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출시했는데”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중국 진출해버리자 지금 당장 철수하라고 말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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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80클럽 ‘서울G석촌스타’님)

기술과 교통의 발달로 4차 산업 혁명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차가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다.

진출 초반에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생산 공정도 증설했지만 최근 현대차의 중국 상황은 정반대가 되었다.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연계된 부품사들의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으며, 이를 본 네티즌들은 중국 시장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드러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 공략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합작사 중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지만, 이내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가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한 시기는 2002년이다. 당시 중국 베이징 자동차와 합작하여 “베이징 현대”를 출범한 현대차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내 합작 회사 중 최단기간에 누적 판매량 천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차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중국 내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공급”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현대차의 호황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사드 보복 전후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이후 중국 시장에서 연일 참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판매량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시장 내 애매한 입지였다
판매량 급감 시기가 사드 보복 전후였기 때문에 현대차의 중국 시장 성적 부진의 원인을 단순 반한 감정에서 찾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 판매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말한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베이징 현대의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수입차이지만, 대중 브랜드이기 때문에 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조금 다른 입지를 가진다.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제조 기술 발달로 현대차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중국산 차량이 대거 출시되면서 현대차의 입지가 애매해진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80, GV80 출시로
브랜드 파워를 높였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는 기능과 사양을 한 단계 높인 중국 전략용 차량을 대륙에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략이 내수 차별로 오해받아 한때 국내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비난을 무릅쓰고 사양을 높인 차량을 출시했음에도 현대차의 판매량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이에 현대차는 작년 11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80과 GV80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며 브랜드 파워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시도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국 시장 경쟁 브랜드는 렉서스, 어큐라, 인피니티 등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매체의 호평과 달리
네티즌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G80, GV80이 디자인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시장 수요를 이끌었던 것처럼, 중국 시장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공신력 있는 대륙의 자동차 매체 오토홈은 크레스트 그릴, 쿼드 램프 디자인 등 제네시스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기존 현대차의 여러 가지 포인트들이 섞인 것 같다는 반응을 드러낸 것이다. 더불어 제네시스 대신 선택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많다며 상대적으로 약한 제네시스의 브랜드 인식에 대한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전기차 기반 전략으로
다시 한번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에서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맞추어 지난 15일, 전기차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것이다.

전략 내용엔 현지화 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 전지 및 모빌리티 산업 구축,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이 포함되었다. 더불어 현대, 기아차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1개의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단 계획을 덧붙이기도 했다.

현대차와 함께 중국 시장에 진출한
부품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공략 성공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연계된 부품사들의 생존이 시장 성공 여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진출 초반, 공장 증설과 함께 현대차 부품 공급을 위해 500여 개 이상의 국내 부품사가 중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부진으로 관련 부품사들도 모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부품사 공장 가동률이 2~30% 수준으로 떨어졌고, 부품사는 생존을 위해 다른 고객사를 찾거나 미래 전기차 부품 개발에 주력을 다하고 있지만 당장 상황을 타개하기란 힘들 전망이다. 실제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해 중국 현지 업체에 지분을 매각하는 부품사들도 늘고 있다.

네티즌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다른 기업은 현대차를 반면교사 삼아 중국 진출을 자제해야 한다”, “중국 간 기업 중 돈 벌어온 기업이 몇이나 있냐?”, “중국을 믿으면 안 된다”라는 의견을 전하며 중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대차 판매 부진의 원인이 애매한 입지에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요즘 중국차도 저렴하게 잘 나오는데 미쳤다고 현대차를 사겠냐?”, “수입차를 살 거면 차라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겠지”, “내가 중국인이어도 현대차 안 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길 바란다
부품사의 생존과 글로벌 시장 입지 확보에 있어 현대차의 중국 시장 성공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행 거리 1,000km 이상급 차량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전기차로 승부를 보겠다는 현대차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힐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그밖에 수소 전지 사업이나 미래형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시장 공략이 마냥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모쪼록 현대차가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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