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병법서, 손자병법에는 환경과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병법과 전술이 소개되어있다. 대상마다 상황과 약점이 다르기 때문에, 정면승부보단 상황에 맞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전투에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테슬라 모델3에 대항하기 위해 아이오닉5가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예고 때부터 테슬라 모델3의 새로운 대항마로 자리할 것이라 기대를 모은 아이오닉5는 정작 출시 후 아쉬운 주행 거리 성능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아이오닉5는, 모델3를 상회하는 장점을 정면에 내세우며 다시 한번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아이오닉5의 시장 경쟁력과 테슬라 모델3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충의 에디터
기대 속에 출시된
아이오닉5, 장점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아이오닉5가 정식 출시되었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고, 업계 선두를 노리겠다 선언한 현대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만큼, 미래지향적 외관과 혁신적인 기능 사양 등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테슬라의 엔트리급 모델3와 가격 범위가 완벽하게 겹친다는 부분에서 사람들은 아이오닉5가 테슬라 모델3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아이오닉5가 테슬라 모델3를 상회할 수 있을지, 아이오닉5의 장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E-GMP의 공간 활용성과
혁신적인 V2L 기능
아이오닉5는 전기차 시장에 발을 내딛기 위해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최초의 차량이다. 엔진과 변속기가 필요 없다는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휠베이스를 넓히고, 차체 하단부 적제 용량을 늘려 배터리 탑재 용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차체 하부를 단단하게 하여 사고 시 안전성을 높였다.
E-GMP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 활용성에 있다. 평평한 차체 바닥과 널찍한 내부 공간으로 차량 실내 공간을 또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V2L 기능으로 차량 전력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여 레저, 캠핑 등의 아웃도어 활용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뛰어난 주행 안정성도
아이오닉5의 장점
휠베이스를 넓혀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인 E-GMP 기반 아이오닉5는 도심형 SUV 차량이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은 해치백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최고 출력 160kW에 350Nm이라는 강력한 토크 성능을 발휘하여, 활용성과 주행성을 동시에 잡았다.
아이오닉5의 성능을 내연 기관 차량 성능으로 환산하면, 최고 출력 217마력에 최대 토크 35.7kg.m 정도이다.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3를 모두 체험한 몇몇 관계자들은, 자율 주행 기술이나 주행 거리 성능 측면에선 테슬라 모델3의 손을, 주행 안정성과 공간 활용성 측면에선 아이오닉5의 손을 들었다.
가장 큰 약점은
주행 거리 성능이다
아이오닉5의 가장 큰 약점은 주행 거리 성능이다. 당초 500km 이상으로 기대를 모았던 E-GMP 플랫폼 성능에 비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차치하고도, 스탠다드 모델 기준 300km대의 주행 거리 성능은 상당히 낮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고용량 배터리 탑재 모델 롱레인지 2WD 트림의 경우,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 성능은 429km 정도이다.
롱레인지 AWD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성능은 370km 정도이다. 환경부 인증 기준이 WLTP 기준보다 엄격하다곤 하지만, 겨울철 히터나 여름철 에어컨 가동 시, 정차 및 출발 상황이 많은 도심 운전 시에는 전비 효율이 줄어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E-피트를 설치했다
이에 현대차는 도로교통공사와 손을 잡고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거점마다 전용 전기차 충전소인 E-피트를 구축하고 나섰다. E-피트는 E-GMP 플랫폼에 특화되어 초고속 충전을 제공하는 충전 시설이지만, 표준 전기차 충전 규격을 사용하는 차량의 경우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독자 규격을 사용하는 테슬라의 경우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도로교통공사에선 E-피트 호환을 위해 테슬라코리아 측에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테슬라코리아에서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E-피트 설치에도 불구하고, 전기차가 대중화되었을 때의 전기차 충전 회전율에 대해 우려를 보내는 반응도 상당했다. 아이오닉5, EV6 같은 E-GMP 플랫폼 기반 차량을 E-피트에서 충전할 경우, 18분의 충전으로 약 80%가량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E-피트 시설 당 충전기는 6기에 불과하고, 정확히 18분마다 차량이 순환되리라는 보장도 없어, 추후 전기차 수가 늘어났을 경우 충전 시설이 부족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전비 소모가 심한 도심 주행 상황에 대비하여 도심형 충전소도 구축해야 한다는 반응이 전해지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전한
네티즌들의 반응
아이오닉5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테슬라와의 경쟁력을 비교한 것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보자. 먼저 모델3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테슬라는 지속적으로 차량 업데이트를 해주지만, 현대차는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외에 뭘 더 해주나?”, “주행거리, 자율 주행 기술부터 비교가 불가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시도되는 공간 활용과 기능성 확대 등에 대해 기대를 보이는 네티즌들도 상당했다.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차량이다”, “인프라 문제만 해결되면 일상에서 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V2L 기능에 비해 주행 거리 성능은 아쉽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차량”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장점으로 단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아이오닉5와 모델3의 경쟁에 대해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던 반응은, 주행 거리 성능과 자율 주행 기술이 테슬라보다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5의 가격이 테슬라를 상회한다는 부분이었다. 더불어 아이오닉5의 생산 지연이 예고되는 가운데, 테슬라가 추가 1만 대의 차량을 다음 달 국내 시장에 들여올 것이라는 계획이 전해지면서, 테슬라로 시선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확대되었음에도 출고 지연으로 이를 챙기지 못하는 현대차에 대한 비판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세간의 부정적 시선을 이겨내고 아이오닉5가 승리를 거머쥐려면, 아이오닉5의 장점인 안정성과 공간 활용 측면에서 주행 거리 성능과 자율 주행 기술을 능가할 만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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