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출시되면 기아가 밀리고, 기아가 이에 반격하여 신차를 다시 출시하면 또 현대가 수그러드는 모습은 약 10여 년간 꾸준히 지속되어오던 국내 자동차 시장 생태계다. 한 지붕 아래에서 만들어지는 두 브랜드의 숙명과도 같은 이러한 사이클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투싼을 출시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아 스포티지를 눌러버렸다. 이에 기아는 투싼을 씹어먹을 정도의 사양을 갖춘 신형 스포티지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를 두 번이나 연기해가며 마무리 작업 중인 신형 스포티지는 투싼의 적수가 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는 스파이샷으로 일부 사양이 드러난 기아 스포티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작년 7월 최초로 포착되어
화제가 된 신형 스포티지 테스트카
기아가 준비 중인 신형 스포티지 테스트카는 지난해 7월 최초로 포착됐다. 당시 신형 투싼의 데뷔가 얼마 남지 않았던 시점이었던지라 스포티지 테스트카는 큰 화제가 됐다. 고속도로에서 포착된 스포티지 테스트카는 롱바디와 숏바디 버전이 같이 포착됐다.
당시 롱바디 모델은 싼타페에 버금가는 크기를 보여주어 주목받았다. 휠베이스에 따라 디자인적인 차이는 크게 없는 투싼과는 다르게 스포티지는 C필러부터 서로 디자인이 다른 형태로 제작된다. 국내엔 롱바디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투싼보다 더 큰 크기를 자랑할 전망이다.
출시 시기를 두 번이나
연기하며 상품성 강화에
힘쓰는 중이다
눈에 띄는 건 신형 스포티지는 출시 시기를 두 번이나 연기했다는 것이다. 당초 신형 투싼과 비슷한 시기 또는 투싼보다도 일찍 출시될 수 있었으나 기아차 내부의 논의를 거쳐 결국 출시 시기가 두 번이나 연기됐다. 처음엔 작년 연말로 출시가 미뤄졌고, 두 번째는 올해 하반기로 또 연기가 됐다. 당시 내부 품평회에서 디자인과 상품성을 더 개선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특히 스포티지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개발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는 연구진들의 말에 “무조건 품질을 잡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P2 단계 테스트카가 포착되며 양산형에 가까운 모델들도 종종 보이고 있어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다.
> < 형태의 주간주행등
개성이 강한 전면부 디자인
최근 스파이샷으로 포착되고 있는 스포티지 테스트카들을 살펴보면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속의 테스트카 역시 헤드램프나 라디에이터 그릴, 휠 등 주요 부품들이 모두 양산형과 동일한 것을 장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간주행등은 > < 형태로 점등되며 위아래로 길게 뻗어있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헤드램프 모양이 되게 독특하다.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타이거 페이스 스타일을 재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포착된
휠 디자인 3종류는 이렇다
최근 국내에서 포착된 테스트카에선 양산형 스포티지에 적용되는 몇 가지 새로운 휠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순서대로 확인해보면 첫 번째는 상위 트림 휠로 추정되는 19인치 휠이다. 타이어 사이즈는 235/50/R19로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다.
두 번째 휠은 235/60/R18로 콘티넨탈 타이어를 장착한 휠이다. 마지막 세 번째 휠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휠로 사이즈는 235/55/R19다. 이외에도 몇 가지 휠들이 더 존재하니 스포티지엔 사양에 따라 다양한 휠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완전히 노출된 후면부 디자인
“벤츠 GLE 느낌이다”라는
반응 이어져
위장막을 제거한 후면부 디자인이 완전히 노출됐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KIA 새 엠블럼이 트렁크 중앙에 크게 자리 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LED 테일램프의 그래픽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후진등과 방향지시등은 범퍼 아래쪽에 장착되는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드러난 후면부 디자인을 본 네티즌들은 “후미등이 벤츠 GLE 느낌이다”라는 반응들을 많이 보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GLE와 큰 연관이 없지만 테일램프의 형상이 그렇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대한 판단은 독자 여러분들께 맡긴다.
카니발과 유사한
파노라마 타입 디스플레이 적용
실내 디자인도 일부 노출됐다. 먼저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카니발과 유사한 스타일을 가진 파노라마 타입이 적용됐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좌우에는 미디어 컨트롤러가 존재한다. 이는 버튼이 아닌 터치식인 것으로 보인다.
기아 K8에 적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스포티지에선 만나볼 수 없게 됐다. SUV인만큼 K8보단 쏘렌토, 셀토스와 비슷한 느낌을 선사할 전망이다.
쏘렌토와 비슷한 느낌의
각진 송풍구가 적용된다
최근 테스트카의 실내 일부도 노출이 됐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쏘렌토와 유사한 실내 분위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스티어링 휠엔 신규 기아 로고가 적용되며, 세부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투싼과 비슷한 수준의 사양을 갖출 것이다.
K8이 그랜저에는 없는 메르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추가한 것처럼 스포티지 역시 투싼에는 없는 편의&안전장비를 추가할지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
오는 6월부터 광주 공장 생산 시작
출시가 두 번이나 연기된 신형 스포티지는 올해 하반기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본격적인 생산이 오는 6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신형 스포티지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며 내수형 18만 9천 대, 수출형 15.3만 대를 연간 생산 목표로 잡았다.
해외 생산 없이 내수 수출 물량을 전량 광주공장에서 생산 하니 기아가 생산하는 단일 차종 중엔 가장 많이 생산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까지 나서서 특별히 신경 쓴 스포티지는 투싼을 판매량으로 다시 제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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