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금 사면 호구였네” K8 계약한 아저씨들 바로 후회하게 만든 현대차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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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8 KING CLUB’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국산 준대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기아 K8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사전 계약을 시작한 첫날부터 기아 세단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이를 증명한다. 당초 “제네시스에 준하는 가격대가 될 수도 있겠다”라며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했지만, 결국 그랜저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가성비 좋은 준대형 세단’ 타이틀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그런데 기아의 흥행을 지켜보고 있던 현대차가 K8 계약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내년에 출시될 신형 그랜저는 K8보다 더 크고 고급스럽게 출시된다는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1년만 기다리자”라는 의견과 “매번 반복되는 패턴인데 그냥 K8 사자”라는 의견으로 크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K8의 흥행을 지켜보던 현대차의 결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잠시나마 그랜저를
잊게 만드는 K8의 독주
지난 2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기아 K8은 잠시나마 그랜저의 독주를 잊게 만들 정도의 대흥행을 기록했다. 사전계약 첫날 1만 8,015대를 판매한 K8은 기아 세단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초과 달성한 것임과 동시에, 그랜저 사전계약 기록까지 넘어섰다.

출시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진 K8은 결국 하루 만에 작년 K7 판매량의 44%를 채웠다. 이 기세라면 K8은 확실하게 그랜저 판매량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진행되고 난 뒤 월간 판매량으로 철옹성 같은 그랜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8 KING CLUB’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가격은 그랜저급
사양은 제네시스급
소비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K8은 길이 5m를 넘지 않았던 국산 준대형 세단의 기준을 깨버린 자동차다. 과감하게 길이를 늘리고 다양한 첨단 사양들을 대거 탑재하여 준대형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그랜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네시스급 사양과 고급스러움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그랜저급이니 소비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라이벌인 그랜저와 비교해보면 K8은 3세대 플랫폼, 그랜저는 아직 구형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 안전도 측면에서도 K8이 월등하다.

당분간 국산 준대형 세단의
기준은 K8이 될 전망
큰 이변이 없다면 당분간은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의 기준은 K8이 될 전망이다. 그랜저 입장에선 조금 씁쓸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2019년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기 전 먼저 부분변경을 진행한 K7 프리미어가 그랜저 판매량을 잠깐 넘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이 말인즉슨,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K8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현시점에서 당장 준대형 세단을 구매해야 한다면 그랜저보단 K8을 고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차세대 그랜저 GN7은
현대차의 진정한
플래그십 세단으로 재탄생할 예정
기아 K8의 독주를 현대차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리가 없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차세대 그랜저를 준대형 세단에서 대형 세단으로 격상하여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과거 각그랜저로 상징되던 그랜저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길이를 늘린 K8처럼 그랜저 역시 5m를 넘는 길이를 가질 전망이다. K8보다도 차를 더 크게 만들어 다이너스티를 잇는 플래그십 세단이 된다는 소식이다. 이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민차가 되어버린 그랜저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작업이다.

그랜저와 K7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GN7은 K8보다 더 좋게 나올 것
그간 그랜저와 K7의 엎치락뒤치락하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차세대 그랜저는 기아 K8보다 더 뛰어난 사양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 매번 그랜저 신형 모델이 나오면 그랜저가 독주를 이어가다 K7이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여 그랜저를 견제하고, 다시 그랜저가 신형 모델을 출시하며 독주를 이어가는 구조였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재 K8이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장 내년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 K8을 뛰어넘는 사양을 갖출 것이기 때문에 또다시 그랜저 왕국이 펼쳐질 것이다. 현재 그랜저 GN7은 개발 단계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프로토타입 테스트카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 K8 사면 내년에 후회한다”
“차 값 올린다는 소리네”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
그랜저가 대형 세단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네티즌들은 “지금 K8 사면 내년에 무조건 후회한다”, “급한 거 아니면 그랜저 기다려보자”, “항상 기아는 서자였다”, “그랜저가 K8보다 더 좋게 나올 거라는 건 원숭이도 알고 있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그러나 “차값 올린다는 소리네”, “차 가격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 “무슨 둘이서 길이 늘리기 경연하냐”, “지금 그랜저도 넓은데 차 길이만 늘리면 뭐 하나”, “2.5 엔진이나 보상해라”, “외관 바꿔 가격 올리고 옵션으로 또 올리려고”라는 반응들을 보인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애매한 아슬란이 아닌
제대로 된 징검다리 모델이 필요하다
현대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고급화 전략은 결국 합법적인 가격 올리기에 불과하다는 의견들도 많지만, 시장의 흐름을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랜저뿐만 아니라 아반떼나 쏘나타 같은 아래급 모델들도 차가 점점 커지면서 급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딱 중간에 끼어있는 중형 세단 쏘나타가 가장 애매한 입지다.

과거 현대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모델로 아슬란을 출시했으나 처참한 실패를 거둔 바 있다. 아슬란 같은 차는 지금 다시 출시되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워 보인다. 차라리 그랜저를 확실한 현대차 브랜드의 플래그십으로 만들어서 정체성을 살려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랜저의 네임밸류는
플래그십 세단이 되기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그랜저는 플래그십 세단이 되기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90년대 각 그랜저가 출시될 당시엔 그랜저가 가장 고급 세단이었기 때문이다. 다이너스티와 에쿠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따로 분류하였기에 현대차로 판매되는 자동차 중에선 그랜저가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세단이다.

고급 세단은 후륜구동이어야 한다는 편견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볼보 S90을 생각해 보자. 물론 지금의 그랜저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대차 입장에선 쏘나타와의 확실한 급을 나누기 위해서라도 그랜저를 고급화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급 나누기를 하려면
제네시스 매장은 완전히 독립시켜야
그러나 일각에선, “어차피 그랜저나 제네시스나 같은 현대차 매장에서 파는데 그랜저가 무슨 플래그십이냐”, “현대차 플래그십 만들 거면 매장부터 분리해라”, “결국 제네시스랑 같이 팔 거면 누가 그랜저를 플래그십으로 봐주겠나”, “가격 올리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런 소비자들의 의견도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 아무리 그랜저를 고급화하여 잘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같은 매장에서 제네시스 세단을 판매하고 있다면 어느 누가 그랜저를 가장 좋은 세단이라고 인정해 줄까. 제네시스가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려면 매장 독립부터 이뤄져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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