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당장이라도 전수조사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현대기아차가 선보이는 신차들에 두루 적용되는 스마트스트림 엔진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2.5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그랜저에 적용되며, 최근 흥행 중인 기아 K8에도 같은 엔진이 적용됐다. 해당 엔진에선 엔진오일 감소 증상이 발생해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또 다른 스마트스트림 엔진인 2.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쏘렌토, 싼타페 같은 굵직한 주요 모델들을 포함해서 제네시스 라인업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시동 꺼짐, 떨림 증상 등 이 역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2.5 가솔린 터보 엔진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화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스마트스트림 엔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2019년 K7 프리미어에
최초로 장착된
G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
형식명 G4KM, G4KN으로 불리는 현대기아 G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은 2019년에 공개되어 K7 프리미어에 최초로 탑재된 신형 엔진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듀얼 퓨얼 인젝션(DFI)를 적용해 저회전에서는 간접 분사 MPI 방식을 이용하며, 고회전 영역에선 직분사 GDI 방식을 적용해 상황에 맞춰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G4KN은 앳킨슨 사이클 기술을 이용해 연비를 높였고 압축비를 13:1로 높여 연비와 성능을 모두 잡은 엔진으로 이후 출시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최근 공개된 기아 K8에도 적용된다.
인젝터 불량으로 인한
엔진 떨림, 소음,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해 결국 리콜 조치까지 이뤄졌다
세타 3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은 이론상으론 상당히 훌륭한 엔진이다. 그러나 신기술의 적용이 아직 숙성되지 못했던 것일까? K7 프리미어에 적용된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인젝터 불량으로 인해 엔진 떨림, 소음,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발생했고 많은 차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K7 프리미어는 출시 두 달 만에 엔진 결함 논란에 휩싸였고, 인젝터 불량 부분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해당 문제는 인젝터 끝단 연료 분사량을 조절하는 볼의 제조 불량으로 인해 코팅이 일부 벗겨져 연료가 과분사 되는 문제였다.
이후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발생해
많은 차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후 문제가 잠잠해지는듯했으나, 더 큰 문제가 터졌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차에서 엔진오일이 감소하는 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특정 차종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 2.5 스마트스트림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K7 프리미어, 그랜저 모두에서 발견됐다.
출고 후 약 3,000km 정도밖에 주행하지 않은 신차의 엔진오일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정도로 오일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문제는 정확하게 해결되지 못했으며, 현재진행형이다. 현대기아차는 엔진오일 게이지를 바꿔주는 등의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결국 피해는 차주들의 몫이다.
“2.5 자연흡기와 터보는 다릅니다”
“터보 엔진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2.5 스마트스트림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문제가 될 때마다 “2.5 가솔린 터보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문제가 없는 것이냐”라는 의문이 제기됐었다.
특히 제네시스 카페에서 해당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당시 많은 회원들은 “자연흡기 엔진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2.5 터보는 전혀 관련이 없다”, “2.5 터보 엔진은 문제없으니 걱정말라”며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전륜구동형 2.5 터보 엔진에서
누유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전륜구동형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에서 누유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 역시 특정 차종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닌, 전륜구동형 2.5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누유 위치는 엔진 오일 압력 센서부 주변으로 추정되며, 엔진룸에서 라디에이터 팬 뒤쪽에 있는 알터네이터 옆쪽 주황색 선을 따라가다 보면 누유 흔적이 보인다. 해당 누유 증세를 겪고 있는 많은 차주들이 “내 차에서도 누유가 진행 중인 거 같다”라며 후기글을 올리고 있으며 아직까지 현대기아차의 공식적인 대처는 없는 상황이다.
쏘렌토, 싼타페, 쏘나타 N라인 등
굵직한 주요 모델들이 모두 포함된다
전륜구동형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는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 쏘나타 N라인이 포함된다.
해당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는 차량은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쏘렌토이며 판매량이 저조한 쏘나타 N라인 차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쏘나타 N라인 차주는 출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차에서도 해당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후륜구동형 2.5 터보 엔진은
시동 꺼짐, 떨림 증상이 발생하고 있어
후륜구동형 2.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아직 오일 감소 증상이나 누유 증세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시동 꺼짐, 엔진 떨림 증상이 많은 차에서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제네시스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G80과 GV80에 적용된 2.5 가솔린 터보 엔진은 1,500rpm 구간에서 진동이 발생하는 차량들이 다수 존재해 차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차량은 떨림 문제가 드라이브 샤프트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해당 부품을 교체한 뒤 진동이 사라졌다는 경우도 존재했지만, 여전히 많은 차주들이 증상을 겪고 있어 문제가 전혀 없는 엔진이라고 할 순 없겠다.
“혹시나 했더니 이번에도 역시나”
“계속 사주는 것도 문제다”
네티즌들의 싸늘한 반응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싸늘하다. “이번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역대급으로 결함 많은 엔진이 되겠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결함이네”, “이거 당장 판매중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문제 많은 엔진 처음 봤다”, “이거도 봉인해서 확인하려나”, “어떻게 문제없는 차가 하나도 없냐”라는 반응들을 보인 것이다.
일각에선 “이렇게 될 줄 몰랐냐”, “요즘 결함 소식 보고도 현대기아차 사는 사람들 이해가 안 된다”, “문제 뻔히 일어날 거 알면서도 사주는 사람들도 문제다”, “계속 사주니깐 이러는 거 아니냐”, “솔직히 이제는 사주는 사람들도 못 감싸주겠다”, “알고 샀으면 징징대지 마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주목받았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제조사를 향한 비판 여론
문재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은 제조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해외는 문제 생기면 바로 리콜 국내는 간 보기”, “자국민은 호구인 걸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나”, “악질 기업이다”, “그러니까 사주지 말자”, “다음차는 무조건 수입차 산다”, “문제가 생겼으면 해결을 해야 하는데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살펴보면 현대기아차의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은 자연흡기와 터보를 막론하고 역대 엔진 중 가장 문제가 많은 경우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기아 K8도 2.5가 가장 많이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기대보단 걱정이 앞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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