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드디어 승합차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스타렉스는 2007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14년 동안 페이스리프트를 2번 거쳤지만 자잘한 상품성 개선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기아 카니발은 그동안 2차례 풀체인지를 거쳐 상품성을 발전시켜옴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미니밴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패밀리카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차가 이번에 출시한 스타리아는 플랫폼과 엔진은 물론 이름까지 모두 바꿔 기존 상용차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상품성이 대폭 향상되었지만 가격도 꽤 많이 인상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합리적인 구매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옵션이 무엇인지 알고 타협하는 것이 좋다. 오늘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에서는 스타리아를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글 이진웅 에디터
투어러 모델
3,199~4,256만 원
먼저 스타리아의 실구매가 범위에 대해 살펴본다. 스타리아는 크게 투어러와 라운지, 카고 세 가지 종류가 있지만 카고는 화물밴 모델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외하도록 하겠다. 먼저 투어러는 기존 일반적인 스타렉스와 동일하면 된다. 11인승과 9인승 두 가지로 제공된다.
11인승 모델 스마트 트림은 2,722만 원, 모던은 3,084만 원이며, 9인승은 모던 트림만 존재하며, 가격은 11인승과 동일하다. 취등록세를 더할 경우, 11인승 스마트는 2,852만 원, 11인승 모던과 9인승 모던은 3,230만 원이다.
9인승 모던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의 가격은 4,085만 원이며, 취등록세를 더하면 4,256만 원이다. 모던 트림에는 LPG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데, 30만 원이 빠진다. 대신 AWD는 선택할 수 없다. LPG 모델의 가격은 3,054만 원이며, 풀옵션의 가격은 3,840만 원이다. 취등록세를 더하면 기본 3,199만 원, 풀옵션 4,021만 원이다. 즉 전체 실구매 가격 범위는 3,199~4,256만 원이다.
9인승과 11인승의 가격 차이는 없지만 9인승은 승용차로 분류되어 자동차세를 배기량에 따라 납부해야 하며, 11인승은 승합차로 분류되어 배기량에 상관없이 6만 5천 원만 내면 된다. 취등록세도 2%가 적은 5%만 내면 된다. 대신 최고 속도가 110km/h로 제한된다. 또한 2종 면허로는 운전이 불가능하다. 버스전용차로는 둘 다 6인 이상 승차 시 이용 가능하다.
라운지 모델
3,802~4,892만 원
라운지는 기존 스타렉스 어반과 동일한 고급형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라운지는 9인승과 7인승 두 가지로 제공되며 엔진은 디젤과 LPG 두 가지가 제공된다. LPG는 전 트림에서 선택 가능하지만 AWD는 함께 선택하지 못한다.
라운지 9인승 프레스티지의 가격은 3,661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4,048만 원, 7인승 인스퍼레이션은 4,135만 원이다. 취등록세를 더한 가격은 9인승 프레스티지 3,834만 원, 9인승 인스퍼레이션 4,048만 원, 7인승 인스퍼레이션은 4,135만 원이다.
7인승 인스퍼레이션에 모든 옵션을 더한 가격은 4,594만 원이며, 취등록세를 더하면 4,892만 원이다. LPG 엔진을 선택할 경우 30만 원이 빠진다. 9인승 프레스티지는 3,631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4,018만 원, 7인승 인스퍼레이션은 4,105만 원이며, 취등록세를 더하면 각각 3,802만 원, 4,207만 원, 4,372만 원이다. 풀옵션은 4,368만 원이며, 취등록세를 더하면 4,652만 원이다. 즉 전체 실구매 가격 범위는 3,802~4,892만 원이다.
9인승과 7인승의 차이점은 버스전용차로 이용 여부와 개별소비세 면제 여부다. 9인승은 6인 이상 승차 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 가능하고 개별소비세가 면제되는 반면, 7인승은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아예 불가능하고, 개별소비세가 존재한다.
투어러 모델
모던 트림에 옵션 3개 추가
가격은 3,827만 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풀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옵션 타협을 통해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서술되어 있는 옵션 구성은 필자 개인의 견해인 만큼 참고 정도만 하는 것이 좋겠다. 먼저 투어러 모델 기준으로 스타리아를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모던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 스마트 트림은 옵션 선택 폭이 상당히 좁다. 스마트키 옵션이 없으며, 휠도 일명 깡통 휠이라고 불리는 스틸 휠에서 변경 불가능하다.
