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라임색의 G 바겐 사진이 올라왔다. 얼핏 보면 그냥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바디킷 튜닝한 정도의 G 바겐처럼 보인다. 근데…뭔가 차가 작아 보인다. 아, 이게 그 흔히들 말하는 원근법인가 싶은데, 정말 차가 작다. 순간 당황해버린 나머지 어떤 차인지 잠시 동안 짐작이 가질 않았다. 차를 좋아하는 이들이면 뻔하겠지만 말이다.
생소한 장르의 튜닝카라서 그럴까, 아니면 필자의 개인적 취향이 아니라 그런 걸까 순간 난독증이 오면서, 해당 사진 글쓴이의 글 내용이 잠시 동안 보이지 않았다. 손에는 땀이 찼고, 동공은 잠시 동안 풀렸었다. 오늘 만나볼 차는 스즈키의 짐니다. 그리고, G 바겐을 오마주한 듯한 바디킷의 제조사는 LB 워크러는 커스텀 와이드 바디킷 전문 업체다. 오늘은 스즈키의 짐니 그리고 LB 워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글 권영범 수습 에디터
일반 짐니부터
짐니 시에라까지
짐니의 역사는 1969년으로 거슬로 올라가야 한다. 본래 짐니는 일본의 3륜차 메이커였던 호프 자동차 주식회사(Hope Motor Company)에서, 1967년에 호프 스타 ON360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하였으나 양산에 이르지 못한 것을 스즈키가 설계도를 인수하여 개량한 것이 1세대 짐니다.
본래 미쓰비시 엔진이었던 것을 자사 엔진으로 교체하고 스페어타이어를 차체 내부로 집어넣는 등을 스즈키에서 설계를 변경해갔으며, 이는 나중에 국제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스즈키의 첫 차이자 최초의 4륜 구동 경차라는 의미를 남겼다. 이후 그릴이 세로로 변경되고 성능이 개선되는 등의 변경을 거치며 1981년까지 생산되었다.
일본의 기록에 따르면
마지막 양산형 2행정 엔진
마치 아시아 자동차의 록스타를 보는 거 같다면 아마 기분 탓일 거다. 2세대 짐니는 1981년에 출시하게 된다. 이전작에 비하여 현대적으로 변한 디자인 구성을 취하였고, 일본에서는 550cc 모델이 마지막 2행정 엔진을 생산한 차로 기록되었다.
2세대부터 수출용 대배기량 엔진을 얹은 짐니 시에라가 출시하게 되며, 그 제공된 대배기량 버전은 4기통 800cc 엔진이다. 덕분에 최고 시속 100km/h를 돌파하게 되는 기록을 남겼다. 2세대 짐니는 최초 출시부터 1998년 단종 때까지 총 17년의 오랜 기간 동안 생산이 되었기에 550cc 그리고 660cc 엔진 모두 걸친 세대며 디자인의 변경 또한 여러 번 이뤄졌다.
비교적 현대화된 짐니
이차도 10년을 생산했다
1998년 출시된 3세대 짐니는 상당한 현대화를 거쳤고, 그 어느 때보다 훨씬 승용차스러운 감각과 디자인을 적용했다. 마침, 이 시기에 마쯔다에서 소형 SUV가 필요로 했던 시점이라, 마쯔다는 짐니의 라이센스를 얻어 마쯔다 AZ-오프로드는 이름으로 뱃지 엔지니어링을 해 판매했다.
일본 경차 규격을 맞춘 660cc의 일반형과 외적으로 제공된 1,300cc 버전의 짐니 와이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는 얼마 가지 않은 2002년 시에라라는 이름으로 다시 변경하여 내수와 해외 시장에 판매했다.
없어서 못 파는 차
4세대 짐니
풀체인지 모델답게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4세대 짐니가 2018년에 출시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각진 형태이며, 마치 G 바겐의 축소판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일부 소비자들의 시선에선 2세대의 디자인을 계승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공개가 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짐니와 짐니 시에라 모두 풀체인지 모델이 등장한지 3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주문 후 출고까지 짧으면 10개원 보통은 1년~1년 3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린다고 할 정도로 인기몰이는 여전하다.
그야 와이드 바디킷
제조사죠
LB워크 혹은 LB웍스로 불리며 풀네임은 Liberty Walk 다. 창업주 와타루 카토가 세운 와이드 바디 킷 전문 제작 업체이며, 일본에 본사를 두고 주로 슈퍼카를 위한 바디 킷을 제작하며 유명세를 치렀다. 제일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와이드 바디 킷을 만들어 세상에 공개를 하였는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유는 5억이 넘는 람보르기니의 팬더를 잘라내고 튜닝을 할 배짱인데, 이는 시간이 제법 지난 현재까지도 독보적이라, 여전히 유튜브나 게임 등의 매체를 통해 높은 인기를 실현하고 있다. 이후 와타루 카토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페라리 458 이탈리아 등 유명 슈퍼카의 와이드 바디 킷을 개발했고 더 나아가 일본 국산차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꾸준한 욱일기 노출로
한동안 논란이 되었다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일단 LB워크는 전범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욱일기를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여 국내 네티즌들이 분노하게 한 이력이 있다. 지금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다이아몬드 로고로 나온다. 미국에선 욱일기 대신 다이아몬드 로고를 사용하기 때문이긴 하나, 랩핑이나 스폰서 스티커에는 대놓고 욱일기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마 모르고 썼다고 하기엔, 곳곳에 남긴 사진들에 욱일기가 많다 보니, 몰랐다고 하기엔 미디어에 너무도 많이 노출이 되어왔다.
쌍용에서 내놓는다 해도
대한민국 정서상 어려울 것
간혹 소비자들은 쌍용에게 짐니같은 바디 온 프레임의 소형 SUV를 만들어 달라는 아우성이 가끔씩 들려오곤 한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짐니는 어디까지나 목적성이 확실한 성격의 정통 오프로더다. 짐니같은 정통 보디 온 프레임의 소형 SUV는 국내에서 성공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요소가 더러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승차감의 문제다. 내부 실내공간인 캐빈과 프레임이 직결형으로 연결된 구조 탓에 모노코크 대비 떨어지는 면모를 보여준다. 극단적인 예시로 기아의 모하비 그리고 렉스턴 같은 보디 온 프레임의 SUV들을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하중 분산의 이유로 더블위시본을 쓴다.이유는 맥퍼슨 스트럿의 구조상 낮게 마운트 하는 게 불가능하다. 설령 가능하다 해도 모노코크 바디와 달리 프레임에 서스펜션 마운트를 시킬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하니 엔진룸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형차 SUV라면 단가 자체가 싸게 먹고 들어가야 하는 입장인데 바디 온 프레임 구조상 맥퍼슨 서스펜션을 넣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게 된다면 짐니와 똑같은 현가방식인 리지드 엑슬 타입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사실 바위를 타지 않는 이상 요즘 시대의 모노코크 바디를 가진 4WD SUV들은 바디 강성 확보가 워낙에 출중해 웬만한 험로는 주파는 가능하다.
요즘에야 맥퍼슨 스트럿 방식의 서스펜션도 세팅의 노하우가 워낙에 발전해서 차고만 확보가 된다면 세미 오프로드는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니 혹여나 쌍용은 딴 맘먹고 이상한 모험은 하지 않기로 우리 약속하기로 하며 글을 마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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