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이건 상상도 못한일이네요” 그 누가와도 굳건하던 천하의 현대차가 무너졌습니다

“이건 상상도 못한일이네요” 그 누가와도 굳건하던 천하의 현대차가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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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와 테슬라 두 브랜드가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나머지 브랜드의 전기차는 판매량이 미미한 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주력으로,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테슬라의 판매량 대결은 어땠을까? 국내인만큼 현대차가 더 많이 팔았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로 테슬라가 더 많이 팔았다고 한다. 전기차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가 테슬라에게 진 것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 통계
올해 상반기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3만 9,302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8.0% 증가했다. 돌아온 소비 심리,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 전기차 구입 지원 등 다양한 이유가 맞물려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의 전기 승용차 판매량 7,129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46.2% 증가했다. 올해 5월 국내 공식 단종된 코나 일렉트릭이 1,429대, 아이오닉 5가 5,700대를 기록했다. 상용차인 포터 일렉트릭은 7,000대 판매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전기 승용차를 3,613대를 판매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56.5% 증가했다. 니로 EV가 3,586대, 쏘울 EV가 27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EV6를 아직 정식 시판하지 않은 상태라 전기차 판매량이 적다. 상용차인 봉고 3 EV는 4,329대를 판매했다.

상용차인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 3 EV를 제외한 현대기아차의 전기 승용차의 총합은 1만 742대로 작년 상반기 대비 49.5%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32.5%에서 27.3%로 감소했다.

테슬라, 현대기아차보다
전기 승용차를 많이 팔았다
한편 현대차와 경쟁하고 있는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1만 1,62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4.3% 증가했다. 모델 3가 6,275대, 모델 Y가 5,316대, 모델 S와 모델 X는 합쳐서 38대를 팔았다.

모델 3가 작년 상반기보다 8.2% 줄었지만 대신 모델 Y가 2달 동안 5,316대를 판매했다. 덕분에 테슬라는 상반기에 처음으로 1만 대 이상 팔게 되었다. 참고로 테슬라는 작년 한 해 동안 1만 2천여 대 팔았다.

이는 현대차보다 887대를 더 팔았다. 미국도 아니고 한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테슬라에게 전기 승용차 판매량으로 진 것이다. 물론 테슬라가 국내에 판매하지 않는 영역인 전기 상용차까지 합하면 당연히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더 높다.

그 어떤 수입차가 돌풍을 일으켜도 현대기아차를 무너트린 적이 없었다.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차 E클래스도 동급인 G80보다 판매량이 낮으며, 작년에 아반떼와 비슷한 가격으로 내놓은 제타 역시 월 판매량 기준으로 아반떼를 뛰어넘지 못했다.

반도체 부족난으로
생산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
현대기아차가 테슬라에게 전기 승용차 판매에서 뒤처진 것은 반도체 부족난으로 인해 생산량이 부족해서 예약량을 다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새로운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현재 계약량이 수만 대가량 쌓여있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월 2천여 대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그나마 6월부터는 월 4천여 대 정도로 증산했지만 쌓여있는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계약량으로 아닌 등록 대수로 판매량을 집계한다. 그렇다 보니 생산량이 줄어 소비자에게 차 인도를 못하면 당연히 등록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판매량이 적게 잡히는 것이다.

테슬라도 똑같은 상황인데…
상품성 차이라고 봐야 할 것
한편 몇몇 네티즌들은 “테슬라는 뭐 반도체가 남아도는 줄 아나”, “테슬라도 반도체 부족한 것은 똑같다”라며 위 의견을 반박하고 있다. 현대차가 판매량에서 밀린 가장 큰 원인은 상품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행거리인데, 테슬라는 주행 가능 거리가 500km를 넘어서는데 반해, 아이오닉 5는 후륜구동, 롱레인지, 19인치 휠 옵션을 선택해도 429km이다. 운전 습관에 따라 주행거리는 이보다 더 길 수 있겠지만 그래도 국내 주행거리 인증 기준으로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품질 논란도 한몫하는데, 테슬라도 만만치 않긴 하지만 현대차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품질을 보여주고 있어 실망한 소비자들이 테슬라로 일부 이동했다.

다만 테슬라가 여기서
점유율을 더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
올해 상반기는 전기 승용차 기준으로 테슬라가 현대기아차를 판매량에서 앞섰지만 하반기는 상황이 달라진다.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상품성을 갖추면서 주행거리는 더 긴 EV6가 7월 내 출시 예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G80 전기차를 공개했고, 하반기 중에는 아이오닉 5와 EV6의 프리미엄 버전인 GV60을 출시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는 새로운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이상 판매량을 더 늘리는 것을 어려워지게 되며 점유율도 감소하게 된다. 물론 정말 그렇게 될지는 내년 1월이 되어 올해 하반기 판매량 통계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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