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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봤자 안 팔릴 텐데” 12년 만에 일본 자동차 시장 다시 도전하는 현대차가 걱정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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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는 의혹이 생길 때마다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결국 누리꾼들의 추론이 맞아떨어져가고 있다. 계속해서 일본 자동차 시장 재진출을 부인하던 현대차가 넥쏘를 앞세워 일본 수소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것임이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라는 옛말도 있지만, 현대차에게 일본차 시장은 무슨 수를 써도 어려운 시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일본차 시장에 다시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일본 현지인들은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일본차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현대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이미 쓴 고배를 들이켰던
과거가 존재한다
현대차에게 일본 자동차 시장은 좋지 않은 추억만 가득한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1년, 현대차는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두터운 내수시장의 벽을 뚫지 못하고 결국 2009년 철수하는 굴욕을 맛본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했다. 일본에서 매우 인기가 많은 배우 배용준으로 광고까지 찍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한국차에 대한 이미지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판매량 역시 바닥을 치는 수준이었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내수시장이 탄탄한
일본차 시장 공략은 쉽지 않아
2000년대 초반 현대차가 일본차 시장 공략에 실패한 주요 패인은 그 당시 현대차가 일본차 대비 품질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대가 되질 않았으며, 경차 위주로 돌아가는 일본 자동차 시장 소비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경차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에 쏘나타, 그랜저, 투싼을 출시했으니 이는 시장 분석 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 그나마 클릭이 있었지만 이 역시 경차는 아니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내수 시장이 탄탄한 곳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일본 내 자국 브랜드를 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이니 말 다 했다. 그런 일본 자동차 시장에 현대차가 다시금 진출할 수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2019 도쿄 모터쇼
참가 의지를 보이더니
일본 트위터까지 개설한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일본 자동차 시장 재진출설은 2019년부터 계속해서 들려왔다. 당시 현대차는 2019 도쿄 모터쇼에 참가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본에 승용차를 판매하지 않는 현대차가 모터쇼에 참가하겠다니 꽤나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소식이었다. 그러나 당시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현대차의 도쿄행은 무산됐고, 그렇게 일본 진출설 역시 흐지부지됐었다.

그러다 작년 6월 15일, 현대차 일본 트위터 계정이 새로 생기면서 또다시 현대차 일본 진출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트위터엔 “일본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현대 재팬 공식 계정입니다. 여기선 현대의 최신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이 올라왔는데 이에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소식을 전하며 주목한 바 있다.

최근까지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던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현대차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일본 자동차 시장 재진출은 전혀 정해진 바가 없음을 확고히 밝혔다. 트위터 계정을 생성한 것은 “방탄소년단과 협업하여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고객 참여형 글로벌 수소 캠페인과 관련,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아 안내를 위한 것”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해당 트위터에는 이후에도 넥쏘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등을 홍보하는 트위터가 계속해서 올라와 일본차 시장 재진출설에 힘이 실렸다.

이후에도 현대차는 계속해서 일본 자동차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인터뷰를 통해 “일본 정부의 미래차 구매 보조금 인상과 수소충전소 확충 등을 고려해 일본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런 소식까지 전해지며 현대차의 일본차 시장 재진출설엔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 재팬 홈페이지에 실린
넥쏘의 구체적인 제원표
현대자동차 재팬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수소 자동차 넥쏘에 대한 제원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 브랜드의 홈페이지라기엔 너무 디테일한 정보들이 명시되어 있었다.

5분 충전으로 약 82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과 일본차 시장 전용 모델을 따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우핸들 버전 넥쏘 사진들이 디테일하게 업로드되어있다. 그 외 넥쏘에 적용되는 다양한 첨단 사양들에 대한 정보도 매우 자세하게 적혀져 있다.

“진짜 일본에 팔 생각인가”
현대차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현지 분위기
국내는 그렇다 쳐도 일본 현지에선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현지 언론 분위기는 그렇게 좋지 않다. 일본 자동차 전문 매체 베스트카웹은 ‘진짜 일본에 팔 생각? 넥쏘로 일본에서 재진출 노리는 현대차의 성공 가능성은’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제목부터 현대차를 비꼬는 듯한 뉘앙스가 역력하다.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설을 알리는 기사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 반응 역시 냉담하기 그지없다. “수소차가 나온다고 해도 현대차는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이다”라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노 재팬이라면서 일본에서의 판매는 꿈도 꾸지 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존재했다.

수소차를 테스트하기 제격인
일본 자동차 시장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재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소차를 테스트하기에 일본차 시장이 제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보다 일본이 수소차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으며, 일본 정부가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차가 넥쏘를 일본에 판매하며 테스트를 진행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과거와는 달라진 현대차의 위상
그럼에도 일본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
하지만 과거의 실패한 경험이 있음은 물론, 시간이 흐른 지금도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일본에서의 활약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무엇이든 열어봐야 하는 법이라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 보면 현대차의 일본차 시장 재진출은 독이든 성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현대차역시 공식 입장 발표에 매우 조심스러운듯하다.

과거와 비교하면 현대차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제는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활약하는 모델들도 생겨나고 있어 이제는 일본차와 어느 정도 비슷한 위치에 올라와 있다고 해석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현대차의 일본 원정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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