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비하인드뉴스 “차를 못 만들어요” 우려가 현실이 되자 실제 현대차에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일들

“차를 못 만들어요” 우려가 현실이 되자 실제 현대차에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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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기차 동호회)

독자들 모두 자신만의 취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몇몇 사람들은 그들의 취미로 ‘퍼즐’을 꼽기도 한다. 조각조각을 모아 하나의 그림을 완성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퍼즐 몇 조각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 과연 그 그림은 완성될 수 있을까? 답은 뻔하다. ‘아니오’다.

자동차 얘기를 꺼내기 전, 난데없이 퍼즐 얘기를 한 이유는 따로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핵심적인 퍼즐 조각이 없어 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몇몇 모델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오닉 5, 그랜저, 아반떼, 투싼 등의 모델에 당초 예상보다 긴 대기 기간이 생겼고, 여러 공장은 특근을 실시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반도체 부족난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에 대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현대기아차까지 덮쳤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 영향권에 들어, 현대기아차가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최근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이틀 동안 아산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당초 4월 7~9일은 휴업하고 12~15일은 생산량을 50%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아산공장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의 일시 휴업 소식만 접했던 소비자는 아산공장까지 휴업에 돌입한다고 하자 퍽 당황스러운 눈치다.

(사진=이데일리)

울산 1공장의 가동 중단
여러 공장의 특근 취소
앞서 짧게 언급했듯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이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로 4월 7일부터 14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된 가운데,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까지 지난 4월 10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져 화제다.

이어 셀토스를 생산하는 기아 광주 1공장 역시 10일과 17일에 예정된 특근을 취소했으며, K3와 K5 등을 생산하는 화성 1~3공장도 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전해진다. 결론적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에 기반한 생산 차질로 인해 주력 차종들의 출고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반떼, 그랜저는 2개월
투싼은 최대 8개월
여러 공장에 일시 가동 중단 그리고 특근 취소 등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모델별로 대기 기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궁금한 소비자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몇몇 모델을 살펴보자면, 현대차 아반떼는 8~9주를 기다려야 하고, 그랜저는 최대 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스타리아의 경우 현재 전시차와 시승차로 운영될 차량이 생산되고 있어 계약한 차량을 받으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더불어 지난해 출시된 신형 투싼은 최대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출고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대기 기간이 2~3개월이었으나 높아지는 수요를 공급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기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제네시스는 라인 가동 유지
판매 부진의 쏘나타와 싼타페는
그나마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제네시스는 어떨까? GV70은 3개월가량, GV80과 G80은 2개월가량 기다려야 한다. 현재까지 현대차는 GV70, GV80 등 고급차를 생산하는 라인의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뭇 소비자는 “수요가 괜찮고, 가격대도 있는 제품을 위주로 먼저 라인을 가동하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더하고 있다.

더하여 판매가 부진한 쏘나타와 싼타페는 특별한 색상을 제외하고는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 이에 네티즌은 “지금의 반도체 품귀 현상과 상관없이 애초에 남는 모델들이 있으니, 가능했던 즉시 출고다”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쏘나타의 1분기 판매량은 1만 4,0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줄었고, 싼타페는 5.0% 줄어든 1만 1,368대를 기록했다.

구동모터 생산 차질로
아이오닉 5는 고작
1,000대만 생산했다
4월 출고 예정이었던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구동 모터 생산 차질로 인해 5월 초부터 출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현대차는 4월과 5월에 각각 3,000대, 6월에 4,000대 등 상반기에만 총 1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동모터 생산 차질로 인해 이달 생산량이 1,000대에 불과한 상황이며, 이마저도 전시차와 시승 차량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아이오닉 5의 본격적인 출고는 내달 초부터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판매 목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
아이오닉 5의 구동모터는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데, 이 구동모터를 생산하는 대구공장 내 해당 설비 일부가 안정화되지 못해 당초 계획한 물량만큼 생산하지 못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현대차의 올해 아이오닉 5 판매 목표 달성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5의 국내 판매 목표치를 2만 6,500대로 설정했던 바 있다. 게다가 사전계약이 시작되고 나서는 3만 5,000대 이상의 계약 건수를 기록하며 뭇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니, 생산 차질로 인한 대기 기간에 유독 타격이 클 수밖에 없겠다.

기아는 아직 현대만큼
출고난이 심하진 않지만…
반면 현대차와 비교해 기아는 상대적으로 출고난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쏘렌토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경우 5~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카니발은 9인승 기준으로 가솔린이 3개월, 디젤은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디젤 모델의 대기 기간이 가솔린 모델보다 짧은 것은 디젤 모델 판매량이 많아 디젤 모델 위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 출시된 준대형 세단인 K8은 엔진에 상관없이 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아이오닉 5의 뒤를 이어 출시되는 EV6의 경우에는 아이오닉 5와 같은 플랫폼을 갖고 있기에 차량용 반도체가 상당량 들어간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최소 500개 안팎의 칩이 필요하기 때문에, 빠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EV6 역시 아이오닉 5와 같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도 있겠다.

심각한 사태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심상치 않은 것 같더니 결국 이렇게 됐구나”라며 한탄하는 분위기다. 몇몇 네티즌은 “공장 얘기 나오길래 노조 문제인 줄 알았는데, 더 본질적이고 큰 문제가 있었다”라며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현 상황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를 국산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협력업체 및 계열사들과 수입산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는 수입산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이에 대다수 소비자가 “차량용 반도체를 국산화하는 게 답인 것 같다”라며 현대차에 응원의 목소리를 더했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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