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렇게 됐냐” 4천만 원 위로는 현대차 절대 사지 말라는 말 나오는 현실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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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사람들의 생김새가 가지각색인 것처럼 저마다의 취향도 각기 다르다. 탕수육을 찍어 먹는 방식부터 민트 초코에 맛에 대한 호불호 등 취향의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논쟁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하기까지 했다. 이런 측면에서, 취향에 따라 필요한 옵션만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수입차가 갖지 못한 국산차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요즘은 인식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

옵션을 넣고 국산차를 구입할 바엔 차라리 수입차를 사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4천만 원이 넘어가면 국산차를 살 필요가 없다”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런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기형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 한 제조사가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산차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하는 독점 체제를 띄고 있는 것이다. 바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성장하여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자동차는 기아를 인수하며 대중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국내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하여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까지 사로잡았다. 이러한 입지 덕분에 북미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제네시스도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선 벤츠, BMW를 상회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생산 구조상 수입차 대비
정비 편의성이 뛰어나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현대기아차를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크게 정비 편의성과 가격 대비 성능으로 나눠볼 수 있다. 국산차는 국내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되고 곧바로 유통되기 때문에 필요한 부품을 바로 수급 받을 수 있다. 동시에 별도의 관세가 없고 운임비도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입차 대비 저렴하다.

반면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입차는 완성차 형태로 국내에 수입되기 때문에 관세와 운임비가 상당하다. 정비 상황에서도 부품 운송 시간 및 비용이 상당하며 시간당 공임비도 높다. 결정적으로 블루핸즈, 오토큐 등 제휴를 통해 정비 편의성을 높인 현대기아차와 달리 수입차는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AS를 진행하기 때문에 정비 편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작년 국내 자동차 시장
수입차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런데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독점 체제에 금이 가고 있다. 점점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작년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작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은 16.8%에 달했으며, 이는 한국 수입차 협회가 점유율 집계를 시작했던 1987년 이후 최대치이다.

월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기도 했다. 수입차의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오늘날 도로에선 삼각별의 위엄이 무색할 정도로 수입차 엠블럼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국산차의 점유율이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국산차 가격은 오르는 반면
수입차 가격은 떨어지고 있어
가격대가 겹쳐지고 있다
근 몇 년간 국산차의 가파른 가격 상승폭에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계속되어 왔다. 연식변경,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외치며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인 것은 좋았으나, 신차를 출시할수록 꾸준히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반면, 2012년 FTA 협정 이후로 관세가 낮아지면서 수입차의 가격은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이다.

그러면서 점차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대가 겹쳐지게 되었고,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의 제타를 출시한 폭스바겐이나 국내 재투자 규모를 높인 BMW 등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입차의 전략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수입차의 입지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풀옵션 국산차보단 수입차”
대중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낮아지고 있다. 아무리 혁신적이고 편리한 기능을 탑재했다 하더라도 수입차와 기능면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며, 관세나 운임비도 없는데 수입차와 가격이 겹치는 것에 대한 반감일 것이다. 계속해서 전해지는 품질에 대한 이슈도 저조한 인식의 원인 중 하나이다.

작년에는 심각한 부품 수급난으로 수입차보다 정비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정비 편의성이 뛰어나고 부품값이 합리적인 국산차보단 차라리 뛰어난 품질의 수입차를 구입하여 정비 빈도를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예산이 4천만 원을 넘어서면
국산차 대체할 수 있는
수입차 폭이 대폭 늘어난다
옵션을 넣은 국산차보다 수입차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도 여기서 시작되었다. 취향에 따라 필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국산차의 옵션 선택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차종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옵션 사양과 가격이 소비자의 가격 비교에 혼란을 준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수입차 대비 최저 기본가가 저렴한 국산차에서 옵션을 선택할 경우 3천만 원, 4천만 원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거의 프리미엄 수입차 엔트리 모델의 가격이다. 현재까지 대중 브랜드 시장에선 국산차의 가성비가 압도적이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선 제네시스와 독일 3사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때문에 옵션 넣은 국산차를 4천만 원 넘는 가격에 구입하는 것보다 차라리 품질이 보증된 수입차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소비자가 등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품질이다
아무리 수입차의 가격이 낮아지고 있고, 국내 재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까지 국산차의 정비 편의성을 따라잡을 순 없다. 국내 생산 국내 유통 체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대중 브랜드 시장에서 국산차의 가성비는 수입차에 비해 뛰어나다.

하지만 꾸준히 전해지는 국산차의 결함 소식은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낮추고 있다. 현재 국산차 신차에선 무조건 결함이 발생한다는 인식이 만연하며, 2년 뒤에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외 유통된 동일 차종에서 발생한 동일 결함에 대한 제조사의 대처 차이도 이러한 인식을 가중시키는 부분이다.

품질 이슈를 해결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수입차 대비 국산차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작년, 부품 수급난으로 수입차보다 정비 기간이 길어지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 또한 일시적인 것으로 수입차보다 편의성이 낮아졌다고 할 수는 없다. 결국 국산차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하지만 남 탓을 할 순 없다. 현재 국산차 품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제조사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품질 경영을 외치고도 꾸준히 전해지는 결함 소식이나, 해외 리콜 소식에도 잠잠한 국내 반응에 이미 소비자들은 지쳐 있다. 결국 시장 입지를 판가름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제조사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저하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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