 가능 거리는 현재 전기차에게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먼저 아이오닉 5의 주행 가능 거리에 대해 알아보자. 대다수 독자가 알고 있다시피,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달고 나온 첫 모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E-GMP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충전이 18분 이내 80%까지 완료되고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주행 가능 거리는
예상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의 아이오닉 5는 예고한 만큼의 주행 가능 거리를 선보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최근 현대차 스위스 법인은 아이오닉 5 퍼스트 에디션의 사양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72.6kWh 용량의 배터리, 4WD가 적용돼 1회 완충 시 WLTP 기준 430km로 인증을 완료한 바 있다.

국내 인증은 완료되지 않았으나, 4WD 롱레인지의 국내 주행거리는 300km 후반이 될 전망이다. 이는 사실상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보다 주행 가능 거리가 짧은 것으로, 코나 일렉트릭의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484km로, 국내 인증 기준 406km 정도다.

테슬라 모델Y 주행 가능 거리
국내에서 가장 길다
아이오닉 5의 경쟁 모델로 일컬어지는 테슬라의 차량은 모델Y다. 그렇다면, 모델Y의 주행 가능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환경부에서 인증받은 모델Y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롱 레인지 기준 511㎞이다.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인 셈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전기차 주행 시 걱정거리 중 하나가 겨울철 주행인데, 테슬라Y는 그런 걱정을 한시름 놓아도 된다. 모델 Y에는 열관리 기술인 히트펌프가 테슬라 최초로 탑재돼 저온에서의 주행거리 손실이 최소화된다.

“둘 다 문제 많으면
차라리 테슬라를 사는 게…”
게다가 현대차의 전기차는 각종 결함 논란에 휘말린 전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나 일렉트릭의 연이은 화재 사건일 것이다. 물론 테슬라도 품질 문제가 똑같이 존재한다. 테슬라 는 정품 인증의 기준이 ‘단차’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로 단차 문제가 심각하다.

모델S와 모델X는 최근 터치스크린 오작동으로 13만 5,000대를 리콜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결함 이슈에도 불구하고 네티즌 사이에선 “어차피 문제가 똑같이 있으면 그중에 주행거리 더 긴 차를 선택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라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 기록
국내와 해외 모두 대박
이번에는 앞서 언급한 사전계약 기록에 대해 살펴보자. 항간에서 사전계약 기록이 아이오닉 5가 테슬라를 제칠 수 있다는 근거로 활용되니 말이다. 아이오닉 5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디자인이 완전히 공개되기도 전인 지난해 12월 말,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아이오닉 5의 퍼스트 에디션 150대는 바로 완판됐다.

더불어 최근 유럽에서 진행된 3천 대 한정 사전계약에서는 해당 물량에 3배가 넘는 1만여 명이 몰리며 사전계약 하루 만에 성공적으로 완판됐다. 특히 유럽의 경우 한화로 약 135만 원의 계약금을 걸고 진행된 사전계약이기에 사전계약자 대부분은 실제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전계약 대수 기록을 과연 테슬라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의 지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전계약의 함정
“아는 것이 힘인데…”
사실 신차를 사전계약으로 구매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요소가 따르는 일이다. 몇 장의 사진과 단편적인 정보만 보고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전계약이 시작된 첫날에 차를 빠르게 계약하는 소비자들은 본인이 사려는 차의 실물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소비자는 사전계약으로 구매한 새 차를 인수받고 나서 치명적인 단점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실례로, 차를 보지 않고 바로 구매하여 인수했으나 생각했던 것보다 마음에 들지 않아 차를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사전계약 기록이 자동차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사전계약 기록이 아무리 역대급이라고 해도 그 숫자가 자동차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사전계약 대수를 경신했다”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본질적으로 그저 고도의 마케팅에 가까울 것이다.

물론 판매량은 중요하다. 사전계약 기록도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이런 가정을 해보자. 사전계약으로 구매한 차에 계속해서 어떤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어떨까? 높은 확률로 이후 판매량과 평판에 하락세가 드리울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사전계약 대수로 테슬라를 이겼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에 가까운 말이 될 것이다.

소비자는 아이오닉과 테슬라의 경쟁 구도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각에선 “아이오닉 5 파이팅 해라”라며 현대차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테슬라보다 좋다던 아이오닉 5의 주행거리가 왜 자꾸 줄어드냐”, “우울했는데, 아이오닉 5가 테슬라보다 낫다는 말에 웃고 간다”라며 아이오닉 5는 테슬라 차량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의견을 더했다.

물론 국내에서는 당연히 아이오닉 판매량이 압도적일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서 유럽차가 잘 팔리는 것처럼 한국에서 한국차가 잘 팔리는 건 당연한 일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는 진실을 찾아낼 수 있다. 다시 말해, 주행 가능 거리도, 가격도, 사전계약 이후의 평가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사이에서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현대차가 조금 더 힘을 내야 하지 않을까? 마케팅 말고, 정말 실력으로 승부할 때가 아닐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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