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디자인 변화에 인색한 브랜드다. 좋게 말하자면 브랜드 정체성을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특히 인테리어에 대한 불만들이 많은 편이다.
그런 BMW가 최근 신형 4시리즈에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감행했다. 변화의 핵심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린 세로형 키드니그릴이다. 이를 확인한 전 세계 네티즌들이 경악했는데, 이를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선 또다시 화제가 됐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BMW 신형 4시리즈를 디자인한 한국인 디자이너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BMW 디자인하면
빼놓을 수 없는 호프 마이스터 킥
오랫동안 이어져 온 BMW 디자인의 핵심인 호프 마이스터 킥.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보았을 단어다. 호프마이스터 킥이란 C필러 하단의 문 끝부분에서 유리창에 감겨 꺾이는 특유의 디자인을 의미한다.
호프 마이스터는 1955년부터 1970년까지 BMW 디자인을 총괄했던 디자이너의 이름이며, 여기에 구부러짐을 뜻하는 킥이 합쳐져 호프마이스터 킥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1961년 BMW 1500에 최초로 적용된 호프마이스터 킥은 이후 출시된 모든 BMW에 적용되어 확실한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다.
또 다른 핵심
키드니그릴이 변화하고 있다
또 다른 BMW 디자인의 핵심을 손꼽아보라면 이 역시 모든 BMW에서 볼 수 있는 키드니그릴을 언급할 수 있겠다. 일명 돼지코 그릴로도 불리는 키드니그릴 역시 오랜 역사를 가진 디자인 요소다. 이는 호프 마이스터 킥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초로 적용된 키드니그릴은 1933년 등장한 BMW M303에 적용됐다.
초창기엔 사진과 같이 세로형 그릴이 적용됐으나, 이후 점점 크기가 작아지며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또 코드네임 E 이후 F바디에 들어서면서 키드니그릴은 점점 크기를 키워가더니 최근엔 모두를 놀라게 만든 새 디자인이 공개됐다.
많은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트린
신형 4시리즈 디자인
주인공은 신형 4시리즈다. 풀체인지를 진행한 신형 4시리즈엔 그간 볼 수 없었던 세로로 긴 형태의 키드니그릴이 적용되어 화제가 됐다. 스파이샷이 떠돌던 시절부터, 외관 이미지가 유출되었을 당시 전 세계 수많은 네티즌들은 신형 4시리즈의 키드니그릴에 경악했다.
파격적인 디자인은 호불호가 매우 크게 갈렸고,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불호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국내 네티즌들 역시 불호라는 반응들이 지배적이었다.
BMW 4시리즈
디자이너는 한국인이었다
그런데, 이런 디자인을 감행한 신형 4시리즈 디자이너가 한국인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BMW 디자이너 임승모씨다. 최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론칭 행사를 진행하며 임승모 디자이너가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4시리즈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2세대 4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모델 중 하나”임을 밝히며 “상징성을 가진 키드니 그릴을 강조해 3시리즈와 한눈에 구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는 BMW의 수평형 키드니그릴을 오랜 시간 봐왔기 때문에 새로운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라는 말도 남겼다.
“모델별로 차별화된 디자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
그가 직접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고 언급한 건 출시 전부터 전 세계 네티즌들의 호불호가 매우 강하게 갈렸던 것을 의식한 발언인듯하다.
그는 이어서 “과거 초기 BMW 키드니그릴은 대부분 버티컬 타입이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존재감을 극대화한 것이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네티즌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BMW들은
파격적인 디자인이
많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앞으로 등장할 BMW 모델들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도 남겼다.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BMW에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그보단 각 모델의 개성에 맞는 최적화된 스타일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별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재해석한 디자인 아이콘을 통해 새로운 패밀리룩을 만들겠다고 밝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파격적인 패밀리룩 디자인이 등장할 것임을 예고했다.
“뉴트리아 버전”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야”
여전히 부정적인 네티즌들 반응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4시리즈를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한국이라는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은 “돼지코를 만든 디자이너나 사인해 준 결재자나 거기서 거기”, “시대를 역행하는 디자인은 뭐다?”, “뉴트리아 버전이다”,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다”, “디자인 다 망쳐놓은 거 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한국 디자이너들이 손대면 왜 이렇게 다들 벌레처럼 변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한국인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자랑스럽지만 찜찜한 이 기분은 뭘까”, “나 국뽕 심한데 이건 편 못 들어주겠다”, “오마주던 재해석이던 아웃풋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어야 의미 있는 건데 이건 좀”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에서 심어둔 X 맨 인가”
“현대에서 파견 보냈나”와 같은
반응들도 존재해
눈에 띄는 반응은 “이 정도면 현대에서 심어둔 X 맨인가”, “이 디자이너가 범인이었구나… 현기에서 파견… 아니다”, “현대 스파이 아니냐?”, “저렇게 디자인해서 나중엔 현대로 오겠구나”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일각에선 “이것도 곧 적응될 거다”, “시간 조금만 지나면 또 이거 이쁘다고 할 거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존재했으나 절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족을 좀 덧붙여보자면, 이런저런 설명이 필요한 순간부터 그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정말 좋은 디자인이라면 첫인상부터 감탄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ㄹㄹㄹㄹ
안사면 되지, 벤츠, 아우디 디자인이 더 좋아질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