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공해, 대기오염 같은 피해가 거의 없을뿐더러 내연기관 차량 대비 극강의 연비 효율을 보여주는 전기차. 장점만 열거해 놓고 본다면 전기차를 사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은 전기차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약점 때문이다. 바로 부족한 인프라와 충전 문제이다.
전기차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내연 기관 대비 충전 속도나 주행 거리는 내연기관보다 떨어지며, 충전소 등의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아이오닉5와 EV6로 국내 전기차 대중화의 문을 연 현대차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현대차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충의 에디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선도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업계 선두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기차 대중화의 시작을 알린 테슬라이다. 일체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한 미래지향적 기술과 뛰어난 주행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의 인기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와 전기차 선진국 유럽을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오늘날 도로에서 테슬라를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슈퍼 차저 등의 인프라도 국내에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는 상태이다.
현대차는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여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업계의 흐름을 포착하고 전기차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공개하면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와 혁신적인 기능 사양으로 전기차 시장의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GMP는 내연기관과 달리 엔진과 변속기가 필요 없다는 전기차의 특성에 맞추어 휠베이스를 넓히고, 이를 통해 실내 공간 활용도와 배터리 탑재 용량을 넓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그리고 최근, E-GMP를 기반으로 한 자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잇달아 시장에 출시되었다.
아이오닉5와 EV6는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일으켰다
미래형 모빌리티의 혁신적인 면모를 풍기며 시장에 공개된 아이오닉5와 EV6는 출시와 동시에 그야말로 선풍적인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차량 실내 공간을 또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재구성한 아이오닉5와 내연기관을 상회하는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EV6의 매력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한 것이다.
아이오닉5는 사전 계약 첫날 2만 3천 대 이상, 일주일 만에 3만 5천 대 이상의 계약 건수를 기록했으며, EV6도 사전 계약 첫날부터 2만 대 이상의 예약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때문에 한때 출고 지연 이슈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관련 문제로 세간이 시끄러워지기도 했다.
부족한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테슬라는 자체 슈퍼차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오닉5, EV6와 관련된 문제는 출고 지연과 전기차 보조금 이슈뿐만이 아니다. 아직 확충되지 않은 국내 전기차 인프라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앞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며 국내 입지를 차지하고 있던 테슬라는 이미 “슈퍼차저”를 통해 자체 초고속 충전소를 지원하고 있었다.
물론 슈퍼차저의 수가 주유소만큼 많지 않고 시간도 소요되지만, 제조사 측에서 부족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전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책임감 있는 애프터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때문에 기록적인 전기차 판매량을 보인 현대차도 자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도 고속도로 휴게소
E-피트를 통해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이러한 부름에 대한 응답일까, 최근 현대차에서 자체 전용 전기차 충전소 “E-피트”를 구축하겠다 전했다. 지난 14일, 현대차그룹은 서해안 고속도로 화성 휴게소에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한국도로공사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전기차 충전소 “E-피트”의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번 개소식을 통해 현대차는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주요 이동 거점을 중심으로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해 장거리 여행의 불편을 줄여가겠다”라며 인프라 구축 의지를 전했다. E-피트 급속 충전을 사용할 경우, 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이오닉5, EV6등의 차종은 18분 이내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부족으로 인한
곤란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서 아이오닉5 출시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였던 것은 바로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였다. E-GMP 출시 당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 성능을 확보했다 홍보한 것과 달리, 실제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이오닉5의 주행 거리는 400km 초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장거리 주행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지만, 현대차가 고속도로 거점에 충전소를 설치함으로써, 장거리 주행 시 배터리가 방전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전한 네티즌들은 현대차 E-피트를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네티즌들은 기대감을 전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을 지적했다
먼저 E-피트 설치 소식에 대해선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책임 있는 태도 보기 좋다”, “전기 충전소 확충에 따라 전기차 수요 증가 속도가 결정될 것이다”, “이번을 시작으로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길 바란다” 등 네티즌들은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번 충전에 18분이 소요되면 한 시간에 2~3대 남짓인데, 과연 큰 효과가 있을까?”, “충전소 회전율에 따라 효율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고속도로에 충전소도 중요하지만 도심 생활 공간 내 충전소 확충도 중요하다”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현대차가 당면 과제를 해결하여
전기차 시대를 개척하길 바란다
현재 세계는 내연 기관 시대의 문을 닫고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의 기로에 서있다. 때문에 인프라 부족을 포함하여 새로운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시대의 전환을 위해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일 것이다.
현대차는 이미 아이오닉5, EV6로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일으키며 전기차 시장에 깊숙이 들어섰다. 그런 만큼 이번 E-피트를 시작으로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현대차를 믿고 전기차를 선택한 소비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