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테슬라 죽이기 시작됐다” 핵심 기능 하나 빼버리자 안전등급까지 내려갔다

“테슬라 죽이기 시작됐다” 핵심 기능 하나 빼버리자 안전등급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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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부분 소비자가 무엇보다 테슬라 하면 떠오르는 건 아마 독보적인 자율 주행 시스템일 거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테슬라 차량은 레이더와 카메라 비전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타 제조사 자율 주행 시스템보다 뛰어난 자율 주행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테슬라 측이 앞으로 출고되는 모델들에서 핵심 기능을 하나 빼버리고 결정하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테슬라 차량의 안전 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테슬라가 빼버리기로 한 핵심 기능에 대해 알아본다.

글 김민창 수습기자

(사진=AI타임스)

자율 주행 사고가 잇따르자
레이더를 버리는 과감한 시도
최근 잇단 자율 주행 사고 논란에 봉착한 테슬라가 자율 주행 시스템에서 과감히 레이더를 버리기로 했다. 테슬라는 레이더를 버리는 대신 거리 측정과 주변 상황 탐지까지 모든 기능을 카메라와 신경망 처리 기술에 맡긴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자율 주행 시스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한편으론 테슬라의 자율 주행 시스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으로 깔린 시도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 시장에 신규 출고되는
모델 3와 모델 Y 레이더 센서를 제거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북미 시장에 신규 출고되는 모델 3와 모델 Y의 레이더 센서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대신 8개 카메라와 신경망 처리에 의존한 ‘테슬라 비전’이 오토파일럿과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이 같은 결정은 북미 시장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판매되는 모델 3와 모델 Y에는 레이더가 계속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모델 S와 모델 X도 마찬가지로 레이더가 장착돼 출고되지만, 다만 모델 S와 모델 X에서도 앞으로 레이더가 제거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NHTSA)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테슬라 기술력 재평가에 나서
하지만 테슬라의 이런 결정은 현재 북미 내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이 그동안 인정했던 테슬라의 자율 주행 시스템의 기술력을 재평가하고 나섰다. 기존에 도로교통안전국 홈페이지에 올린 신차 안전도 평가 업데이트에서 지난 27일 이후 생산된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에 ‘권장 안전 기술’이 모두 없다고 표시한 것이다.

신차 평가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정면충돌, 측면 충돌, 전복 실험 결과를 별 5개 등급으로 평가하는 신차 안전도 평가 시스템으로, 여기에다 권장 안전 기술 적용 여부를 추가로 평가해 도로교통안전국에서 제조업체들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사진=Cunsumorreports)

최고의 자동차 목록에서
제외당한 테슬라 모델 3
안전도 평가는 그대로 별 5개를 획득했으나, 지금까지 모델이나 연식에 따라 전부 표시를 획득한 적도 있고 일부 획득한 적도 있었으나 전부 없다는 평가를 받은 테슬라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이번 결정은 테슬라로선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또한,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최고의 자동차 목록에서 모델 3을 제외하기로 했다. 컨슈머리포트 부사장은 “안전 기술이 적용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진 차가 막상 그렇지 않다면 소비자들의 인식은 크게 뒤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서라운드 카메라 8대
전면 레이더와 12개 초음파 센서로 구성
현재 테슬라의 자율 주행 시스템은 서라운드 카메라 8대, 전면 레이더와 12개 초음파 센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레이더가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가 그나마 그동안 인정받았던 자율 주행 기술 등급마저 후퇴할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테슬라의 레이더를 뺄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센서 줄어들수록 도로 위 폭탄이지 뭐”, “조만간 테슬라 사고 크게 나게 생겼네”, “사장이 본업 기술력 답 없으니까 회사가 똑바로 가겠나”라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테슬라의 앞날을 내다보았다. 대다수의 자율 주행차 개발업체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사용 중
그러나 카메라만 사용하겠다는 테슬라
구글 계열사 웨이모를 비롯해 대다수의 자율 주행차 개발업체들은 주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세 가지 장치를 이용해 차량의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라이다 사용에 줄곧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쳐온 기업이었다.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그간 테슬라 양산 차량에 라이다가 쓰이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라이다는 너무 비싸고 사용하기 어렵다.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라고 비꼬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의 이번 결정을 모든 네티즌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아직 레이더의 기술력 구현을
100% 하기엔 부족한 현 상황
물론 레이더를 사용하는 것이 자율 주행 시스템에 있어 더 안전하고 정확도가 높을 수는 있지만, 아직 레이더의 기술력을 100% 구현해내기에는 기술력의 한계가 있어 제 기능을 다 발휘를 못 한다는 것이다. 결국, 효율성이 떨어지고 비싼 레이더를 포기하는 대신 카메라로 얻은 정보를 더 빠르고 세밀하게 처리해 자율 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말이다.

또한, 테슬라가 이런 결정한 데는 일론 머스크가 예전부터 항상 허울 좋은 기술보다는 지금 당장 실현할 수 있고 합리적인 선택만 하는 현실주의자이자 실용 주의자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은 파산을 각오하지 않은 이상 테슬라 차량의 기술 퇴보가 아닌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라는 의견도 있는 것이다. 카메라만으로 자율 주행 기능을
구현해낸다면 또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낼 테슬라
GM 크루즈와 구글 웨이모, 오로라 등 자율 주행 업체들은 자율 주행 기능 구현에 있어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더를 모두 함께 채택하고 있으며 이들 센서 역시 주변 사물과 거리를 측정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가 앞으로 카메라만으로도 라이다와 레이더를 장착한 타 완성차 제조사들보다 뛰어난 자율 주행 시스템을 보인다면 라이다를 선택한 업체들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낸 것이기에, 레이더를 빼기로 한 테슬라의 선택은 앞으로 테슬라가 직접 증명해내야 하는 문제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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