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걸 이렇게 포장하지?” 불 나는 코나 단종한다는데 뜬금없이 재조명 받는 아이오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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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복싱 선수가 프로 UFC 선수와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한 끝에 패배했다. 아마추어 복싱 선수는 부끄러워해야 할까? 전혀 아니다. 기술은 물론 경험까지 앞서있는 상대와의 싸움은 불리할 수밖에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간혹, 시장 경쟁에서 뒤처진 제품들은 패배 이유를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말로 포장하기도 한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도 단종 소식을 마치 “명예로운 죽음”처럼 포장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바로 코나EV 차량이다. 문제는, 코나EV 단종 소식을 전하는 보도들이 단종의 포커스를 현대차의 신차 출시로 잡고 설명했다는 점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코나EV 단종의 진짜 원인이 따로 있다며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코나EV 단종과 아이오닉5 출시의 상관관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오늘날 전 세계엔
전기차 열풍이 불고 있다
테슬라의 양산형 전기차 성공 이후 전기차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는 막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시작되었고, 이러한 흐름을 포착하여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가스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하면서 시대의 전환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북미에서 친환경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에게 친환경 차량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현대차도 아이오닉5, EV6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 코나EV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현재 자동차 시장은 아이오닉5와 EV6에 대한 관심으로 뜨겁다이전까지 모빌리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현재까지 아이오닉5와 EV6는 사전 계약 수만 7만 대에 달한다.

때문에 일각에선 두 차량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열풍을 선도한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평가는 적합하다하지만 가장 먼저 전기차의 인식을 형성했던 국산차는 따로 있다바로 코나EV이다.

코나EV가 출시되었던 2018년 때만 해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리 좋지 않았다. 물론 내연기관 대비 연비가 좋다는 부분이나 소음,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당시 전기차 인프라는 지금보다 더 열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나EV의 시장 출시 이후, 콤팩트한 소형 SUV와 전기차 이미지가 조합된 외관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64kWh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의 경우, 최대 406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주행 거리 성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로 초기 노르웨이 시장엔 초도 물량으로 단 2,500대만 배정되었음에도 2만 명 이상이 차량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전기차는 시기 상조라는 인식이 강했던 국내 시장에서도 연 판매량 1만 대 이상, 월평균 1,400대 정도의 판매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순히 배터리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만 문제?
하지만 이제 국내에선 더 이상 코나EV를 구입할 수 없을 전망이다지난 22현대차에서 코나EV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공식적인 단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이유로 작년부터 잇달아 발생했던 화재 사건으로 형성된 코나EV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꼽고 있다.

그런데코나EV 단종 소식을 전하는 일부 보도에서 단종의 원인을 마치 아이오닉5의 출시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물론 현대차가 아이오닉출시에 발맞추어 배터리 공급 우선순위를 아이오닉5로 둔 것도 코나EV 단종에 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이다하지만 코나EV 가장 큰 이슈인 화재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판매량 감소만을 두고 혁신적인 모델의 등장으로 시장에서 밀려난 것처럼 설명한 부분에 대해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결함으로 인한 소비자 인식 변화에 대한 언급 없이 단순 판매량만을 놓고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쇠퇴한 듯 설명한 내용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쇄 화재 사건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단종 선언했던 것이 불과 반년 전이다”, “단순히 아이오닉때문에 코나EV가 단종되는 거라고?”, “이걸 이렇게 포장하네”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화재 이슈 발생 시기와 판매량 급감 시기가 맞물리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2019화재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코나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급감했으므로결함에 대한 불안이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사진=대구소방본부)

잇단 화재로 2번의
리콜 조치가 진행되었다
그렇다면 이토록 논란이 되고 있는 코나EV 화재 사건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2018년 생산 라인에서 발생한 화재를 제외하고시중에 판매된 코나EV에서 충전 중에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것이다해당 결함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대차는 리콜을 진행했지만리콜 이후에도 다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이는 원인 규명과 리콜 적합성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으로 이어졌다이에 현대차는 지난 2문제가 된 배터리 전량을 교체하는 리콜 조치를 시행하며 통큰 리콜을 자처했다하지만 전량 리콜이라는 언론의 보도와 달리 교체 대상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 공장에서 제작된 배터리로 한정되어코나EV 차주들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주행 중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단순 화재 사건뿐만이 아니다코나EV 화재 사건으로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에 돌입했던 작년 10월 이후 2개월 만인 작년 12국토부에서 브레이크 결함과 관련하여 코나EV 등의 차량에 리콜 명령을 내린 것이다당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150km로 30초간 주행하는 피해자의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되며 충격을 전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이는 전동식 브레이크 시스템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화재 사건에 이어 브레이크 결함 소식까지 잇달아 전해지면서 코나EV는 회복하기 힘든 이미지 타격을 입었으며이후 신형 코나EV 모델을 해외 시장에만 출시하며 국내 시장 단종 의사를 내비쳤다.

품질 경영을 통해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길 바란다
디자인은 물론 주행 성능주행 거리까지 호평받으며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던 2018년에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던 코나EV의 가장 큰 단종 요인은 결함이다결함만 아니었다면 지금까지도 코나EV는 아이오닉5, EV6가 끌어올린 전기차 수요 속에서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유럽이나 북미 시장에선 코나EV가 현재까지 현역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말이다결국 현대차의 유일한 약점으로 거론되는 결함이 또 한 번 현대차의 발목을 잡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다가오는 전기차 시대현대차가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선 품질결함 대처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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