모던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품목이 7가지 있는데, 여기서 멀티미디어 내비플러스 2, 익스테리어 디자인, 컴포트, 테크 1을 선택하면 된다. 멀티미디어 내비플러스는 내비게이션 외 후방 모니터, 트위터 스피커, 풀 오토 에어컨,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하이패스까지 유용한 옵션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는 만큼 필수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에는 LED 헤드 램프, LED 주간주행등, LED 포지셔닝 램프, 18인치 휠, 2열 플러시 글라스가 포함되어 있다. 요즘 많은 소비자들이 외장 고급화에 신경 쓰는 만큼 많이 선택하는 추세다. 특히 LED 램프는 고급스러운 외관 외에도 더 넓고 밝은 시야를 제공하고 시인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휠도 한 사이즈 큰 18인치가 제공되어 더욱 고급스러운 외관 및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컴포트 트림은 1열 통풍시트, 운전석 전동시트 및 럼버서포트, ECM 룸미러가 포함되어 있다. 통풍시트는 여름철에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는 옵션이며, 전동시트는 자세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더 편리하게 시트 포지션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럼버서포트는 피로도를 감소시켜준다. 다만 이 둘은 운전석에만 존재하며, 메모리 기능이 운전석에도 없다는 점은 아쉽다. ECM 룸미러는 후방에서 들어오는 강한 빛을 미러가 감광해 눈부심을 줄여주는 장치다. 모두 유용한 옵션인 만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테크 1은 전방 주차 거리 경고, 서라운드 뷰 모니터, 스마트폰 무선 충전, 후석 뷰, 후석 음성 인식이 포함되어 있다. 작은 차라면 굳이 필요 없는 옵션일 수 있겠으나, 스타리아는 카니발보다도 더 크기 때문에 사각지대 보조를 위해 전방 주차 거리 경고와 서라운드 뷰 옵션이 필요하다.
선루프 옵션은 소비자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옵션이다. 쓰는 사람은 잘 쓰는 반면, 선택하고도 안 쓰는 사람도 많다. 특히 선루프는 관리를 잘못하면 수리비가 꽤 많이 들어가며, 천장 일부가 철판이 아닌 유리가 사용되기 때문에 강도는 아무래도 선루프 없는 모델보다는 약할 수 있다. 거기다가 외부 LED 램프와는 달리 내부 LED 램프는 굳이 필요 없는 게, 일단 벌브 타입의 전구가 제공되기 때문에 내부를 밝히는 데는 큰 문제 없으며, 필요시 LED로 교체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수 옵션에서는 제외했다.
빌트인 캠은 블랙박스를 순정화한 옵션으로 56만 원이면 시중에 이보다 훨씬 좋은 블랙박스 제품들이 많으며, 잘 찾아보면 4채널 블랙박스도 구입 후 장착까지 해준다. 애프터마켓 제품 중 가장 잘 활성화되어 있는 분야가 블랙박스인 만큼 굳이 구입단계에서 선택할 필요는 없다.
테크 2는 파워 슬라이딩 도어,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안전 하차 보조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있으면 좋은 옵션이긴 하지만 없어도 크게 불편한 옵션은 아니다. 안전 하차 보조 역시 하차 전 주위를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으니 필수 선택 옵션에서는 제외했다. AWD 역시 일반적인 운행 조건이라면 굳이 필요한 옵션은 아니기에 제외했다.
위와 같이 선택할 경우 기본가격 3,084만 원에 옵션가격 571만 원을 더해 총 3,655만 원이 나오며, 취등록세 172만 원을 더하면 3,827만 원이 나온다. 확실히 기존 스타렉스보다 많이 비싸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9인승과 11인승의 가격은 동일하니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LPG 모델은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만 디젤이 배기량이 낮아 세금이 적으며(9인승 기준), 토크와 연비가 좋으며, 24시간 주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디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LPG는 법적으로 셀프 충전이 금지되어 직원이 퇴근한 야간에는 충전이 불가능하다.
라운지 모델
인스퍼레이션만 선택
가격은 4,207만 원
고급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라운지 모델을 구입 시 합리적인 선택지도 함께 살펴보았다. 구성은 심플한데, 인스퍼레이션 트림만 선택하고 추가 옵션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프레스티지 트림에 옵션을 선택하는 것보다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는 것이 가성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는 프레스티지에 있는 추가 옵션 구성인 컴포트 1과 테크 2가 완전히 포함되어 있으며, 스마트는 빌트인 캠, 테크 1에는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가 제외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만약 프레스티지에서 인스퍼레이션에 존재하는 옵션을 누리기 위해서는 듀얼 선루프를 빼고 모두 선택해야 하며, 테크 1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불필요 옵션인 컴포트 2를 함께 선택해야 한다. 차 값은 4,286만 원,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4,456만 원으로 비싸다.
반면 인스퍼레이션은 4,048만 원이다. 여기에 프레스티지의 테크 1의 일부 사양이 포함되어 있지만 컴포트 2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프레스티지+추가 옵션 선택에서 빠지는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는 요즘 순정 스피커의 품질도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으며, 빌트인 캠은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애프터마켓이 잘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인스퍼레이션에는 프레스티지에 없는 나파가죽 시트가 제공되어 더욱 고급스럽고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는 것이 프레스티지+추가 옵션보다 훨씬 가성비가 높다. 9인승 기준으로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4,207만 원이다. 9인승과 7인승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만 되도록이면 개소세가 면제되고 버스전용차로를 탈 수 있는 9인승을 추천한다.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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