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 제네시스보다 웃돈 주고도 사기 힘들다는 미친 인기 자랑하는 국산차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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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가 많은 국산차 신차가 출시될 땐 사전계약을 하지 않으면 최소 6개월 정도는 대기해야 할 정도로 어마 무시한 판매량을 자랑한다. 국산차는 이런 사례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쳐도, 해외 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믿을 수 있는가?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국산차 제조사가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선 만나볼 수 없는 기아 텔루라이드다. 이 차는 북미 시장을 위해 만들어진 현지 전략형 모델로, 출시와 동시에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의 대흥행을 기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제 출시가 된 지 어연 2년 정도가 지났지만 여전히 웃돈을 주고 사야 할 정도로 인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없어서 못 판다는 기아 텔루라이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기아에겐 북미시장 최고의
효자종목과도 같은 텔루라이드
2019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 텔루라이드는 기아에게 최고의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북미 전략형 모델로 만들어 판매 역시 국내가 아닌 북미에서만 진행하고 있는데,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진 바 있다.

실제로 텔루라이드는 전량 미국 조지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데 미국 현지 기아 딜러에선 텔루라이드 물량이 모자라 계속해서 증산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반도체 수급 문제 같은 악재가 더해져 당분간 증산은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의 차, 올해의 SUV 등
여러 상을 휩쓸며 활약을 이어가
텔루라이드는 출시 이후 북미 현지에서 굉장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현지 교민들은 “자랑스러운 한국차”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 11월엔 모터트렌드 주관 2020년 올해의 차 SUV 부분에 선정되었으며, 카앤드라이버 2019 베스트카 10에도 선정됐다.

2020년 1월엔 북미 올해의 자동차에서 올해의 SUV로 선정됐고, 2020년 4월엔 결국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는 텔루라이드가 국산차 전체를 통틀어 처음으로 선정된 것이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증산에도 불구하고
물량은 여전히 모자라
이렇게 인기가 많다 보니 기아 역시 텔루라이드를 최대한 많이 생산하기 위해 고심중일 것이다. 결국 높은 인기 덕분에 텔루라이드를 생산하는 미국 조지아 기아 공장은 1년 사이 두 차례 증산 계획을 발표했다.

출시 당시엔 연간 목표 생산량이 6만 4,000여 대 정도였으나, 5개월 만에 이를 8만대로 증산했고, 이후엔 연간 10만 대 생산을 목표로 더 늘렸다. 그렇게 생산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루라이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사진 한 장
작년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미국 현지에서 텔루라이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사진 한 장”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텔루라이드 한 대를 놓고 딜러가 낙찰 희망자 3명에게 입찰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차를 구매하기 위해 3명이 다른 소비자와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텔루라이드를 구매하려 하는 소비자들은 줄을 섰지만, 물량 공급이 부족해 이를 판매하는 딜러는 사진처럼 경매로 차를 파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그래도 차를 사겠다고 줄을 서고 있으니 딜러들 입장에선 텔루라이드만큼 수익이 쏠쏠한 자동차가 없을 것이다.

딜러 내에서의 경쟁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화제가 된 딜러 내에서의 경쟁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경쟁이 작년보다 더 심해졌다고 해야 할 정도다. 이에 외신인 미국 카버즈는 “텔루라이드 가격이 높은 인기에 힘입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 2월 미국 현지 딜러들은 텔루라이드를 1만 불의 이윤을 더 붙여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한화로 따지자면 1,000만 원이 넘어간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1만 8,000달러 수준의 추가금을 소비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만 원 정도를 웃돈으로 줘야 하는 것이다.

텔루라이드를 살 수 있는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
외신들은 이러한 텔루라이드의 가격 경쟁을 두고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텔루라이드의 미국 판매 가격이 3,700만 원 정도부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2천만 원 정도의 추가금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텔루라이드 가격은 7만 달러까지 올라갔으며, 이 돈이면 볼보 XC90이나 링컨 네비게이터, 벤츠 GLE 같은 자동차들을 구매할 수 있다. 조금 무리하면 랜드로버 디펜더도 노려볼 수 있다. 이걸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2만 달러 더 주세요”
아무리 잘 나간다지만
지나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역시 강한 비판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해도 기아차를 2만 달러나 웃돈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냐는 것이다. 외신들은 입을 모아 “딜러도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2만 달러를 얹어서 판매하는 건 도를 넘은 것”이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아가 딜러와 직접 협의해 텔루라이드 가격의 적정가를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지 반응이 이 정도니 빠른 가격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자칫하면 역풍을 맞아 오히려 고객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 돈 주고 누가 사냐”
“국내에서 비싸게 팔려고 그러는 건가”
네티즌들 반응 살펴보니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 돈 주고 누가 텔루라이드를 사냐”, “2만 불 웃돈은 딜러가 양아치다”, “국산차가 활약한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이건 아닌 거 같다”, “실컷 잘나가면 뭐하나 저런 식으로 이미지 깎아먹는데”, “이건 기아가 아니라 딜러 탓이다”, “과한 욕심은 꼭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일각에선 “이거 국내에서 비싸게 팔려고 밑밥 까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주목받았다. 조만간 국내 판매를 할거 같은데 가격을 예상보다 올려놓고 “미국보다 저렴하게 팔아요”라는 뉘앙스를 풍기기 위한 밑 작업이라는 주장이었다. 꽤 많은 네티즌들이 이런 의견에 공감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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