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들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들을 두고 자동차가 아닌 ‘혼이 담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들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이, 스페셜 버전으로 소량만 제작되는 일부 슈퍼카들은 실제로 예술 작품이라고 부를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경우도 존재하긴 한다.
그런 예술작품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치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는 법. 그런 예술 작품중 하나에 해당되는 슈퍼카인 엔초페라리가 국내에서 포착되고 있다. 꽤 오랫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엔초페라리가 국내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네티즌들은 “대박이다”, “차주의 정체가 궁금하다”라는 반응들을 쏟아내는 중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포착 플러스는 국내에서 포착된 엔초페라리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페라리 창업자를 기념하기 위해
2002년에 만들어진
슈퍼카 엔초페라리
자동차 마니아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 유명한 자동차는 페라리 창업주인 엔초 안셀모 페라리를 기념함과 동시에 페라리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슈퍼카 ‘엔초페라리’다. 엔초 안셀모 페라리의 유작인 F40과 이후 등장한 F50에 이어 모습을 드러낸 페라리의 기념 모델이기에 이는 더욱 의미가 크다.
출시 당시 엔초페라리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약 20년이 지난 지금 나오는 슈퍼카들과 비교해도 성능이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설 정도이니 이때 당시 기준으로는 충격 그 자체였다. 간단하게 스펙을 서술해 보자면 V12 6.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하여 660마력을 발휘했고, 무게는 1,365kg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는 단 3.14초, 쿼터마일은 11.2초를 기록했으며, 최고 속도는 350km/h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20년 전에 등장한 슈퍼카의 스펙이다.
당시 포르쉐 카레라 GT와 함께
21세기를 대표하는
슈퍼카로 이름을 날렸다
엔초페라리가 등장했던 시절 같이 이름을 날린 슈퍼카가 있었는데 포르쉐 카레라 GT다. V10 엔진을 장착한 포르쉐의 스페셜리스트 카레라 GT 역시 항상 엔초페라리와 비교되며 마니아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는데, 페라리 마니아들은 당연히 엔초 페라리의 손을, 포르쉐 마니아들은 카레라 GT의 손을 들어준다. 그러나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으리. 두 차량 모두 21세기를 대표하는 슈퍼카임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엔초페라리의 특징을 손꼽아보자면 페라리의 공학적인 설계가 집약된 차종으로 별도의 커다란 윙조차 없이 어마 무시한 다운 포스를 생성해냈다. 이는 페라리의 특징으로 오직 설계만을 통해 다운 포스를 만들어낸다.
돈이 많아도 누구나
구매할 수 없었던
특별한 자동차
출시 당시 전 세계의 수많은 부호들이 이 차를 구매하고자 줄을 섰지만, 페라리는 엔초를 아무에게나 팔지 않았다. 총 399대 한정 생산된 엔초 페라리를 구매하기 위해선 페라리를 이미 신차로 여러대 구매한 VVIP 고객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졌으며, 이들 중에서도 선택받은 자들만 구매를 할 수 있었다.
출시 당시 가격은 미화 기준 67만 달러였는데, 이후 중고차 시장에선 어마 무시한 프리미엄이 붙어 현재는 3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그야말로 어마 무시한 수준이다. 한화로 약 3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엔초페라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매물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국내에도 몇 대가 존재해
포착될 때마다 이슈가 된다
그렇게 귀한 슈퍼카인 엔초페라리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도 종종 포착되어 매번 화제가 됐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도로에 이런 차가 굴러다니면 시선이 갈 수밖에 없을 정도의 디자인이기 때문에 엔초페라리가 사진으로 찍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날이면 매번 그날의 베스트글은 예약해놓은 수준이 이었다.
당시 녹색 번호판을 달고 있는 엔초페라리가 서울 도산대로에서 종종 목격되곤 했는데 빨간색과 노란색, 검은색 엔초페라리가 주로 목격됐었다. 지금이야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들이 비교적 흔해졌지만 저 당시엔 그렇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엔초페라리를 실물로 보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한때 사고가 난
엔초페라리는 뉴스에 등장하기도
한때 화제가 된 국내에서 사고가 난 엔초페라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검은색 페라리는 반파가 되어 뉴스에 등장한 적도 있으며, 성수동 근처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진 빨간색 엔초페라리는 사진과 같이 전신주에 들이 받은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뿐 아니라 인천공항에서도 사고가 난 엔초페라리가 존재하는 등 고성능 슈퍼카는 그만큼 운전이 까다로우며 한순간의 실수로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었다.
10년 동안 잠잠하던 엔초페라리
최근 다시 국내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한동안 화제가 되던 엔초페라리는 2010년대를 기점으로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거의 10여 년 동안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가 2018년부터 다시금 국내 도로에서 간간이 엔초페라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엔 녹색 번호판을 단 빨간색 엔초페라리가 캐리어에 실려가는 모습이 커뮤니티에 업로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비공식적으로 한국에 존재하는 엔초페라리는 5대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 한 대는 FMK 소유로 페라리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
“전설의 레전드”
“그냥 미쳤다”
네티즌들 반응 살펴보니
앞서 서술했지만, 엔초페라리가 국내 도로에서 포착될 때마다 네티즌들의 열띤 반응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 반응들을 살펴보면 “뭐지 버그인가”, “대물 10억 붙여도 의미가 없는 자동차”, “전설의 레전드다”, “와 공도에서 굴러다니는 엔초는 처음 봅니다”, “으잉 이게 왜 한국에 있는 거지”, “엔초가 왜 저기서 나와”, “이게 뭐야”, “미쳤다” 정도다.
일각에선 “진짜 잘 찾아보면 한국에 없는 차 없다”, “부가티도 있는데 엔초는 당연히 있지”, “차주분의 정체가 궁금하다”, “저런 차 평생 한번 앉아볼 수 있을까”, “그냥 말이 안 나온다”,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 시절 슈퍼카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
소위 자동차 마니아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슈퍼카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나오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최신형 슈퍼카들도 좋지만 그때 그 시절 슈퍼카들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자동차들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이 클 것이다.
친환경이 주요 맹점으로 떠오르며 내연기관이 점점 사라져가는 지금 시대에 맹렬히 울부짖는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슈퍼카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거기에 399대만 한정 생산된 스페셜 한 페라리라면 그 감성적인 가치는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오토포스트 국내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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