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죽을뻔 했습니다” 개빡친 아들이 직접 공개한 기아차 서비스센터의 충격적인 정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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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차에 문제가 생겨 정비소에 수리를 맡겼는데, 불량으로 수리를 해줬다면 듣기만 해도 매우 황당할 것이다. 자동차는 수만 개의 부품이 조립되어 있는 만큼 사소한 문제로도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운전자 혹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문제에 대한 수리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

최근 한 차주는 한 기아 서비스센터에서 엔진 무상수리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근처 1급 공업사로 차를 위탁해 수리받았는데, 핸들이 틀어진 것부터 시작해서 브레이크 캘리퍼에 고정 볼트가 없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기아가 위탁한 정비소에서 보여준 수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진웅 에디터

(사진=보배드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차주의 사연
최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기아 오토큐에서 무상수리받고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14년식 K7을 소유하고 있으며, 당시 주행거리는 19만 5,602km였다고 한다. 올해 1월에 기아의 한 사업소에서 람다엔진 무상수리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정확하게는 헬리코일 작업이라고 한다. 헬리코일이란 헬리컬 인서트의 상품명으로, 나사선이 바깥쪽과 안쪽에 다 있어 망가진 나사선을 보강하거나 약한 재질의 모재에 암나사를 낼 때 나사선을 보강해 주고 나사의 마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엔진을 들어내야 하는 큰 작업이다 보니 사업소에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업소에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근처 1급 공업사로 위탁한다고 했다. 무상수리는 10년/20만 km까지만 된다고 해서 19만 5천 km 가량을 탄 글쓴이는 지난 5월 10일에 차를 입고했다고 한다.

(사진=중앙일보)

차를 다시 찾아왔더니
핸들이 틀어져 있었고
브레이크 캘리퍼에 고정 볼트 실종
글쓴이는 수리 맡긴 지 3일만인 5월 13일에 차를 받아왔는데, 핸들이 틀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서 핸들을 맞추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쇠 긁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이상함을 감지한 글쓴이는 다른 정비소에 가서 차를 띄워봤는데, 운전석 브레이크 캘리퍼에 고정 볼트가 없다고 했다.

그 외에 머플러 고정 고무도 풀려있었고, 누유 수리를 했다는데 엔진 쪽에 흘러내린 오일과 먼지는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아무리 무상수리여도 작업을 이렇게 할 수 있나”, “내가 이걸 타고 매일 고속도로를 다녔다고?”라며 황당해 했다. 우선 글쓴이는 카센터에서 캘리퍼 고정볼트를 다시 체결하고 귀가했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이후에도 계속되는 소음
살펴보니 하체에 나사가 풀렸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글쓴이는 출발, 정지, 코너 돌 때마다 쇠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난다고 했다. 글쓴이는 “차를 오래 타긴 했지만 하체 컨디션이 이 정도인가?”라며 의문을 가졌고, 아버지는 “오래된 차니깐 소리가 나겠지”라고 했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글쓴이는 반차를 내고 정비소를 갔다고 했다.

정비소에서 차를 살펴본 글쓴이는 경악했다. 하체에 볼트가 풀려있는 부분도 있고 아예 사라진 부분도 있었다. 또한 오일이 하부에 축축이 맺혀있어 엔진오일 게이지를 확인해보니 L 쪽에 가깝게 찍혀 있었다고 한다. 이전에 외기 유입으로 설정하면 타는 냄새가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엔진오일이 유출되고 그것이 타는 냄새였다. 엔진 무상수리 전에는 7천 km를 타도 그대로였는데, 지금은 2,500km를 타고 엔진오일이 대량으로 빠졌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현재 글쓴이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차량 상태를 확인한 글쓴이는 바로 기아차 사업소로 가서 민원을 제기하고 차를 입고해놨다. 그전에 위탁 작업한 1급 공업사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직영에서 수리하겠다고 한 상태다. 그리고 상담을 진행하면서 사업소 측에서 1월에 무상수리 판정 난 것을 5월에 수리했다며 소비자 문제로 돌리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문제의 K7는 원래 아버지가 타던 차였는데, 리스토어를 하느라 잠시 글쓴이가 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리가 다 되어 다시 돌려주려고 했는데, 만약 이를 모르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탔으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경정비도 아니고
엔진 관련 수리인데…
무엇보다 위 사례의 경우 단순히 소모품 교환이나 타이어 공기압 점검같은 경정비가 아닌 엔진과 하부 등 자동차 성능, 안전과 직결된 수리인데, 위탁을 받은 공업사가 이를 대충 수리한 점이다. 처음에는 핸들이 틀어져 있었고, 두 번째는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 볼트가 풀려 있었고, 세 번째는 하부에 있는 볼트가 풀렸다.

기아 서비스센터가 위탁했을 정도면 어느 정도 실력 있는 공업사일 텐데 실상은 불량 수리로 돌아온 것이다. 특히 엔진 관련 부분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하는 부분임에도 결과가 이렇다면 공업사의 자질을 의심해볼 수밖에 없다. 참고로 공업사에 붙은 급수는 시설이나 규모의 차이일 뿐 정비 실력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뉴스토마토)

바쁘다는 이유로 공업사 위탁
책임감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기아
해당 사례는 당연히 수리를 한 공업사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기아 역시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 고객의 차를 위탁 수리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잘 수리되었는지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업사가 아무리 1급이라고 하지만 기아 직영 사업소와는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 바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른 공업사에 위탁했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말 바빠서 수리를 해줄 수 없는 사정이면 주변에 다른 기아차 서비스센터로 위탁을 하는 게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고객이 기아차를 기아에 수리를 맡긴 만큼 기아가 책임지고 수리를 완료했어야 했다. 오히려 정비를 맡긴 고객이 정비 결함을 찾아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다.

품질 문제에 이어
정비 문제도 계속 터져…
기아는 지난 몇 년간 꽤 많은 건수의 결함이 발생한 것도 모자라 정비와 관련된 문제도 심심찮게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번 오토포스트에 제보했던 한 카니발 차주는 진동 문제로 차를 맡겼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오일 누유 문제까지 겹쳐 레몬법 중재까지 간 적이 있었다.

자동차 브랜드와 관련해 AS는 QC와 함께 소비자 신뢰도와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문제가 생겼으면 이를 완벽하게 수리해 두 번 다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조사의 도리다. 하지만 요즘 기아를 보면 기본적인 부분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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