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정보화 시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덕분에 우리는 어디서나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장에 출시된 제품에 대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입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제품의 특징이나 장단점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하지만 제품 정보들 중엔 교묘하게 단점을 가리거나 장점만 부각시킨 것들도 많아, 이를 솎아낼 수 있는 시각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아이오닉5의 장점에 대한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정식 출시 이후 전기차 시대의 문을 열 새로운 자동차라며 매체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아이오닉5를 사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말하는 기사에서 절대 말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아이오닉5의 장점과 단점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충의 에디터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혁신적인 사이드 미러
아이오닉5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미래지향적 실내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포니의 디자인 정체성을 담아내어 현대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닉5의 디자인은 레트로한 감성과 미래지향적 느낌을 동시에 담아내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호평받았다.
더불어 실내에는 친환경 자동차라는 특성에 걸맞도록 유채꽃, 옥수수꽃에서 추출한 바이오 페인트, 아마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 사탕 수수에서 추출한 친환경 원사 등의 친환경 소재가 사용되었다. 사이드미러를 카메라 영상으로 대체한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버추얼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넓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새로운 생활 공간을 조성한다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보된 실내 공간도 아이오닉5의 장점 중 하나이다. 현대차의 자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통해 전면 엔진룸의 크기를 최소화하면서도 휠베이스를 넓혀 넉넉한 실내 공간을 완성시켰다. 더불어 평평한 바닥을 통해 공간 활용도도 높였다.
차량 내부 콘솔은 유니버셜 콘솔이 적용되었으며, 콘솔을 2열로 밀 경우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차량 전력을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V2L 기능까지 더해져, 캠핑이나 레저 상황에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정숙성과 기민성,
아이오닉5의 주행 성능
전기차의 뛰어난 정숙성과 기민한 반응성도 아이오닉5의 장점이다. 확 트인 실내 공간을 통해 개방감이 극대화되었음에도, 아이오닉5는 시속 100km 주행 중에서도 소음이나 진동 등을 쉽게 느낄 수 없다. 또한 높은 토크 성능으로 차량이 기민하게 반응하여, 운전의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롱레인지 2WD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 최대 출력은 160kw, 내연 기관 마력으로 환산하면 217 마력 정도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2초에 불과하다. 기민한 전기차에 한 번 적응하면, 다른 내연 기관 차량을 이용할 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충분한 적응이 필요하다
이러한 장점들만 보면, 당장 아이오닉5를 사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장점의 이면에 가려진 단점들도 분명 존재한다. 가령, 아이오닉5에 적용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경우, 화면 모니터가 실내에 위치해 있어 기존 사이드 미러와 다른 위치에 적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카메라 영상으로 제공되는 만큼, 기존 사이드 미러의 거리 감각에 익숙한 운전자의 경우, 뒤차와의 거리 파악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경우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어, 사이드미러를 접어도 펼친 상태와 너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부족한 주행 거리 성능,
V2L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까?
새로운 실내 공간 활용성을 제시한 V2L의 기능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아이오닉5의 낮은 주행 거리 성능이다. 환경부에서 인증한 공식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차량의 주행 거리는 401km 정도이다. 하지만 정차와 출발이 잦은 도심 주행이나 에어컨 사용 등의 변수가 있는 실제 주행 환경에선 주행 거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캠핑 시 V2L 기능을 이용한다면, 주행 중 차량이 멈춰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주로 캠핑이나 레저를 즐기는 교외의 경우, 도심보다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다. 때문에 아웃도어 활동에서 V2L을 활용하기 위해선 주변 충전소를 항상 확인해야 하며, 만약 주변에 충전소가 없다면 V2L을 자유롭게 활용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정숙성과 기민성은
아이오닉5만의 장점이 아니다
뛰어난 정숙성과 기민한 반응성은 분명 아이오닉5의 장점이다. 하지만 이는 아이오닉5만의 장점이 아닌, 모든 전기차의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변속기와 내연 엔진이 없고 전기 모터로 작동되는 전기차는 모두 내연 기관보다 소음과 진동이 적으며, 빠른 가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급 경쟁 모델로 언급되는 테슬라 모델3 싱글 모터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은 175kw, 마력으로 환산하면 238마력 정도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4초에 불과하다. 이는 동급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모델의 최대 출력 160km, 217마력보다 높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빠르다.
네티즌들은 장점을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보내고 있다
아이오닉5의 장점을 부각하며 전기차 시장의 중심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는 홍보성 정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행 거리를 언급하지 않고, 기타 다른 장점을 부각하는 것에 대해선 “차는 이동 수단인데 주행거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무슨 이론인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낮은 주행 거리 성능에도 V2L 기능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장거리 놀러 가서 전자기기 맘껏 쓰고, 집에 갈 땐 차를 밀고 가면 되는 거냐?”, “초대용량 보조 배터리 좋아하네, 그렇게 강조하는 생활 공간으로 맘껏 전기 쓰면 결국 집에는 걸어가라는 거냐?” 등의 부적인 반응을 전했다.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현대차,
과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한편, 아이오닉5와 EV6의 인기로 전기차 시대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부족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에서는 도로교통공사와의 협업으로 고속도로 거점마다 전기차 충전소 E-피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E피트를 이용한다면 E-GMP 플랫폼을 사용한 자동차의 경우 18분 만에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이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이 아닌 자동차만 놓고 보았을 때, 주행 거리 성능 같은 아이오닉5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과연 현대차가 소비자들의 걱정을 해결하고, 아이오닉5를 통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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